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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패션 디자인 허브’로 도약하는 홍콩, 주목할 만한 패션 시장 트렌드는?

홍콩의 패션 시장 규모

 

홍콩 패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홍콩 패션 시장 매출은 2020년 19억6300만 달러에서 2024년 약 25억2700만 달러로 연평균 6.5% 증가했다. 2030년에는 매출이 약 36억3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 이후에도 연평균 6.2%의 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020~2030년 홍콩 패션 시장 매출 추이>

(단위: US$ 백만)

* 주: 적용 환율은 1 USD = 7.77 HKD (2025.10.28.)

[자료: Statista]

 

패션 품목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 세 가지 주요 카테고리 모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의류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2024년 판매액은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2024년 기준 액세서리는 11.3%, 신발은 8.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22~2024년 패션 품목별 판매액>

(단위: US$ 백만, %)

2022

2023

2024

증감률

('23/'24년)

의류

1,580.8

1,660.0

1,870.1

12.7

액세서리

364.5

374.8

417.0

11.3

신발

219.1

222.0

240.3

8.3

* 주: 적용 환율은 1 USD = 7.77 HKD (2025.10.28.)

[자료: Statista]


홍콩 정부의 패션 산업 육성 노력

 

최근 홍콩 정부는 패션 산업의 인재 육성, 국제 메가 이벤트 개최 및 GBA(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디자이너와의 교류 촉진 등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홍콩을 아시아 패션 디자인 허브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홍콩 패션 산업 생태계를 활기차고 다양하게 조성하면서, 동서양 디자인이 융합되는 국제 패션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1. 교육과 파일럿 프로젝트 지원을 통한 패션 산업 인재 육성

 

홍콩 정부는 패션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고등교육기관과 협력해 패션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패션 디자인 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매체 Ming Pao에 따르면, 패션 디자인 교육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디지털 패션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의류산업훈련국(Clothing Industry Training Authority)이 홍콩메트로폴리탄대학교(Hong Kong Metropolitan University)와 손잡고 2018년부터 ‘디지털 패션 창작 고등 전문과정(Higher Diploma in Digital Fashion Creation)’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교육국(Education Bureau)의 “지정 전문/분야 과정 지원 계획(Study Subsidy Scheme for Designated Professions/Sectors, SSSDP)”에 따라 모든 학생이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첨단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의류 제작 기술뿐 아니라, 홍콩 패션 디자인 업계의 주요 행사 및 전시회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업계 흐름을 폭넓게 이해하게 된다.

 

온라인 패션 매거진 Vogue Hong Kong에 따르면, 패션 디자인 지원을 위해 2022년 홍콩 정부는 창작·제작·메타버스 마케팅을 결합한 홍콩 최초의 다차원 가상 패션 파일럿 프로젝트인 FabriX를 출범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진 디자이너가 AR 기반 디지털 옷장을 개발하고, 화면상에서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선택해 착용해 볼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교육, 기술,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FabriX는 국제 패션 전시회와의 협업을 통해 홍콩 디자이너가 디지털 패션 제품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홍콩 정부의 다양한 정책은 패션 디자인 산업의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홍콩 디지털 패션 산업의 역동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패션 메가 이벤트를 통한 홍콩의 글로벌 위상 강화

 

홍콩 정부는 최근 수년간 '지속 가능한 패션과 기술 혁신'을 주제로 패션 서밋 홍콩(Fashion Summit (HK)), 아시아 국가 중심의 최신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는 센터스테이지(CENTRESTAGE), 글로벌 패션 및 섬유 무역 박람회인 패션인스타일(Fashion InStyle) 등 패션 메가 이벤트를 적극 개최했다. 이들 행사는 홍콩과 세계 각국의 패션 산업 관계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홍콩 패션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홍콩 정부는 ‘아시아 패션 디자인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2024년 ‘홍콩 패션 페스트(Hong Kong Fashion Fest, HKFF)’를 도입했다. 이 행사는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 업계 리더 및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작품 발표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2024년 개최된 HKFF에는 약 25개국 및 지역에서 총 16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존 리(John Lee) 행정장관은 2025년 시정연설에서 올해 홍콩 패션 페스트는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와 밀라노 패션위크(Milan Fashion Week)와 협력해 디지털 패션, 지속 가능 패션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briX도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디지털 패션 전시회를 열어 홍콩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해외 디자이너들의 최신 디지털 패션 작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홍콩 패션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3. 홍콩과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 패션 디자이너 간 교류 촉진

 

홍콩 정부는 국제 패션 메가 이벤트 개최에 더해, 급성장하는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 패션 시장을 겨냥해 홍콩과 GBA 디자이너 간 교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매체 Hong Kong 01에 따르면, 2023년 홍콩 의류 제조 중심지인 삼수이포(Sham Shui Po)에서 열린 '인터비전 패션 플로우 2023(InterVision Fashion Flow 2023)'는 홍콩 정부의 지원으로 개최되어 오프라인 전시와 패션쇼뿐만 아니라 AI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활용한 몰입형 가상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GBA 주요 도시 출신 30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홍콩 정부는 GBA 내 도시 간 협업을 위해 'GBA: 패션 퓨전(GBA: Fashion Fusion)'과 같은 대규모 연례 패션 행사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이 행사는 홍콩의 비영리 패션 진흥기관 패션 팜 파운데이션(Fashion Farm Foundation)이 2019년부터 주최해 온 행사로, 홍콩, 선전(Shenzhen), 광저우(Guangzhou) 등 GBA 주요 도시에서 패션쇼, 가상 패션 전시, 패션 산업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GBA 지역의 협력을 촉진하고, GBA 시민에게 홍콩 패션의 창의성과 역량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둔다. 2025년에는 중국 본토의 청두(Chengdu)까지 확장돼, 홍콩 및 GBA 패션이 중국 내 다른 도시에도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홍콩의 패션 시장 주요 트렌드

 

홍콩 패션 산업은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시장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Y2K 패션의 재유행, 맞춤형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 증가, 아웃도어 패션의 확산, 그리고 중국 본토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 등이 주요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홍콩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은 면밀한 동향 분석과 전략적인 시장 진입, 마케팅 방안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 콘셉트 도입, 높은 가성비의 상품 기획 등을 통해 효과적인 브랜드 입지 확보가 가능하다.

 

1. Y2K 패션 트렌드의 재부상

 

홍콩무역발전국(HKTDC)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Y2K(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스타일이 다시 관심받으며, 홍콩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Y2K 패션은 스트리트웨어와 미래지향적 미학, 대담한 색상 조합 등이 특징이며, 몽콕(Mong Kok)의 아가일 센터(Argyle Centre), CTMA 센터 등 Z세대가 즐겨 찾는 상가 내 소형 부티크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런 매장에서는 슬림핏 티셔츠, 루즈핏 로우라이즈 청바지, 두꺼운 밑창의 신발, 비즈 장식과 메탈릭 액세서리 등 다양한 Y2K 패션 아이템을 저렴하게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가일 센터의 Y2K 패션 아이템 사례>

LA:SY PROJECT에서 판매되는 슬림핏 티셔츠

Daily Wear Korea에서 판매되는 루즈핏 로우라이즈 청바지

@3 fashion에서 판매되는

두꺼운 밑창의 신발

Gift Hall에서 판매되는 다채로운 색상의 비즈 장식과 메탈릭 액세서리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Y2K 패션 트렌드의 재유행에 발맞춰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또한 홍콩에서 Y2K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지 매체 Hong Kong Commercial Daily에 따르면, Y2K 스타일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은 2023년 5월 침사추이(Tsim Sha Tsui)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장 디자인은 강렬한 레드, 화이트, 실버 컬러를 활용해 시각적 임팩트를 강조했으며, 메탈릭 톤의 핸드백과 데님 재킷,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청바지 등으로 Y2K의 미래지향적이고 과감한 미학을 구현했다.

 

일부 패션 브랜드는 홍콩 인기 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해 Y2K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GU는 2025년 9월, 홍콩의 인기 가수 홍카호(Hung Kaho)와 협업한 ‘GU meets Kaho’ 시리즈를 선보였다. 홍카호는 해당 컬렉션의 모델로 참여했으며, 이번 시리즈에는 카고 팬츠, 메탈릭 액세서리, 코쿤 숄더백 등 다양한 Y2K 스타일 아이템이 포함됐다. 또한 GU는 올해 10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홍카호와 함께 Y2K 비즈 장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와 같이 홍콩 젊은 세대에게 높은 인지도를 지닌 현지 셀럽들과의 협업은 Y2K 패션 트렌드의 확산에 더욱 탄력을 더하고 있다.

 

<GU 몽콕 매장 내 ‘GU meets Kaho’ 시리즈 홍보 배너>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2. 맞춤형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 증가

 

Hong Kong 01에 따르면, Y2K 패션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자기 표현'과 '개성의 강조'다. 이러한 가치에 영향받은 홍콩의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은 고객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도입해 개인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고객의 창의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매체 Hong Kong Economic Journal에 따르면, adidas는 2025년 7월 몽콕 지역 내 신규 오픈한 매장에서 ‘Made For You’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홍콩 거리 풍경과 현지 문화에서 영감받은 60종 이상의 디자인 패턴을 제공하며, 소비자는 이 패턴을 티셔츠나 토트백에 자유롭게 적용해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패션 매거진 ELLE HK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해 7월 침사추이 매장에서 ‘Nike By You’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은 직접 나이키 로고 ‘스우시(Swoosh)’를 그릴 수 있으며, 운동화, 모자, 티셔츠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다양한 패턴과 액세서리를 추가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고객에게 창의성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Z세대의 문화와 맞물려 홍콩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확산과 함께 떠오르는 아웃도어 패션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캠핑이나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이 대체 여가로 각광받으면서, 시민들의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팬데믹 이후에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일상 속에서 아웃도어 스타일 아이템을 착용하는 문화가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반 아웃도어(Urban Outdoor)’ 트렌드가 홍콩에서 새롭게 부상했다. 어반 아웃도어는 도심의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자연 친화적 실용성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심플한 디자인, 대지색 계열의 팔레트, 방오(防汚)*·자외선 차단·땀 배출 등 기능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 방오: 오염물(먼지, 기름, 얼룩 등)이 의류나 원단에 잘 달라붙지 않고, 쉽게 더러워지지 않도록 만든 기능

 

어반 아웃도어 패션이 홍콩의 일상 패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모두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OKA는 2025년 1월 두툼한 아웃솔 디자인에 Y2K 감성을 반영한 ‘본디 9(Bondi 9)’ 시리즈를 선보였고, 유려한 실루엣과 자연 색조, 우수한 통기성 등으로 홍콩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패션 브랜드들도 어반 아웃도어 트렌드에 주목하며, 관련 라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Uniqlo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아웃도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White Mountaineering)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해당 시리즈는 방수 기능을 갖춘 패딩 재킷, 방수 지퍼 포켓이 적용된 하이킹 재킷 등으로 구성됐으며, 자연을 닮은 컬러 팔레트를 활용해 홍콩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현지 브랜드 Baleno는 흡습, 항균, 탈취 기능성과 다양한 색상,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SORONA 슈퍼티 등을 선보이며, 어반 아웃도어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aleno 마온산(Ma On Shan) 지점에서 판매되는 SORONA 고흡습 라운드넥 반팔 슈퍼티>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홍콩 로컬 패션 브랜드 bossini.x는 2025년 F/W 시즌을 맞아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다기능 방풍 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다양한 소재를 배합한 절개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더해 어반 아웃도어 트렌드를 잘 보여주며, 기능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겸비해 운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홍콩에서 대표적인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4. 가성비 열풍 속 중국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 확장

 

Hong Kong Economic Journal에 따르면, 물가 상승과 경제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홍콩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중국 본토의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홍콩에 진출하고 있다. 현지 매체 Sing Tao Daily에 따르면, 2025년 3월 중국 본토 브랜드 URBAN REVIVO는 침사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약 100~300 홍콩 달러(약 12.8~38.5달러)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세련되고 미니멀한 디자인과 현대적·전위적인 요소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여, 홍콩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5년 4월에는 또 다른 중국 본토 브랜드 Fast Fish가 홍콩 정관오(Tseung Kwan O) 지역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일상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티셔츠, 팬츠, 양말 등 다양한 아이템을 99~149 홍콩 달러(약 12.7~19.1달러), 일부 티셔츠는 50 홍콩 달러(약 6.4달러) 수준으로 판매한다. 또한, 7일 무조건 교환·환불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제품군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URBAN REVIVO의 성공에 힘입어, 자매 브랜드 BENLAI도 2025년 8월 몽콕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현지 매체 AM730에 따르면, BENLAI는 태국에 이어 홍콩을 두 번째 해외 진출지로 삼아 글로벌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매장은 다기능 티셔츠와 모자 등 일상 캐주얼웨어, 요가 팬츠와 아이스 슬리브와 같은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편안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200~300 홍콩 달러(약 26.5~38.5달러)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BENLAI는 2025년 홍콩 매장에서 피부 친화적이고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운감유(雲感柔)’ 시리즈와, 주름 방지 기능과 스포츠웨어의 탄성을 결합해 관리가 편리한 ‘방주(防皺, 링클프리)’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두 라인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사용 목적에 맞춰, 편안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군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처럼 트렌디하면서도 저렴한 중국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BENLAI 몽콕 매장에서 판매되는 ‘방주(링클프리)’ 시리즈 바지>

[자료: KOTRA 홍콩무역관 촬영]

 

전문가 인터뷰

 

홍콩 패션 유통 기업 N 사의 담당자 J 씨는 "홍콩 패션 시장 규모는 다른 국가에 비해 작지만, 세계 각국의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홍콩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에 향후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홍콩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기준이 높으며,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으로 소비자를 끄는 전략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국 패션 브랜드가 갖고 있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홍콩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가격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품질에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성공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홍콩 소비자들은 현지 특색이 반영된 패션 아이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Baleno, Giordano 등 현지 브랜드가 홍콩 테마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한국 기업 역시 Panda Friends, Taimasing, Din Dong 등 홍콩 인기 IP와의 협업을 통해 홍콩 특색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몽콕·코즈웨이베이·침사추이 등 패션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성장에 중요한 전략임을 덧붙였다.

 

시사점

 

홍콩 패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장이 전망된다. 모든 주요 패션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의류 부문이 특히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아시아 패션 디자인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패션 산업 인재 양성, 국제 패션 메가 이벤트 개최 및 지원, 홍콩과 GBA(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디자이너 교류 촉진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홍콩과 해외의 디자이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기차고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홍콩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주목해야 할 네 가지 주요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먼저 Y2K 패션이 홍콩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특히 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Y2K 패션의 핵심 가치인 ‘자기표현’ 문화가 확산되며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 및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포츠웨어와 패션이 결합된 어반 아웃도어 스타일도 각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홍콩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더욱 중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의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홍콩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할 때, 기업들은 Y2K 스타일이나 어반 아웃도어 제품군을 중심으로 홍콩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격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핵심이다.

 

더불어, 매년 4월과 9월에 개최되는 Fashion InStyle, CENTRESTAGE 등 홍콩의 패션 메가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바이어와의 접점 확대, 최신 트렌드 파악,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2025년 CENTRESTAGE 행사에는 91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바이어가 방문해 기업의 브랜드 홍보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서 역할했다. 이러한 국제행사 참여는 홍콩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중국 본토 및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자료: Statista, Ming Pao, Vogue Hong Kong, The Chief Executive's 2025 Policy Address, Hong Kong 01, HKTDC, Hong Kong Commercial Daily, Hong Kong Economic Journal, ELLE HK, Wen Wei Po, Google, Sing Tao Daily, AM730,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원문기사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80&CONTENTS_NO=1&bbsGbn=243&bbsSn=243&pNttSn=23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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