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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 NAB SHOW 2025 현장을 다녀오다

난 4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전 세계 방송 장비 바이어가 모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방송 장비 전시회 NAB SHOW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다. NAB SHOW는 1923년 최초 개최된 이래 올해 102회째를 맞은 역사 깊은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는 방송업계 종사자 및 바이어, 제조사를 포함해 약 5만 5000명의 참관객이 참석하였고 1,100여 개의 방송장비 기업이 참가했다. NAB SHOW 측의 공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이 대규모 참관객들 중 26%가 미국 외 지역에서 왔으며, 160개국가량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NAB SHOW가 여전히 북미를 넘어 국제 최대 규모의 방송 장비 전시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 NAB SHOW 2025 로고>


[자료: NAB 웹사이트(https://www.nabshow.com/)]

 

<행사 개요>

행사명

NAB SHOW 2025(미국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

개최 기간

2025년 4월 6일(일)~9일(수), 4일간

장소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주최

미국 방송 연맹(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개최 연혁

1923년 뉴욕에서 최초 개최 후 올해 103회째

참가 규모

약 1,100개 기업 참가, 등록 참관객 규모 5만5000명

전시 품목

디지털·UHD 장비, 위성방송, 케이블, IPTV, 개인방송 등 방송 관련 장비 및 솔루션 전반

웹사이트

https://www.nabshow.com/

[자료: 공식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정리]

 

전시회 현장 둘러보기

 

<NAB SHOW 2025 행사장 전경>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체 촬영]

 

NAB SHOW는 방송 장비 기업의 해외 거래선 발굴 기회의 장인 동시에 방송 장비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현장이다. 캐논(Canon), 소니(Sony), 니콘(Nikon), 어도비(Adobe), 아비드(Avid) 등 세계적인 방송 장비 및 솔루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매년 참가해 글로벌 방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트렌드와 신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방송 장비 업계는 실제로 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한 뒤 결정하는 경향이 강한 산업 중 하나이다. 실제 구매는 어도라마(Adorama), 마커텍(Markertek), B&H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많이 이루어지더라도 첫 도입이나 신제품, 시스템 변경 시에는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번 NAB SHOW 2025에는 한국기업 11개사가 KOTRA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한국관을 통해 부스 참가하였다. 한국관 11개사 기업은 전문 카메라, 모니터, 인터컴, 컨버터, 텔레프롬프터와 같은 전통적인 방송 제작 관련 장비부터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 미디어자산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및 스트리밍 솔루션 등 첨단 기술까지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한국관 외에도 광섬유 커넥터, AI 기반 더빙 모델 등 다양한 품목의 한국 기업들이 개별 참가하여 국제 방송 장비 시장에서 기술력을 알렸다. 

 

현장 트렌드 1: 인공 지능(AI)

 

방송 장비 업계 역시 AI가 강타했다. 2025 NAB Show에선 다양한 기업들이 AI 기반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AI 기술은 콘텐츠 제작, 편집, 스트리밍, 업스케일링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다.    

 

<Premiere Pro의 최신 버전에서 AI 기반의 신기능을 선보인 Adobe>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어도비(Adobe)는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에 AI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영상 클립을 AI가 자동 생성해 영상의 시작 또는 끝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장할 수 있는 ‘생성형 연장(Generative Extend)’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사용자가 자연어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수 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이와 관련된 영상 클립을 즉시 찾아주는 검색 기술 역시 획기적이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음식 접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면”과 같은 설명적인 언어로 영상을 검색하면 관련 클립을 모니터에 불러오는 방식이다.

 

해상도 변환(업스케일링), 피부 톤 보정, 영상의 분위기 및 톤 조정 등에도 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되는 양상이었다. 과거 영상을 리마스터하거나 드라마 및 광고 내 색감을 통일하는데 AI 기술이 빛을 발했다. 딥 러닝 기반으로 영상의 프레임을 분석한 뒤 입력된 저해상도에서 디테일을 스스로 예측해 내 픽셀을 새롭게 생성하는 방식이 많았다.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이는 한국 기업>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또한, AI 음성 번역 기술 역시 LLM (대규모 언어 모델)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호주 기업 AI-Media의 AI 기반 실시간 통역 솔루션인 렉시 보이스(LEXI Voice) 기술은 추가 하드웨어 없이 자연스러운 톤과 명료한 음성의 다국어 방송 환경 구현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렉시 보이스는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음성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전 세계 방송사와 스트리밍 플랫폼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장 트렌드 2: 크리에이터 경제

 

NAB SHOW 2025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현시대와 조응할 수 있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노력하는 분위기였다.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전시 및 교류 공간인 ‘크리에이터 랩(Creator Lab)’ 역시 전년 대비 확장되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NAB SHOW는 과거엔 할리우드의 전문 대형 제작사와 방송국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품질 사양이 조금 떨어지는 하드웨어를 구비했더라도 색다른 내용을 빠르게 생성해 내는 개인 크리에이터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것이다.

 

<개인 크리에이터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인기를 끈 Insta360>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360도 전방위 촬영과 초소형 및 액션형 디자인으로 헬멧과 셀카봉 등 어디든 장착 가능해 개인 크리에이터에게 최적화된 카메라로 유명한 Insta360 부스는 신제품에 관심 있는 개인 참관객들로 붐볐다. 또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로 유명한 호주 기업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은 카메라와 같은 하드웨어를 넘어 ‘Davinci Resolve 20’이라는 AI 기반 편집 도구를 통해 편집자들이 더욱 쉽게 자기만의 영상 콘텐츠를 작업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장 트렌드 3: 스포츠 산업과 기술의 결합

 

이번 NAB 2025는 전시회 내 ‘스포츠 서밋(Sports Summit)’ 행사를 별도 마련하여 스포츠 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스포츠 팬들의 경험을 향상 시키고, 또 이를 방송업계의 수익 창출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들이 소개되는 현장이었다. AI 기술의 성장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원하는 선수의 플레이 장면을 클로즈업해 반복해서 보여주는 맞춤형 콘텐츠가 소개되었다.

 

아마존 웹 서비스(이하, AWS)는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스포츠 스트리밍 기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팬들의 라이브 참여 기회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몰입형 기술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게임, 선수와의 대면 팬미팅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예시로 AWS는 전시회 현장에서 레이싱 대회인 F1을 그대로 모방한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트랙 주행 게임을 선보였으며, 게임 경기 종료 후 팬들을 상대로 바로 인터뷰를 내보낼 수 있게 한 스트리밍 기술은 참관객들에게 새로운 몰입 경험을 체험하게 해주었다.

 

<NAB SHOW 2025에서 몰입형 스포츠 체험 기술을 선보인 AWS>

  

[자료: AWS]

 

초저지연 스트리밍 기술 역시 많은 기업들이 발전된 기술력을 뽐냈다. 초저지연 스트리밍 기술이란 지연 시간을 0.5초~2초 미만으로 줄여 시청자에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전달하는 스트리밍 기술로, 스포츠 방송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유튜브(YouTube) 라이브가 일반적으로 3초~7초가량의 평균적인 지연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지연 시간이 0.5초일 경우 시청자는 지연을 거의 체감하지 못한 채 경기 실황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시청자 간에 끊김 없는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초저지연 스트리밍 기술과 함께 영상 신호의 해상도나 프레임을 실시간으로 변환해 주는 실시간 라이브 처리 스케일러 기술도 주목할 만했다. 좋은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사용량과 네트워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비트레이트(Bitrate)* 전송 비용을 감축 솔루션이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비트레이트: 1초에 전송하는 데이터의 양(bps 단위)으로, 1080p HD 영상은 5~8 Mbps 필요

 

<실시간 라이브 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이는 한국 기업>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전망 및 시사점

 

이번 NAB 2025는 방송 장비업계가 미디어 트렌드 변화 속에서 발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AI 기술의 산업 전방위에 걸친 확장성 속에서 방송 업계는 AI 기술을 적극 수용하며 누구든 손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다.     

 

한편,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부스는 물론 간단한 식사를 위해 모인 카페테리아에서조차 참관객들 사이의 가장 뜨거운 주제였다. 전시회 기간에 갑자기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발표되면서 중국 외 기업들은 잠시 안도하기도 하였으나 계속되는 불확실성 앞에 불안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산 방송 장비의 경우, 한-미 FTA 체제 하에서 대부분의 품목이 무관세로 미국에 수입되어 오고 있었으나, 국가별 차등 관세가 부과되지 않더라도 4월 5일 이후 10%의 기본 상호관세가 부과되어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미 과거에 체결된 장기 계약 건의 경우 수입자와 제조사 간에 관세 부담을 둘러싼 조정 논의가 활발했으며, 백악관의 새로운 발표가 있을 때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앞두고 관세가 반영된 새로운 가격판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한국산 방송장비 전문 디스트리뷰터 K사 대표는 “희망적이라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외 새로운 업체를 발굴하려는 유럽 및 중남미 바이어들의 방문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고 해 미국 외 국가로의 거래선 다변화가 우리 기업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자료: NAB SHOW 2025 공식 안내서 및 웹사이트, tvtech, AWS, Adobe,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10&CONTENTS_NO=1&bbsGbn=245&bbsSn=245&pNttSn=22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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