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한국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에 설치된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영구 설치 작품을 위해 동굴 같은 콘크리트 갤러리를 설계했다.
안도와 곰리가 함께 구상한 이 공간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체험의 장소”로, 중심에 원형 채광창이 있는 지름 25미터의 지하 돔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곰리의 주철 조각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안도와 곰리는 뮤지엄 산에 ‘그라운드(Ground)’ 갤러리를 설계했다.
이 전시 공간은 곰리의 개인전 Drawing on Space가 열리는 기존 3개의 전시실과 함께 위치해 있다.
곰리는 “이번 전시의 개념은 물리적 공간과 상상적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작품들은 공간을 단순히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활성화시키며, 건축과 신체라는 감각적인 공간의 경계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갤러리에는 곰리의 영구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이 확장 공간은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인 안도 타다오가 2013년 뮤지엄 산을 완공한 이후, 2023년에 명상 공간 ‘빛의 공간(Space of Light)’을 추가한 데 이어 새롭게 설계한 공간이다. 이 공간은 기존의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 전시 형식을 넘어서는 실험적 시도를 위해 박물관의 의뢰로 탄생했다.
뮤지엄 산은 “이 새로운 영구 공간은 조각, 풍경, 건축이 하나로 만나는 실험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박물관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 지하 공간은 뮤지엄 산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관람실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이 관람실에는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인접한 그라운드 갤러리 내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관람실을 지나면 새로운 중앙 돔 공간이 펼쳐진다. 내부는 곰리의 영구 설치 작품에 초점을 맞춰, 탁 트이고 절제된 분위기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 곳곳에는 추상적인 형태의 주철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거칠게 노출된 콘크리트 벽과 매끈한 콘크리트 바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콘크리트 돔에는 둥근 형태의 개구부가 뚫려 있다.
돔 중앙의 채광창과 함께 설치된 커다란 아치형 개구부는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이 개구부는 전시 공간을 야외 테라스로 확장시키며, 그곳에는 일곱 점의 조각 중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주철 조각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현재 뮤지엄 산에서 전시 중인 Drawing on Space는 곰리의 한국 내 최대 규모 전시로, 총 48점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한편 한국에서는 최근 사진을 주제로 한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뒤틀린 형태의 콘크리트 패널을 쌓아 올린 디자인으로 완공되었으며, 서울로봇&AI미술관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로 설계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당초 5개월 동안 설치될 예정이었던 안도 타다오의 콘크리트 MPavilion이 2030년까지 멜버른의 퀸 빅토리아 가든에 상설로 존치된다는 소식도 발표되었다.
사진 제공 - 뮤지엄 산
원문바로가기 : https://www.dezeen.com/2025/07/02/museum-san-tadao-ando-antony-gormley-concrete-gallery/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