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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폰, 공정한 휴대폰의 가능태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은 여러 의미에서 ‘공정한’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 2013년의 첫 페어폰을 시작으로 2021년 페어폰 4 5G 모델에 이르기까지, 페어폰은 책임 있는 또한 윤리적인 휴대폰 생산의 실례를 시장에 제시해왔다.

 

페어폰은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에서 아동을 포함해 강제적인 노역에 의해 생산되는 주석, 텅스텐, 금, 탄탈륨 등 이른바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원료 차원의 공정함이라면, 휴대폰의 조립 및 생산 과정에서도 안전한 노동환경과 공정한 임금을 제공한다. 이것이 생산 차원의 공정함이라면, 제품으로서 페어폰은 오래 쓸 권리, 수리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소비 차원에서도 공정하다.

 

 

 

좌측부터 페어폰 1, 2, 3, 3+, 4 

 

페어폰은 기본적으로 5년의 보증 기간을 보장하며, 휴대폰 OS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한편 휴대폰 자체는 수리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최근까지 주요 휴대폰 기업의 수리 정책은 개인이 직접 수리하면 제품의 보증이 파기되는 것이 원칙이었다. 즉 반드시 제조사의 공인 AS만이 인정되었다. 이처럼 개인의 수리는 방지해야 하는 대상이었기에, 실제로 휴대폰은 자가수리가 어렵도록 설계되었다.

 

 

 

페어폰은 자가 수리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반면에 페어폰은 말하자면 누구라도 휴대폰을 열어 분해하기 쉽도록 설계되었다. 페어폰의 뒷면은 아무 도구 없이 열 수 있고, 내부의 주요 부품들은 표준 스크루드라이버 하나로 모두 분리된다. 고장난 부품이 있다면, 해당 부분만 교체하면 그만이다. 페어폰은 전면 카메라, 후면 카메라, 수화부, 스피커, 디스플레이, 배터리, 후면 커버 등 주요 부품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2020년 3월 유럽연합이 수리할 권리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2021년에는 미국에서도 행정명령을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 수리 권리를 부여하는 등, 제품의 수리를 둘러싼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가장 폐쇄적인 제품 정책을 고집하던 애플도 자가 수리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필요한 도구와 개별 부품,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제조사의 제품 수리용 부품 보유기간을 늘리고, 제조사 지정 수리 방식 이외의 수리를 허용하도록 하는 등의 수리할 권리 관련 규정 도입은 결국 제품의 교체 주기를 더 길게, 즉 제품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하여, 불필요한 폐기물을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유엔의 ‘2020 세계 전자 폐기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버려진 전자 폐기물은 5260만 톤에 달했다. 수리를 통해 제품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그러한 폐기물 발생, 환경 오염, 자원 낭비를 줄이고, 더 나아가 자원의 회수 및 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휴대폰은 이러한 문제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자제품이었다. 페어폰은 휴대폰이 반드시 그러한 속도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페어폰의 최신 모델인 ‘페어폰 4’가 <패스트 컴퍼니> 선정 2022 이노베이션 바이 디자인 어워즈에서 제품 부문을 수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 출처 : 디자인코리아2022 - 2023디자인트렌트 https://designkorea.kidp.or.kr/bbs/board.php?bo_table=trend&wr_id=60&page=2

페어폰 웹사이트 www.fairph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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