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inator Pathmaker: If pollinators designed gardens what would humans see

서펀타인 에디션 정원의 디지털 렌더링, 2022 © Alexandra Daisy Ginsberg. Courtesy the artist.

꿀벌, 말벌, 나비, 나방, 딱정벌레… 모두 꽃가루를 나르는 수분매개체(pollinator)들이다. 합성생물학 박사이자 아티스트인 알렉산드라 데이지 긴스버그(Alexandra Daisy Ginsberg)는 생각했다. 만일 수분매개체가 정원을 디자인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Pollinator Pathmaker)’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는 기술을 이용해 수분매개체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 한다. 꽃가루를 실어나르는 이들 매개체가 없다면, 수많은 식물이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한다. 식물은 지구 상의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이지만, 식물이 씨앗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여파는 생태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문제는 식물 생존에 필수인 수분매개체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그 원인으로 서식지 파괴, 농약, 기후 위기 등 인간의 활동이 지목된다.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는 영국 콘월에 자리한 세계 최대의 식물원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의 의뢰로 탄생한 새로운 개념의 정원이자 살아 있는 기후포지티브 작품이다. 알렉산드라 데이지 긴스버그는 인간의 눈이 아닌 꽃가루를 나르는 생명체의 관점에서 설계되는 정원을 계획했다. 예를 들어 꽃가루를 옮기는 이 작은 생명체들은 색상을 인간과 다르게 인식한다. 또 수분매개자들도 종에 따라 먹이를 얻는 방식도 활동하는 계절도 다르다.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는 이러한 차이에서 출발한다.

긴스버그는 에덴 프로젝트의 원예가, 수분매개체 전문가, AI 과학자와 협업하여, 독특한 알고리즘 툴을 개발했다. 꽃가루를 나르는 다양한 매개체에 ‘공감’할 수 있도록, 팀은 알고리즘에 최대한 많은 수분매개체의 생태와 특성을 입력하여, 그에 맞게 식재할 식물의 종류와 배열을 도출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긴즈버그는 에덴 프로젝트에 첫 작품-정원을 완성했고, 이어 베를린의 LAS(Light Art Space)에도 수분매개체를 위한 정원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2022년 4월에는 런던의 서펀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ies)의 의뢰로 켄싱턴 가든에 60종 이상의 식물 4,471 포기가 자라는 세 번째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가 완성되었다.

알렉산드라 데이지 긴스버그의 이 살아 있는 작품-정원의 알고리즘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어 있다. 수분매개체를 위한 정원을 만들고 싶은 누구나 pollinator.art 에서 사는 지역, 땅의 크기, 토양 및 채광 조건 등을 입력하면 그에 따라 정원 디자인이 생성되고, 3D 시각화를 통해 그 모습을 미리볼 수 있다. 가상의 정원 속 식물 하나하나는 모두 긴스버그가 그린 수백 종의 식물 그림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결과물은 예상을 넘어선, 기존의 관습과는 다른, 눈길을 사로잡는 패턴과 과감한 색의 흐름을 지닌, 키큰 식물과 키작은 식물이 나란히 자라는, 극적인 색상 충돌로 가득한 정원이다. 그것은 인간 원예가라면 보통은 하지 않을 또 자연 속에서 찾을 수도 없을 종류의 것이다. ‘폴리네이터 패스메이커’는 자연을 위해 디자인된 자연스럽지는 않은 정원이다.”

* 출처 : 디자인코리아2022 - 2023디자인트렌트 designkorea.kidp.or.kr/bbs/board.php?bo_table=trend&wr_id=46&page=3

폴리네이터 웹사이트 pollinator.art

에덴프로젝트 웹사이트 edenproject.com

서펀타인 갤러리 웹사이트 serpentinegalleri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