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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시대, 디자이너도 비콥 인증 주목해야 한다

B Corp certification

 

 

 

다른 분야에 있는 기업들과 비교해 자신들의 환경 및 사회적 발전 정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건축가와 디자이너도 비콥(B Corp)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건축 스튜디오 Bennetts Associates의 디렉터인 Peter Fisher는 말한다.

Bennetts Associates는 최근 비콥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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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콥이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가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 경영의 중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고, 애매모호하기 일쑤인 윤리적 구호들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검증은 필수적이다.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적 선언은 쉽게 이뤄지고,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직원들에 대한 착취를 용인하고 있는 창조적 기업들이 그 대열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 및 사회적 표준에 맞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적과 기록, 벤치마킹이 필수적이다.

의미있는 변화는 어렵고, 건축가와 디자이너라고 해서 검증되지 않는 주장을 내세우는 다른 분야의 기업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

많은 경우에서처럼, 환경과 사회적 표준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량적 지표에 대한 추적과 기록, 벤치마킹을 시작해야 한다. 비콥의 경로를 따라가는 것은 이를 달성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비콥 인증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평가할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기업의 긍정적 영향력까지 고려한다. 자체적인 B Impact Assessment 툴을 활용해 한 기업이 보유한 비즈니스 모델의 영향력을 근로자, 공동체, 환경, 소비자, 그리고 지배구조라는 5개 부문에서 엄격하게 평가한다.

비콥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B Lab에 따르면, 영국의 평균 기업이 이 진단에서 획득하는 점수는 50점 정도이다. 비콥 인증을 받으려면 80점 이상은 되어야 한다. 인증받은 후에도 3년 마다 한번 재평가를 받는다.

인증받는 과정은 내부적으로 현재의 상태를 평가하고 다른 산업의 기관들과 비교해 우리의 영향력을 진단하는 계기가 되었다.

Bennetts Associates은 최근 영국 내 비콥 인증을 받은 몇 안 되는 건축 스튜디오 명단에 올랐다. 그 과정을 통해 내부적으로 우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평가하고 다른 산업의 기관들과 비교해 우리의 영향력이 어떤 수준인지를 진단하게 되었다.

비콥 인증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회사의 임원 한 명이 파타고니아 재킷을 구입하고선 비콥 인증에 대해 궁금해했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게 되었다.

우리 회사는 설립 때부터 강력한 환경 및 사회 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데 힘을 써 왔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해 평가해보려는 시도는 해보질 않았다.

따라서, 건축 및 디자인적 환경에서 우리가 현재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감을 잡고 있었지만, 우리의 산업 자체가 처한 위치는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의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South Mountain Company라는 미국의 작은 건축 및 태양에너지 기업이다.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

비콥 인증 기업이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약 2년이 되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 과정은 엄격하고 인증이 완료될 때까지 비콥 인증 중이라는 단계는 없다.

이는 분명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에 가까운 작업이다. 수집해야 할 정보가 많은 우리로서는 아주 힘든 과제였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미 해온 일을 바탕으로 했고, 2012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프레임워크를 사업 결과보고에 사용해 왔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비콥 인증은 수많은 요소를 평가한다. 그중에서 우리 기업은 “근로자”와 “환경” 부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는 직원들이 회사지분 100%를 소유한 점과, 외부에서 의뢰받은 프로젝트는 물론, 기업 내부적으로도 기후변화를 다루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동시에, 공동체 참여와 같은 비교적 덜 알려진 많은 부분에서도 선전했다. 일반적으로 건축은 고객 부문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평가에는 특정 분야에 맞는 질문으로 채워진 Impact Business Model 섹션이 있다. 건축가와 디자이너에게는 하는 일의 종류, 작업 프로세스와 결과물과 관련된 엄청난 수의 질문들이 있고, 일부는 미국 중심적인 것들이지만, 물관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에서는 영국에서 사용하는 유사한 지표들로 쉽게 대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비콥 인증기업이 되는 과정은 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비콥 인증은 원래 미국에서 생겨난 것임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 건강관리와 휴가, 공정임금 등과 같이 영국에서는 최소 기준이 되는 항목들 덕에 일부 가점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해, 비콥 인증 기업이 되는 과정은 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인증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3년 후의 재평가에서 점수를 올리기 위해 목표를 새롭게 조정했다.

앞으로 할 일은 차분히 앉아 목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유지 발전해 나갈 일과 강력하게 추진할 일이 함께 들어 있게 있다. 솔직히, 비콥 인센티브가 없었다면 그렇게 신속하게 진행할 수 없는 일이다.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방점이 찍힌 비콥 인증이 엄격한 기준이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비콥 인증의 부상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남발하는 기업들을 저지하게 될 것이다.

Peter Fisher는 건축 스튜디오 Bennetts Associates 디렉터이다. 2001년에 이곳에 합류한 피터는 환경적 디자인을 아우르는 건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건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교육과 강의, 저술 활동을 폭넓게 펼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B Corp certification suddenly seems to be everywhere and that is no bad thing" (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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