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북동부에 위치한 팡탱(Pantin)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마음을 빼앗은 건물이 하나 있다. 우르크 수로(Ourcq Canal) 변에 우뚝 선 마가쟁 제네로(Magasins Generaux)다. 본래 세관 창고 등으로 쓰이던 이 건물은 2004년부터 버려진 채다. 하지만 사람이 떠난 자리를 그래피티가 채웠다. 마가쟁 제네로는 그렇게 그래피티의 성지가 되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마가쟁 제네로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광고회사 BETC의 새 보금자리로 탈바꿈하기 위한 재건축 준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에 입혀진 그래피티의 역사도 이대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BETC는 마가쟁 제네로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대담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건물을 통째로 온라인 상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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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제네랄(Graffiti General)’은 마가쟁 제네로의 디지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실시간으로 건물의 3D 투어가 가능하다. BETC의 디지털 팀은 웹 기반의 그래픽 기술인 WebGL을 이용하여, 건물을 인터랙티브 3D 그래픽으로 재현하였다. 방문객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1층에서 5층까지 건물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며, 40여 점의 그래피티 작품을 해당 작가의 설명을 곁들여 감상할 수 있다.
‘그래피티 제네랄’은 건축에 있어 개발과 보존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이다. 한편 BETC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스트리트 아트의 본연을 반영하여, 누구나 온라인 속 건물에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개방하여 앞으로도 ‘살아 있는’ 그래피티의 캔버스로 남길 계획이라고.
www.graffitigeneral.com
www.betc-lif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