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인사이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공공서비스디자인의 재발견 14] 디자인이 사회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윤성원. 월간지방자치

[공공서비스디자인의 재발견 14]  디자인이 사회문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월간지방자치, 2012.09. 

* 출처 : 지방자치연구소    

  이 글은 과거 월간지방자치에 연재되었던 공공서비스디자인 특집 기사를 재게시한 글입니다.  https://www.lgrc.co.kr/ 

 

민간 영역에서 디자인을 통해 사회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 최근 사회 혁신과 새로운 디자인 역할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연구해보고자 하는 '사회혁신디자인연구소'의 모임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은 지난 8월 24일 서울디자인지원센터에서 열린 첫 회의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정리: 윤성원 과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사회 혁신과 새로운 디자인을 논하는 모임

 

정인애: 저는 원래 디자인컨설팅을 해왔는데, 최근 서비스디자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작년부터 ‘사회혁신디자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공공 분야의 사회 혁신을 디자인을 통해 이루는 내용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 혁신을 디자이너가 주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디자인과 사회 혁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모임을 계획하게 되었고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었습니다.

 

Q) 디자인과의 만남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죠.

 

송영일: 저희 회사에서는 연간 한두 주쯤 자기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선택해 실행해 볼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기회를 통해 이주민을 위한 한글 학습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해본 사례가 있습니다. 이를 진행하면서 사용자 인터뷰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그들이 한국어를 익힐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봤습니다. 기존에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보다 더 재미있었고, 디자인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저희 기업 내부에 ‘PXD OPEN’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 환원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승균: 최근 저희 회사도 점점 공공과 관련된 분야로 변화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의 연구 과제 등을 하면서 동반성장 등의 주제를 연구하게 되었는데, 동반성장이라는 주제도 결국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의 변화를 고려해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쉽게 이루기 어려운 일입니다.

 

기은경: 저는 디자인다이브(design dive: 공공서비스의 수요자 중심의 혁신을 주제로 실행되고 있는 서비스디자인 워크숍. 한국디자인진흥원과 DOMC가 주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의 새로운 모습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다이브를 통해 오래 갈망했던 교육과 의료 분야의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디자인이 정부 정책이나 공공서비스가 시스템적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물 흐르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윤성원: 저는 2007년 영국 디자인진흥원이 실행한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Dott07’에 대해 알게 되면서 디자인에 가졌던 선입견의 많은 부분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특정 지역의 방문자에게 이곳이 자신을 환대한다는 느낌을 주게 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디자인이 필요한가, 탄소배출이 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려면 어떤 공공서비스가 디자인되어야 하는가, 당뇨 환자들에게 건강관리를 자기주도적으로 해내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떤 공공서비스 디자인이 필요한가 등의 주제들이 다루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면서 서비스디자인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이진현: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경험을 말씀드리죠. 핀란드에 있을 때 장기간 특정 지역의 디자인 리서치를 하던 부부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그들의 연구 주제는 현지 직업 여성들의 삶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그들은 연구에서 끝내지 않고 정부와 기업의 도움을 얻어 공예를 가르치는 학교, 제조가 가능한 공장을 만드는 식으로 직업 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전체 지역도시의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Q)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송영일: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몸 전체가 불편하고 말도 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재능이 많고 영리한 친구여서 이 친구와 함께 일하고 싶지만, 사회적인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이들은 활동할 수 없습니다.

 

권태훈: 디자인은 선한 뜻임을 느낍니다.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 아름다움이나 즐거움 모두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존에 상품을 위한 디자인에서 디자인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90%의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이러한 일을 실천하는 방식입니다.

 

조형래: 국제기구, 정부 등 핵심 세력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변화를 이루어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90% 이상의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해 협의체를 만들어 나가고 시스템을 구축해 공통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협력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김승균: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무감각한 점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발생하는 왕따 같은 문제가 대표적인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도 개인의 사회적 책임이 먼저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간 기업과 NGO, 정부 등 분산되어 있는 힘을 응집시키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세 가지 힘이 서로 합해져야 합니다.

 

김얼: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 문제도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촉발시키는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입니다. 최근 독도 문제를 봐도 그렇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엇이든 우리 것으로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윤성원: 문제를 문제답게 보여주는 연구소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디자인은 본래 추상적인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분야입니다.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많은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은 디자인이 잘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정보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되고 있죠. 이러한 것을 적극 활용한다면, 정부나 지자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국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력하게 전달하며, 실질적으로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인애: 작년에 적정기술을 이용해 저개발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블루챌린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효성이 실행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기업의 CSR 역할로서 매우 훌륭한 사례였습니다. 우리나라 기업과 학계, 국제기구, 베트남 현지 정부, NGO 등이 서로의 역할이 잘 어우러져 파트너십으로 추진되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경험하면서 사회구조를 바꾸려면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체계 안에 들어가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진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데 있어서 디자이너들이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휴지를 뽑아 쓰면 지구의 녹색 영역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휴지 케이스의 사례도 사소하지만 행동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디자인의 좋은 사례라 생각합니다.

 

하윤: 저는 원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이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앞으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개인이나 조직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정인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하더라도 지속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협력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갈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더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성으로는 불가능하고 다학제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모임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모임으로서 지속되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첫 모임은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앞으로 우리나라의 공공·민간 분야의 ‘작은’ 문제부터 시작하는 변화의 움직임, 사회 혁신의 흐름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결국 ‘사회문제’란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오늘의 첫걸음에서 시작되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가진 개개인이 힘을 모으는 단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작지만 새로운 걸음이 시작되길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공공서비스디자인 #공공디자인 #정책디자인 #서비스디자인  

* 이 글은 2012년 월간지방자치에 연재되었던 공공서비스디자인 특집 기사를 재게시한 글입니다.    https://www.lgrc.co.kr/

전체 기사 모아보기...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