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세계를 사로잡다,K-DESIGN/ 한국디자인 파워, 세계를 매혹하다

글. 김영준 <SADI> 학장

한국디자인 파워가 매섭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대거 휩쓸며 한국디자인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iF와 레드닷, 미국의 IDEA에서 우리나라의 수상실적은 8%로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012 IDEA’ 기업부문에서 금 4, 은 2, 동 1개 등 총 7개의 상을 수상하며 세계 최다 수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독일 iF 선정 주요 디자인 수상 기업에도 5위의 애플사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랭크되었다. 이뿐이랴, 전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도 늘어가고 있다.

디자인의 관점에서 시작한 제품과 서비스 혁신의 결과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나 둘 인정을 받는 경험들이 늘어가면서, 한국디자인이 가진 역량에 주목하고 그 가치를 되돌아보려는 움직임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디자인은 한국인이 가진 고유한 문화적 가치에 근본을 두고서 다양한 글로벌 문화와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역동적인 디자인 가치를 만들고 발전시켜 왔다.
한국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사회와 역사, 그리고 문화적 맥락이 가지는 특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자이너는 사람과 맞닿은 곳에서 모든 사람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가치를 우리의 현실 속에 담아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필요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대개 디자이너가 접하고 살아 숨쉬는 생활 환경과 사회문화의 특징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한국디자인의 저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이 가지는 문화와 전통, 사회적인 역동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디자인의 저력은 인간 중심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우리 고유의 철학인‘ 홍익인간’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늘 깨어있는 도전정신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역동성이 어우러져 지금의‘ K-DESIGN’이라는 색깔을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면서도 지난 반세기 동안 괄목할만한 속도로 성장해 온 경제적 역동성을 가진 나라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한국디자인이 가지는 현대적인 매력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 배려와 진솔함의 전통적인 가치가 역동성과 재치의 현대적인 감각을 만나 한국디자인만의 고유한 특성인‘ 어우러짐을 통한 매력’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집중하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며, 사람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최상의 경험을 통해 현실화시키고자 노력하는 한국디자인의 열정이 세계인의 마음속에도 폭넓은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창조적 영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는‘ 생명에 관한 존중과 배려’,‘ 정’이라는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이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중심에 두고 자연이 전해주는 무한한 생명력의 기운을 사람을 위한 가치로 담아내기 위해, 장인정신이 담긴 섬세함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가는 혁신을 생활의 가치로 변화시켜 나가는 힘, 그 속에 한국디자인이 가진 매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디자인이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단 디자이너의 노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디자인이 가지는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질적 성장의 자원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리더십이 사회 각계각층에 자리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각층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이렇게 가치 있는 디자인을 알아보고 소비하는 안목을 가진 소비자층의 확산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디자인이 성장해 올 수 있었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열정과 노력 속에서 한국의 디자인은 과거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의 재현에만 머물지 않고 한 스텝 더 나아가 전통의 가치에 바탕을 두고서 이를 현대적인 감성과 감각으로 재해석해내며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을 이끌어내는 ‘인간 중심의 창조성’이라는 한국디자인의 역량을 키워 왔다.
                            
                   
한국디자인 파워를 널리 각인시켜주고 있는 삼성의 베스트 제품들 
( Galaxy S3, Series 9 # 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가 선언되면서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능적 요소를 넘어 기업의 브랜드를 혁신하는 핵심경영 자산으로 인식하고, 최고 경영자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사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향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루어져 왔다. 소비자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제품과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에서 의미있는 혁신으로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의 창조적 역량이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를 이끄는 근본동력이 되었다.
디자인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이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해 있는 무대를 과감히 벗어날 줄도 알아야 하고 고정관념을 벗어나 언제나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디자인은 예술과 달리 천재적인 영감이나 심미적인 자질뿐 아니라 고객 마인드나 기술적 한계, 기업의 전략적 목표까지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 작업이기에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함께 이를 연결시키며 소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은 세상에 가치를 줄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한다. 조형 디자인과 감성 디자인을 넘어 사람과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 디자이너는 새로운 제품 컨셉의 제안뿐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창출하는 역할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세상에 필요한 가치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사람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의미 있게 경험화 시켜가는 일이 창조적 디자이너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K-DESIGN이 한국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디자인이 가진 역량과 매력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 발신을 담당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또한, 역량있는 디자이너를 키워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히고,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시도를 사회 각계각층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디자인의 창조적 지식과 에너지가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고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키워갈 수 있는 창조적 인재 교류의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새로운 창조성을 만들어가고, 이 새로움이 또 다른 새로움과 만나 사회를 위한 가치를 키워가는 하나의‘ 창조적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앞으로 K-DESIGN의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