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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에이전시 펜타그램(Pentagram)은 무전기의 단순함에서 영감을 받아, 어린이를 위한 기술기업 캐리(Karri)의 스마트폰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소통을 “가장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5세에서 13세를 대상으로 한 캐리 메신저(Karri messenger)는 일반 스마트폰이 가진 각종 방해 요소 없이, 아이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기다.

캐리 메신저(Karri messenger)는 어린이를 위한 무화면 스마트폰이다.

이 SIM 기반 기기를 통해 아이들은 부모나 보호자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보호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캐리 앱(Karri app)을 통해 이를 듣고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앱에서는 아이의 위치, 기기의 배터리 잔량, 네트워크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오펜스(geo fence)’ 기능을 통해 안전 구역을 설정하고, 아이가 그 범위를 벗어날 경우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기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2026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펜타그램(Pentagram)은 시장 조사를 거쳐 2세대 캐리(Karri)를 개발했다.

이 메신저 기기의 개념은 2020년, 캐리의 창립자 피트 클리퍼드(Pete Clifford)가 당시 일곱 살이던 아들에게 적합한 스마트폰을 찾기 어려움을 느끼면서 처음 구상됐다.

클리퍼드는 “아들이 혼자 학교에 가거나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길 원했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을까 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를 해보니 아이에게 적합하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무화면 기기를 찾을 수 없었다”며 “그래서 직접 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의 프로토타입 개발과 시험을 거쳐, 1세대 캐리는 2024년 5월에 처음 출시됐다.

새로운 캐리(Karri)는 중앙에 슬라이드 방식의 ‘토크 버튼(slide-to-talk button)’이 추가됐다.

올해 초, 캐리는 펜타그램(Pentagram)에 보다 대중 시장에 적합한 2세대 기기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펜타그램의 산업 디자인팀은 장기간의 리서치를 진행하며, 여러 가정과 아이들을 인터뷰해 어떤 기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조사했다.

펜타그램(Pentagram)은 “조사 과정에서 얻은 주요 통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최대한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녹음하고 듣고 보낼 수 있는 간단한 인터페이스의 필요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슬라이드 투 토크(slide to talk)’ 버튼으로, 녹음·청취·전송·삭제의 네 가지 기능을 하나의 촉각적 인터페이스에 담았다”며 “이는 전통적인 무전기의 ‘푸시 투 토크(push to talk)’ 버튼이나 스마트폰 통신 앱의 슬라이드 기능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캐리 메신저(Karri messenger)에는 텍스트를 표시할 수 있는 LED 매트릭스 패널이 추가됐다.

새로운 버튼과 기존 기능들 외에도, 이 패널은 연락처 이름이나 사용자 안내 등 기본 정보를 표시할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채팅 채널을 지원한다.

기기 크기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휴대하기 편한 크기로 줄어들었으며, 실리콘 케이스와 목걸이형 스트랩을 장착해 어디서든 쉽게 휴대할 수 있다.

또한 손전등 기능이 새롭게 통합되었고, 볼륨 조절 및 채널 선택 버튼은 기기의 측면에서 전면으로 이동되었다.

사용자는 캐리 메신저(Karri messenger)에 실리콘 케이스와 목걸이형 스트랩을 장착해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다.

캐리 메신저는 어린이를 위해 설계된 기기이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성인을 위해 이와 유사한 단순 기능의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디진(Dezeen)은 의도적으로 기능을 최소화한 현대적 ‘덤폰(dumbphone)’ 4종을 선정해 리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