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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2022년 7월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를 입에 올리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감을 잡기는 아직도 어렵다. 메타버스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까? 실리콘밸리의 창업가들은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가 말한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미래다”는 말을 인용할 것이다. 아니면 비디오게임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혹은 줌(Zoom)으로 대표되는 화상회의 서비스의 새로운 버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온다는 사실은 현재로서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단언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혁신기술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메타버스를 다루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2022년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글로벌 콩그레스 2022(Metaverse Global Congress 2022>에서 논의된 내용과 현장 분위기를 전달한다.

 

<'오늘날의 메타버스(Where the Metaverse is Today)'로 기조연설을 하는 노바 로레인(Nova Lorraine)>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촬영]

 

오늘날 메타버스는 어디까지 왔나

 

기조연설자로 나선 레인드롭스(Raine Drops)의 창업자 노바 로레인(Nova Lorraine)은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고 메타버스에 기업의 미래를 걸겠다고 발표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메타버스의 정의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바 로레인은 기업의 사례를 들었다. "메타는 가상현실(VR) 소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로블록스(Roblox)는 사용자가 비디오게임을 제작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이 부착된 가상현실 세계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모두 우리가 메타버스라 생각하는 개념의 일부라는 의미다.

 

<메타버스와 웹3.0은 진짜일까(Is This Metaverse and Web 3 Real)?>를 주제로 이어서 발표에 나선 IBM의 샤얌 나가라잔(Shyam Nagarajan)은 "메타버스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지금도 구축 중이고 메타버스가 의미하는 바를 규정하기에 메타버스는 너무 새롭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역사적 사례로 인터넷을 들었다. "1970년대에도 인터넷은 존재했지만 당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상상한 모습은 지금 현실화된 결과와는 거리가 멀다"며 메타버스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라이프(Ryff)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이 테일러(Roy Taylor)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말해줘(Tell Me What You Want, What You Really Want)>를 주제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모호하고 복잡하게 들리지만 일상생활에서 편리한 소통을 돕는 흥미로운 제안을 하겠다"며 "메타버스를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로 치환해도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에 아무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특정 유형의 기술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의 광범위한 변화를 지칭하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 테일러는 "한 때 각광받던 특정 기술이 보편화되는 경우 유행의 열기가 금세 식듯이 메타버스 역시 용어 자체가 언젠가는 구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우리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아니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라이프(Ryff)의 창업자이자 CEO인 로이 테일러(Roy Taylor)>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메타버스로 가는 관문: 산업과 기술

 

STM의 바라스 라자고팔란(Barath Rajagopalan)은 <메타버스로 가는 관문(Gateways into the Metaverse)>을 주제로 산업과 기술을 이야기했다. 그는 "기업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기술에는 가상현실, 특히 게임을 하지 않거나 직접 참여하지 않을 때도 지속되는 세계를 의미하는 가상현실(VR)과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양면을 동시에 결합한 증강현실(AR)이 있다"고 말했다. 바라스 라자고팔란은 "물론 VR 또는 AR을 통해서만 해당 세계에 접속할 필요는 없다"며 "PC, 게임콘솔,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액세스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Fortnite)는 이미 자신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NFT 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은 "메타버스에 합류한 많은 기업은 사용자가 상품을 만들고 사고팔 수 있는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상적으로는 상호 운용도 가능하며 옷이나 자동차와 같은 가상 아이템을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창업자로서 자신의 메타버스 비전은 "NFT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휴대용 디지털 자산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로 가는 관문'을 주제로 발표하는 바라스 라자고팔란(Barath Rajagopalan)>

[자료: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촬영]


메타버스, 혹은 진화된 MMO 커뮤니티

 

미국 현지에서는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만만찮은 반론도 나오고 있다. 패널 토론 '메타버스 이벤트의 현재와 미래상(The Current and Future Landscape of Live Events in the Metaverse)'의 토론자로 나선 인피닛리얼리티의 CIO 엘리엇 조브(Elliot Jobe)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반응은 '이미 존재하지 않나요?'"라며 "게임부터 떠올리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는 플레이어가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영구적 가상세계를 이미 구축했다"고 말했다. 논펀지블 이벤트(Nonfungible Events)의 공동창업자 보비 쿤타(Bobby Kunta)는 "오큘러스(Oculus) 헤드셋을 착용하고 휴식을 느끼는 가상공간의 집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매니저 푸네 카우프만(Pouneh Kaufman)은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은 가상세계와 상호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Nvidia), 유니티(Unity), 로블록스(Roblox), 스냅(Snap)을 비롯한 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도 우리의 실제를 보다 가깝게 모방하는 한 단계 진화한 가상세계를 만들기 위해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네 카우프만은 "디지털 세계를 앞당기는 분야별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누구나 쉽게 가상경험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esh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푸네 카우프만(Pouneh Kaufman)>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단일화된 메타버스(The Metaverse)는 가능할까

 

'내일의 메타버스를 예측하기(Predicting the Metaverse of Tomorrow)'의 기조연설 연사로 다시 나선 IBM의 샤얌 나가라잔은 "소설 <레디플레이어원(Ready Player One)>의 ‘오아시스’와 같은 단일 통합장소를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통합된 하나의 메타버스(the metaverse)를 만들기 위해 기업은 수익성이 낮거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에 비해 기술적으로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메타버스 개념 논의에서 변화된 기류도 감지됐다. '메타버스 내 윤리를 탐험하기(Exploring Ethics in the Metaverse)'를 발표한 메타캠퍼스의 앨리슨 알렉산더(Alison Alexander)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은 단일 게임이나 플랫폼도 이제는 메타버스(a metaverse)라고부른다"며 "이에 따르면 VR 콘서트 앱에서 비디오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메타버스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알렉산더는 "일부는 여러 메타버스의 모음을 ‘메타버스의 다중우주(multiverse of metaverses)’라 칭한다"며 "이미 우리는 ‘하이브리드 우주(hybrid-verse)’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메타버스 내 윤리를 설명하고 있는 앨리슨 알렉산더(Alison Alexander)>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시사점: 기술에 기반한 미래선호

 

메타버스가 미래라면, 미래를 규정하기 위해서 우선 현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본질적으로 온전한 가상세계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디지털 콘서트, 글로벌 화상통화, 온라인 아바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서비스를 메타버스 세계에서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비즈니스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패러다임 전환이 임박했는지는 통시적으로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패널 토론의 모더레이터로 나선 메타시티의 창업자 마이클 조엘저(Michael Zoelzer)는 7월 1일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퀘스트2와 같은 VR 장비는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기술혁신을 날마다 지속하고 있다"며, "비디오 게임을 비롯한 가상세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고 업계 동향을 분석했다. 또한 치밀한 기술에 기반해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려는 창업자와 기업가들이 결국 메타버스의 앞날을 개척할 것이기 때문에 분초가 다르게 진보하는 테크놀로지를 부인하려는 태도는 맹목적인 기술 낙관주의만큼 위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료: Metaverse Global Congress 2022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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