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COS가 신규 컬렉션의 공개지로 홍콩을 선택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젠테이션의 형식으로 새 의상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알려진대로 COS는 2007년 브랜드 출범 초기 몇 차례 패션쇼를 진행한 뒤로는, 캣워크 방식의 전형적인 프리젠테이션 대신에 웹사이트나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규 컬렉션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올해 COS는 홍콩의 디자이너 안드레 푸(André Fu)와 손잡고 센트럴 페리 4번 부두의 2층을 발표장으로 삼아, 특별한 인스톨레이션과 함께 의상을 공개했다. “COS의 초대로, 모던 아시아라는 맥락에서 COS라는 브랜드가 자리한 위치를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인스톨레이션을 설치하게 되었다.” 안드레 푸의 설명이다.
부두 건물의 아래층은 인근 라마 섬 페리 여행객을 위한 터미널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COS와 안드레 푸는 바로 그 위층의 비어 있던 공간에 ‘COS 어번 스케이프’를 조성, 길고 좁은 내부를 일련의 방으로 만들었다. “하나의 여정이라는 착상으로, 방문객은 공간 내 곳곳에 흩어진 인스톨레이션의 여러 부분을 지나가게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진회색빛 공간 안에 너비 3m 높이 4m의 큐브형 유리 구조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하얀 철제 프레임이 양 옆의 유리면을 지탱한 모양새다. 가운데로 초록색 다리가 큐브를 통과하여 뻗어나가 다음 공간으로 발길을 안내한다. 입구를 지나면 한결 밝은 공간이 등장한다. 큼직하게 난 기존 창문을 십분 활용한 이곳에는 하얀색 계단과 경사로가 자리하였으며, 색유리판 조형물이 일부 경로에 수직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면 입구와 비슷하게 다시 진회색빛 공간이 등장한다. 바닥으로 이끼가 덮인 구체가 하얀 조약돌 무더기 위에 놓여 있는데, 일본식 정원의 재해석이라고 안드레 푸는 설명한다. 한편 “인스톨레이션 전체의 주 색상으로 연한 회색(cool grey)를 염두에 두었다”고도 이야기한다. 그는 이번 설치에 두 가지 색조의 회색을 이용하였는데, 회색이 연해졌다가 또 진해지며 공간에 변화를 준다.

마지막에 자리한 공간은 COS의 최신 컬렉션 의상을 선보이는 곳이다. 의상을 입은 모델이 투명한 한 쌍의 유리 큐브를 오가며 걷고 있다. 큐브 하나는 투명 유리로 되어 있지만, 나머지 하나는 거울 마감되어 뒤편으로 보이는 빅토리아 항의 조명을 반사한다.
이번 COS 인스톨레이션의 구조물 및 장식 요소를 설치하는데, 총 40명의 인력과 45일의 시간이 투입되었다. 설치된 구조물은 모두 외부에서 제작되어 조립과 테스트까지 마친 후 현장에 설치되었다.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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