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디자인 뉴스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스타 건축가, 연이은 소송에 직면하다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고향 도시 발렌시아(Valencia)의 소송에 직면했다.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복합단지 예술과학도시(City of Arts and Sciences) 중 오페라하우스 지붕의 부실 문제 때문이다.

 

2005년 10월 개장한 이 건물은 거대한 지붕이 돛처럼 건물을 감싸 안은 모습으로 유명하다. 문제의 지붕은 트렌카디스(trencadis), 즉 타일 모자이크 방식으로 마감되었는데 바로 이 타일이 부서지기 시작한 것. 지난주 금요일 불어온 강풍에 타일이 뜯겨 떨어지면서, 오페라하우스 측은 예정된 공연을 급히 취소하였고, 일반의 출입을 통제하였다.

 

지붕 부실의 징후는 1년 전부터 드러났다. 타일 표면에 실금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타일이 아예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 이른 것. 이에 발렌시아 시 정부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와 그의 건축사무소에 보수 비용 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오페라하우스의 운영은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단되며, 다음 주께 건물의 안전 진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다른 수많은 도시처럼 발렌시아도 예술과학도시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꿈꾸었다. 그러나 ‘전시용’ 문화센터에 1억 유로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문제는 실제 투입된 비용이 예산의 10배인 10억 유로까지 치솟았고, 최종 건축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건축가의 설계비용도 4배로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를 겨냥해 “발렌시아의 재정을 말려버렸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완공 8년 만에 부실 지붕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타 건축가와 도시의 구애 관계가 소송이라는 사건을 맞게 된 셈이다.

 

한편 칼라트라바에게 송사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작년 6월 스페인 북부의 오비에도(Oviedo) 시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컨퍼런스 센터의 구조 붕괴 문제로 소송, 330만 유로(한화 약 47억 원)의 보상금을 받아냈다. 한편 스페인의 이시오스 포도주 양조장(Ysios Winery)의 소유주들도 200만 유로의 보상금 청구 소송에 나섰다. 물이 새는 건물 지붕 때문에 이미 수차례 칼라트라바의 건설 팀이 문제 해결을 시도하였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이에 양조장 측은 지붕 보수를 위해 새로이 고용할 건축가와 엔지니어의 비용을 요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구겐하임 빌바오의 인도교도 문제를 일으켰다. 그동안 빌바오 시는 수십 명의 보행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만 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유리로 마감된 다리에서 사람들이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였기 때문. 한편 칼라트라바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도 송사를 치러야 한다. 베니스 대운하 인도교의 예산 초과, 보수 문제 때문이라고.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소송 #도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