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보기가 차지했던 자리를 모바일 건강관리 기기가 대신한 지 오래다. 조본(Jawbone)의 ‘업(UP)’도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다. 손목에 팔찌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폰과 짝을 이루어 사용자의 운동량에서 섭취 열량, 수면 시간까지 생활 전반을 충실히 좇아 기록하여, 무심히 지나쳤던 생활 속 행동을 유용한 정보로서 제시한다.

한편 각각의 개인 정보가 모여 이루는 거대 정보, 즉 빅데이터 역시 가치 있는 정보의 원천이 된다. 조본의 정보과학(Data Science) 팀은 ‘업’ 사용자들의 수면 정보를 분석하여, 또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본의 ‘UP x ART’는 정보와 그래픽이 어우러져 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자는지, 또 어디에서 잠을 청하는지 등 수면 습관, 경향에 관한 정보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알기 쉽게 전달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조본은 올 한 해 ‘업’ 사용자들을 잠 못 들게 한 2013년의 사건들을 정리하였다. 이름하여 ‘빅 슬립(Big Sleep)’은 평균 수면 시간을 줄인 세계 곳곳의 사건을 지목한다.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문에 워싱턴 DB 지역의 ‘업’ 사용자들은 29분을 덜 잤고, 보스턴 폭탄 테러가 벌어진 4월 14일 밤, 보스턴 시민의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9분 줄어들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전역의 잠을 6분 줄였고, 슈퍼 태풍 하이옌은 홍콩 사람들의 수면 시간을 25분 앗아갔다.

반면 사람들의 수면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사건으로는 <브레이킹 배드>의 마지막 회 상영, 마일리 사이러스의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 현장 공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오바마 케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이 꼽혔다. 그 밖의 2013년의 ‘거대한 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조본의 ‘UP x ART’를 방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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