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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크 도자기 프린터

 

칠레의 디자인 그룹 그레이트 싱즈 투 피플(Great Things to People)이 도자기, 아니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프린터를 선보인다. 이름 하여 ‘레스 : 현수선 도자기 프린터 1번(Less : No. 1 Catenary Pottery Printer)’이다. 복잡한 이름을 지녔지만, 실제 프린터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각목으로 육면체 뼈대를 만들고 위에 달린 고리에 천을 걸어 늘어뜨린 것이 전부이다.

 

도자기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출력’된다. 늘어진 천 위로 도자 용액을 붓고 여분의 용액을 걸러내거나 혹은 빨아들여 제거한다. 그러면 천에 묻은 용액이 천이 이루는 현수선 모양의 곡면 형태로 남게 되는데, 이를 그대로 말린 다음 천을 떼어내면 독특한 형상의 도자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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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직조 무늬까지 남아 있는 비정형의 도자기. 완성된 결과물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것이 디지털 디자인 도구의 도움 없이 만들어낸 파라메트릭 디자인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레스 CPP’는 말하자면 컴퓨터의 로직과 알고리즘을 나무와 천으로 번역한 로테크 기계이다.

 

가령 가상의 XYZ 축은 각목으로, 고정된 지점은 천을 거는 고리에 해당한다. 다만 디자인 과정이 현실의 시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여러 물리적 변수가 개입하여 도자기의 형태를 결정한다. 천의 종류와 장력, 용액의 무게와 물의 비율, 건조 시간, 밑면의 수평 한계치와 같은 요소들이 파라메트릭이 되어, 비정형의 도자기를 빚어낸다. “모어 파라메트릭, 레스 디지털.” 그레이트 싱즈 투 피플의 간명한 설명이다.

 

 

 

 

 

Photos by gt2p & Victor Imperiale

 

그레이트 싱즈 투 피플은 4인으로 구성된 디자인 그룹으로, 디지털 공예를 연구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기술과 전통의 소재 및 기법의 만남을 모색하고 있다. 컴퓨터 없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보여준 ‘레스 CPP’ 역시 그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www.gt2p.com

Tag
#실험 #도자기 #파라메트릭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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