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사회는 소득 대비 선물 구입 지출 규모가 큰 편이다. 2023년 중국의 SNS 웨이보(微博)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 이상이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선물에 연간 5000위안(약 96만3150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변했다. 2만 위안(약 385만2600원) 이상 지출한다는 답변도 18.97%나 차지했다. 2023년 중국 도시 근로자 연평균 소득이 12만698위안(약 2323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선물 구입에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명절이 되면 쫑즈(粽子)*, 월병(月饼)**과 같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추수감사절과 같은 외국 기념일이 유입되고, 618 할인 행사, 광군제(双11)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성행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더욱 확산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물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선물용 세트 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 주: 쫑즈(粽子): 찹쌀, 대추 등 각종 재료를 대나뭇잎에 싸서 쪄먹는 단오절 전통 음식

** 주: 월병(月饼):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추석 명절 음식

<중국인이 명절에 주로 선물하는 쫑즈(粽子), 웨빙(月饼)>

[자료: Pixabay]

시장 규모

시장조사 기업 iiMedia Research 발표에 따르면, 중국 선물용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000억 위안(약 155조4000억 원)에서 2023년에는 1조2998억 위안(약 252조4800억 원)으로 5년 만에 약 1.6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중국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중국 선물용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6197억 위안(약 314조626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2027년 중국 선물 시장 규모 및 성장률>

(단위: 억 위안, %)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中 소비자의 선물 소비 형태

iiMedia Research에서 2024년 설 선물 세트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선물을 주는 대상은 친척이 86.34%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도 71.64%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직장 동료, 상사가 55.88%, 고객이 25.42%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소비자는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개인적 관계를 위해 선물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으며, 일부는 사회관계 유지를 위해서도 선물 세트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선물하는 대상>

(단위: %, 복수응답 포함)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선물 구매 목적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다는 답변이 66.39%로 가장 많았고, ‘가족과 함께 나누기 위해’(60.39%), ‘혼자 소비하기 위해’(52.28%)가 뒤를 이었다.

<선물을 구입하는 목적>

(단위: %, 복수 응답 포함)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소비 단가는 100위안(약 1만9500원)~200위안(약 3만8800원)대 선물이 41.14%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201위안(약 3만9000원)~300위안(약 5만8300원)대 선물이 차지했다. 대부분 소비자가 100위안(약 1만9500원)~400위안(약 7만7000원)대 제품이 선물하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인지하고 있다. 또한, 400위안(약 7만7000원) 이상이거나 100위안(약 1만9500원) 이하의 선물을 구매한다고 답변한 비중은 각각 6.28%와 5.71%로 낮았다. 지나친 고가 제품이나 너무 저렴한 제품은 선물로 잘 선택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물 개당 소비 금액>

(단위: %)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선물 세트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예정 수량을 조사한 결과, 5~10개가 54.95%로 가장 많았고, 1~5개와 10~20개가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한 사람당 명절 선물을 위해 500위안(약 9만7000원)에서 4000위안(약 77만6000원) 정도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매 예정 선물 수량별 소비자 비율>

(단위: %)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주요 구매 품목은 견과류 세트가 4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찻잎(36.4%), 술(34.45%), 유제품(34.31%), 사탕(32.91%), 빵·과자류(31.9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식품류를 가장 많이 선물하며, 화장품을 선물하는 비중도 24.27%로 높게 나타났다.

<구매 예정 상위 10대 품목>

(단위: % 복수응답 포함)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중국에서 인기 있는 선물 세트 사례

사례① 지역 특색을 담은 선물 세트

<우한시에서 인기를 끈 디저트 선물 세트>

[자료: 양쯔쟝식품 (扬子江食品) 공식 SNS]

‘주이광우한(追光武汉)’이라는 디저트 선물 세트는 우한(武汉)이라는 도시가 가진 특색을 반영해 인기를 끌었다. 포장 디자인에는 우한의 주요 랜드마크를 표현했고, 우한의 전통 디저트가 담겨있다. 특히, 포장을 책 모양으로 디자인해 소비자들이 선물을 여는 순간 우한의 문화와 전통을 경험하는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된다. 2024년 ‘주이광우한(追光武汉)’의 연간 판매량은 10만 상자를 초과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례② 중국 전통 풍습을 담은 선물 세트

<오리온에서 출시한 춘절 선물 세트>

[자료: 오리온 공식 SNS]

우리나라 식품 기업 오리온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춘절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오리온에서 출시한 선물 세트 디자인은 총 3가지이다. 처음 둘은 빨간색과 파란색 바탕에 용 그림을 넣은 디자인으로, 2024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황금용 장식을 통해 부와 길함을 표현했다. 세 번째 디자인에는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모란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오리온 춘절 선물 세트는 명절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사점

중국 선물용품 시장은 2021년 이후 매년 5~6% 성장해 2027년에는 1조6000억 위안(약 314조6267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선물용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선물 종류도 다양해지고, 다채로운 세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선물용 세트 상품은 단품에 비해 소비자 가격 수용도가 비교적 높아, 단품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2024년 9월 항저우무역관에서 진행한 소비재 상담회에 참가한 현지 바이어 B 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상담한 기업 중 A사 화장품이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비록 단품 가격은 비싸지만 선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면 단품으로 판매할 때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세트 상품 출시는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중국 소비자 선호에 맞춰 제품 가격대를 100위안(약 1만9500원)에서 400위안(약 7만7000원) 사이로 하고, 포장재나 디자인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량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여러 개를 구매했을 때 할인이나 증정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최근 궈차오(国潮)*나 레트로 트렌드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패키지 디자인 전략 수립에 참고한다면 중국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주: 궈차오(国潮): 애국심에 기반한 소비로, 중국 전통 요소나 문화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반영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양쯔쟝식품(扬子江食品) 공식 SNS, 오리온 공식 SNS, 우한만보(武汉晚报), 소비일보(消费日报网), Pixabay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