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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자동차 폭발 순간

 

메르세데스 벤츠 300SLR 울렌하우트 쿠페 걸윙도어 모델(1954), 재규어 E 타입(1961), 페라리 330 P4(1967). 세 대의 클래식 로드스터가 산산이 조각난 채로 시간 속에 멈춰 있다. 스위스의 아티스트 파비안 외프너(Fabian Oefner)의 ‘분해(Disintegrating)’ 연작이다. 사진이 시간 속의 순간순간을 멈춰 세운다면, ‘분해’에 포착된 순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순간이다. 말하자면 외프너가 ‘고안한’ 시간이다. “부서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사실 수백 장의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섞어 탄생한 것”이라고 외프너는 말한다.

 

 

 

파비안 외프너는 ‘분해’를 위해 스케치를 통해 부품의 위치까지 세밀히 배치한 다음, 정교하게 제작된 자동차 축소 모형을 부품 단위로 분해하였다. 그리고 스케치에 따라 각 부품을 하나하나 촬영하는 긴 작업이 이어졌다. 바늘과 실을 이용해 나사 하나까지 배치하고, 정확한 각도와 조명으로 촬영한 사진만도 수천 장이다. 이후 포토샵을 이용한 후처리 과정을 거쳐 수많은 사진을 한 장의 이미지로 합쳤다.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듯한 이미지가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비안 외프너는 1984년 스위스 출신으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한 사진가로 취리히 인근 아라우에 스튜디오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2년 사이 차근히 주목받아 왔다. 외프너의 신작 ‘분해’는 스위스 시계회사 MB&F가 운영하는 M.A.D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www.mbandf.com/mad-gallery

Tag
#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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