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지를 부착한 바퀴달린 카트. Nathanson이 NYC 교육부를 위해 디자인했다.

태양광 제품을 만드는 동기에 대해 디자이너들은 스스로 신중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태양광 전문가인 Alex Nathanson은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태양광 제품이 맡은 역할은 인정하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그린워싱과 쓰레기를 걸러내는 디자이너라고 그는 강조한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러한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디자이너들이 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는 떠들썩하기만 한 홍보활동에 불과하다. 가령, 태양광 제품 1,000개로 전시효과를 거두고, 훨씬 많은 제품은 아무거나 팔아도 된다는 게 기업들의 내부 논리다.”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교육자 겸 테크놀로지스트로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Nathanson은 일반인들이 이 같은 속내를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태양광 에너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적 표준을 격상시켜 그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가 볼 때, 네덜란드 디자이너 Marjan van Aubel과 Pauline van Dongen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해 아주 깊이 있는 태도로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이다.

“가르칠 때 종종 언급하는 것 중 하나는 태양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갖가지 동기들이다. 회복탄력성이나 지속가능성, 교육적 목적 등이 동기로 작용하는데, 이들은 상호 보완적일 수도 있지만, 때로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그가 예로 든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의 경우, 정전이 잦은 곳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나, 태양전지를 이용한 전력망에 연결해 사용하는 기존 충전기 보다는 탄소 저감 효과가 떨어진다. 태양광 자동차도 홍보된 내용에 비해 실용성과 혜택이 제한적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실용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태양광 자동차”라고 그는 말한다. 사는 곳에 따라 효용성이 다르긴 하겠지만, 도시에서 하루 중 충분한 시간 동안 직사광선을 받을 확률은 절반에 불과하고 그만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빛에 노출될 때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태양광 발전을 교육할 목적으로 Nathanson이 만든 작품이다.

Nathanson은 2014년부터 태양광을 주제로 일해왔다. 그가 만든 교육 플랫폼 Solar Power for Artists와 이와 연동된 협력 스튜디오 Energy Transition Design을 통해 그는 태양광의 접근가능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또 NYU Tandon School of Engineering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최근 A History of Solar Power Art and Design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태양광을 다루면서 디자이너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또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수준에서 태양광 기술을 설치할 숙련된 인력이 있느냐 여부인데, 디자이너들은 이점을 항상 간과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인터넷은 거대한 기술적 전환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서 불과 40년 만에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로 넘어왔다. 에너지 전환에서는 더 많은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더 큰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도 인터넷 혁명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해내야 한다. 이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양광 기술의 발전과 태양광 기술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에서만큼은 아주 희망적이다. “태양광은 많은 면에서 실제로 마법과 같은 기술이다. 무에서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태양광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아주 기대가 된다.”

원문 기사 보기: Solar products are often "PR stunts" says solar designer Alex Nathanson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