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흔들어 잠재우는 이브 베하의 스누 아기침대

 

 

지쳐서 잠든 부모는 침대에 머물러도 좋다. 이브 베하 (Yves Behar)가 디자인한 아기 요람이 아기가 울 때마다 “자궁 같은 진동”으로 그들의 아기를 다시 재워주니까.
제조사로부터 세계 최초의 스마트 침대라는 이름을 얻은 스누 (Snoo) 아기침대에는 마이크, 스피커,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소음과 불안한 움직임을 감지하면 침대는 부드럽게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 진동은 침대에 누운 아기가 다시 잠들 때까지 점차 빨라진다. 다시 말해서 아기가 울어도 부모는 일어날 필요가 없다.

 

“스누는 아주 심하게 울어대는 아기도 대부분 안정시켜주고 아기들이 쉽게 잠들 수 있게 도와준다.” 스마트 온도계에서 작은 아파트를 재구성해주는 로봇식 가구까지 다양한 인터넷 연결 제품들을 디자인한 베아르의 말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일하고 있는 베아르는 아기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자신의 경험을 프로젝트로 옮겼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아빠로서 나는 수면 부족을 매우 친밀하게 경험해왔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부담만이 아니라 곧바로 부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스누는 부모가 아기의 수면 패턴을 관찰하고 검토할 수 있게 해주는 앱과 함께 제공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와이파이를 통해 부모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전송된다.
이 제품은 5년간의 디자인 과정의 결과로 탄생했으며, 그 기간 동안 베하와 그의 스튜디오인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는 “동네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 (The Happiest Baby on the Block”라는 책의 작가인 하비 카프 (Harvey Karp)와 협력했다.
마름모 모양의 이 아기침대는 흰색 직물로 된 측면을 통해 공기가 통하게 되어 있다. 매트리스는 나무로 가장자리가 둘러진 틀 안에 놓여 있고 이 틀은 얇은 머리핀 모양의 다리가 받쳐주고 있다.
침대의 높이는 부모나 돌보는 사람이 침대에 누워서도 아기를 볼 수 있도록 맞춰졌다.

 

침대 안에는 면으로 된 포대기가 달려 있는데, 이 포대기는 아기가 자궁에 있었을 때와 같은 자세로 잘 수 있게 잡아주도록 디자인되었다. 이 메커니즘은 포대기가 요람의 양쪽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다.
침대 플랫폼에는 아기와 모듈 사이의 잠재적인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한 금속 와이파이 차단막이 붙어있다. 이 와이파이는 버튼을 눌러 완전히 끌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디자인 팀의 목표 중 하나는 첨단기술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지 않고 부모들이 집에 들여놓고 싶을만한 가구처럼 보이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스누가 보통 생각하는 로봇이나 기술제품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했다.” 디자이너의 말이다. “이 침대의 목적은 결국 아기 방의 안락함과 따뜻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었으니까.”

 

 

“로봇은 공학기술의 업적으로 인정받지만 할리우드적인 디스토피아의 인상을 주기도 한다.”
베아르는 설명했다. “안아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건 아니잖은가.”

“반면에, 아기용 가구는 보통 상투적이고 싸구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낮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새로운 기술들은 신속하게 아기와 아동을 위한 제품에 적용된다. 올해 어떤 회사들은 이마에 대고 살짝 밀기만 해도 체온을 잴 수 있는 체온계와 유아 모니터 · 유아용 수면 코치 (sleep trainer) · 수면등을 결합시킨 기구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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