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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없는 미래를 위한 제안 『꼬리잘린 돌고래 오래』 (윤대영, 2023.4, 지식과 감성 출간)



쓰레기없는 미래를 위한 제안 『꼬리잘린 돌고래 오래』 (윤대영, 2023.4, 지식과 감성 출간)

 

■ 집필배경

지난 3년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우리나라 쓰레기 배출 상황도 변했다. 전체 쓰레기 배출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축폐기물이 줄어들고 사업장폐기물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 불경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건축 경기는 위축되었으나, 감염병 공포로 인해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는 15억 6천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OCEANS ASIA, 홍콩) 수산물 양식에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는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으로 우리나라 인천과 낙동강 하구는 플라스틱 오염도에서 세계 2~3위를 다툰다.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수난은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운 좋게 수족관에서 풀려난 돌고래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우연히 <꼬리 잘린 돌고래>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더 잡겠다고 던진 그물이나 낚시 바늘에 꼬리가 엉켜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1회용 컵이나 비닐 사용을 줄이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민들이 사용하는 일상용품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되기 때문에 환경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기업활동이나 토목 건축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유해물질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일반 시민들이 관여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지구환경이 더 크게 오염되고 기후위기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재활용되지 않는 육지 쓰레기는 매립 또는 소각할 수 있지만, 태풍에 휩쓸리거나 관리 소홀로 인해 바다에 흘러 들어간 쓰레기는 회수하기 어렵다.

요즘 ESG가 유행이라지만, 줄어들지 않는 쓰레기 대란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인류가 설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도시 문명을 유지하기 위한 대량생산과 대량 폐기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적인 선언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당장 우리 생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저자는 절망적인 환경오염의 문명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서 지난 30년간 디자인과 업사이클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버리기 전에, 사기 전에, 만들기 전에 꼭 생각해야 할 30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 책내용 소개

사용하던 물건을 버리기 전에 반드시 재사용할 수 있는지 아닌지,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더 큰 비용이 드는지 생각하고 버려야 한다. 어떤 상품을 사기 전에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보고, 생산 과정에서 자연을 과도하게 훼손하는 죽음의 경제에 속한 상품인지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나 연구자들은 사용자들이 수리하기 쉽게 디자인하고, 아껴서 오래 쓸 수 있으며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생각을 창의적으로 바꾸면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을 다시 순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문명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주제이자, 쓰레기 없는 미래를 향한 제안이다.

쓰레기 감축을 위한 생각의 원칙과 함께, 버려지는 자원의 특성을 잘 살펴서 사회 변화와 경제적 이득을 모두 얻을 수 있게 업사이클 디자인하는 의식주 분야 성공사례 기업도 소개하고 있다. 한 두 번 입고마는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손질하여 젊은 세대들이 입도록 디자인한 <단하주단>(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업사이클 한복을 세계에 소개), 버려지는 원두커피 자루로 새로운 재활용 원단(주트:리)을 만들어서 시민들 스스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도록 원단을 개발한 <하이사이클>, 버려지는 LED 칩으로 물소독 장비를 만들어 제3세계와 재난지역을 돕는 <쉐어라이트>, 추운 강원도 겨울을 보일러 없이 살 수 있는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등이 대표적이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티브로 하여 가죽제품을 개발하는 <오운유>는 미래 세대의 환경 참여를 촉진하고 있으며, 소방서에서 기증받은 질긴 천으로 예쁜 가방을 제작한다. 치매환자난 재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미술치료 업사이클 교육용품을 생산하는 <플레이31>은 버려지는 자원도 되살리고 사람도 살려내는 사회적 기능을 담당한다. 외국 사례로는 스페인 몬드라곤의 디자인 기업과 말레이시아의 전자제품 수리 전문 사회적기업의 혁신적 활동을 소개한다.

하지만 버려진 자원의 순환 재활용은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의식주 생활방식을 개선하여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는 사회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식자재를 직접 생산하여 조달할 수 있는 텃밭을 확보하고, 튼튼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해야 한다. 에너지를 적게 쓰는 주택과 건물을 지어야 한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자연의 존재 방식에서 인류의 생존 방법을 배우고 철학적 기초를 쌓아야 한다.

기능이 제품의 모양을 결정한다는 것이 디자인의 오랜 명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이고 혁명적인 디자인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꿔야 미래가 달라진다. 형태는 생각을 따른다. “Form follows Thinking.”

 

■ 저자 소개

윤대영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인 국제협력을 담당했으며,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시민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연구를 했다. 복합문화 공공시설 운영기획 전문가로 코리아디자인센터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하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업사이클 센터 건립계획안을 기획 제안했고, 네팔 포카라시 그린벤처존 건축계획을 컨설팅중이다.

독일, 영국, 덴마크, 일본, 태국 등과 디자인 및 업사이클 분야 교류를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굿디자인 선정기관인 iF디자인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 서울디자인재단 수석전문위원이자 미래지속가능환경연구소장으로 환경교육과 업사이클디자인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 졸업, 핀란드 알토대학교 국제디자인경영 석사과정을 마치고 건국대학교에서 중국디자인 정책 관련 박사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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