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최대 전시장인 Hungexpo에서 ‘CONSTRUMA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CONSTRUMA는 헝가리뿐만 아니라 중부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건설 및 인테리어 전문 전시회로, 올해로 43회를 맞이하며 긴 역사와 함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회 개요> 

[자료: Hungexpo 홈페이지] 

이번 전시회는 건설, 설비, 인테리어 등 건설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규모로 진행됐으며, '순환 경제'와 '녹색 건축'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소개됐다. 전시 기간 약 4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3만여 명 이상의 건설 업계 전문가와 일반 참관객이 방문해 헝가리 내 건설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CONSTRUMA 2025는 크게 세 개의 전시회로 구성돼 분야별 전문성을 높였다.

• CONSTRUMA: 제43회 국제 건축 전문 전시회
• HUNGAROTHERM: 제12회 난방·환기·공조·위생 설비 전문 전시회
• HOMEDesign: 제13회 홈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헝가리 건설 산업의 현황과 미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됐으며,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참가자 모두가 크게 만족했다. 

현장 스케치 및 주요 참가 기업 소개

CONSTRUMA 2025 현장은 건설, 인테리어, 설비 분야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개막식에서는 헝가리 건설부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건설 산업이 혁신과 기술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 전시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참가해 최신 제품과 신기술들을 선보였는데, 대표적으로는 태양광 인버터와 충전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Fronius가 ‘Fronius Verto’ 신제품을 공개하며 CONSTRUMA 어워드를 받았으며, 이는 중소기업 및 농업용으로 최적화된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인식을 얻어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Fronius社의 제품들과 어워드 수상 제품>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직접 촬영] 

난방 및 환기 기술 부문에서는 Nilan이 ‘HCR 800T’ 신형 환기 히터를 전시하며 헝가리 환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과 실내 공기질을 모두 강화해 참가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정원과 조경 장비 브랜드인 Stihl은 최신 로봇 잔디깎이 모델을 실제 작동 환경에서 시연하며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고급 마루 제조사 Befag Parkett Kft.는 디자인과 기술을 겸비한 대형 부스를 선보여, ‘가장 아름다운 대형 부스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Stihl의 로봇 잔디깎이 모델>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직접 촬영]

 <Befag Parkett Kft.의 부스상 수상 부스>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직접 촬영]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Samsung)가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홈 생태계를 테마로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자사 스마트 가전 제품을 연결하는 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문 인식 스마트 도어락, 스마트 조명, 스마트 냉장고 등을 연동한 ‘미래형 스마트 홈’을 구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다페스트 모바일기기 유통사인 Cellect와 함께 공동 부스를 구성해 현지화된 제품 소개도 강화했다.

[전시회장 내 삼성전자 부스] 

[자료: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직접 촬영]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사용자 편의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신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헝가리 현지 건축업체 대표 Mr. Balázs K.는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헝가리 건축 시장에서도 단순한 건설 자재가 아니라, 에너지 절감, 스마트 기능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Smart Home 기술은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 프로젝트에서도 점점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으로 소개한 점은 그런 시장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라고 평가해 헝가리의 건축 트렌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헝가리 건축 시장 최신 트렌드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2023년 헝가리의 건설 생산량은 감소한 7387억 헝가리 포린트(약 2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헝가리 시장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인프라 현대화, 에너지 장비 프로젝트, 주택 재건축 확대 등 의제에 관한 헝가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고려하면 헝가리 건축 시장에 충분한 성장 동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헝가리 정부와 유럽연합(EU) 지원금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들은 모두 에너지 효율성, 스마트 솔루션 적용, 지속가능성(ESG)을 주요 기준으로 설정해 한국 기업의 높은 기술력, 친환경 자재 활용, 스마트 건축 솔루션 등 요인이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 

[자료: 헝가리 건설교통부 홈페이지] 

해당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헝가리 정부는 2025년부터 EU NextGenerationEU 기금을 활용해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정보 모니터링과 조기 진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한편, 헝가리 건설업계에서는 아래와 같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① 녹색건축(Green Building) 관심 급증

헝가리 건설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CONSTRUMA 2025에서도 ‘그린 퓨처 콘퍼런스(Green Future Conference)’를 통해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 친환경 건축자재,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헝가리 정부도 건축물의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관련 기술과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설계 기준을 적용한 주택, 고단열 창호,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건축자재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LEED, BREEAM과 같은 국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② 스마트홈(Smart Home) 솔루션 확산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마트홈 기술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헝가리의 모바일 유통사 Cellect가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 도어락, 조명, 음성 인식 제어 시스템, 에너지 모니터링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헝가리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편리함'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스마트홈은 향후 주택 시장에서도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③ 에너지 효율 중심 제품 수요 급증 

에너지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헝가리 시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프로니우스(Fronius)의 고효율 태양광 인버터 'Fronius Verto'가 CONSTRUMA 어워드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소규모 사업장이나 농가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높은 변환 효율을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NILAN사의 환기 시스템(HCR 800T) 역시 에너지 절약형 환기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열회수 환기장치(HRV), 스마트홈 연동형 히트펌프,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 등 고효율 설비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한국 기업이 헝가리 건설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첫째, 현지 니즈에 맞춘 제품 및 솔루션 개발이 필수적이다. 헝가리 건설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성, 탄소 배출 절감, 스마트 기능 통합 등이 주요 화두다. 따라서,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고단열, 고효율 창호재, 태양광 패널 일체형 외장재, 스마트 홈 연동 가능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기술 차별화 요소를 갖춘 제품군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헝가리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 전환 프로젝트’와 연계해, 인증된 친환경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것도 유망하다.

둘째, 현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헝가리 시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유통망과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단독 진출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유통업체, 건설사, 설치 파트너와 협업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현지 유명 건설 프로젝트(에너지 리노베이션, 스마트 빌딩 구축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JV(조인트 벤처) 설립, 라이선싱 협약, 또는 현지 공공 입찰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EU 인증 및 헝가리 인증 요건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으로서 CE 인증 등 엄격한 제품 인증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 사전 인증 획득은 물론, 현지 법규(에너지 성능 규정, 친환경 건축 기준 등)에 부합하는 제품 스펙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Nearly Zero Energy Building(NZEB)’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넷째, 브랜드 신뢰성 구축을 위한 현지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헝가리 시장에선 아직 ‘한국산’ 제품의 품질 이미지가 긍정적이나, 건설자재나 B2B 제품 부문에서는 우리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전시회 참가(CONSTRUMA, HUNGAROTHERM 등), 현지 B2B 매거진 광고, 건설 관련 포럼 후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마트홈이나 친환경 건축 솔루션과 관련된 데모 프로젝트를 현지에 구축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건설시장은 단기 수익 창출보다는 중장기 시장 안착을 목표로 삼아 접근해야 한다. 헝가리 내 인프라 현대화 및 리노베이션 수요는 2025년 이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부유럽의 심장인 헝가리에 진출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국가에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헝가리 정부 주도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끊임없이 성장하는 건설 수요에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낭만의 도시 부다페스트를 비롯한 헝가리 전역에 'Made by Korea'의 새로운 역사가 쓰일 수 있다. 헝가리 시장을 넘어 유럽 무대 전체를 향해 도약하길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자료: Hungexpo, 헝가리 통계청, 헝가리 건설교통부,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