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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색(色)을 입혀라 !


지난 수요일 세미나 시간이였다. 그 날은 신기하게도 여러 사람들이 세미나실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온 루카군, 중국에서 온 인쵸군, 폴라드에서 온지 2달뿐이 되지않는다는 알렉산드라짱, 일본 포스터에 대가大家 사토코이치 선생님과 환경그래픽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타쿠치 선생님이랑… 나..

세미나 시간이라기보다, 잡담雜談을 나누는 시간인데, 어느순간 주제가 무겁게 흘러가고 있었다. 루카군과 나는 내년 박사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사토코이치 선생님은 디자인학學에서의 박사과정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점점 분위기는 어둡게 흘려가고 있고 있는데..

그 순간.. 책상위 물건들 왔다갔다…. 흔들흔들… 앗!! 지진이다.

최근 온 지진중에 꽤 큰 지진이였던거 같다. 그것도 약 5분정도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간헐적으로 일어났다. 모두들 멍하게.. 그 지진을 맞고 있었다.

그때 루카군이 한마디 입을 열었다. “3년안에 동경에 큰 지진이 온다고 하죠. 저는 지금 생명을 걸고, 박사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때까지도 표정이 어둡던 사토코이치선생님이 웃으셨다. “그래그래…, 생명을 걸 가치가 있다면..”

5년전인가 한신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30년마다 한번씩 큰 지진이 온다고 한다. 5년전의 한신지진이 30년만에 오는 그 大지진인지, 아님 더 큰 지진이 일본을 덮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곧 일본에 큰 지진이 올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든지 하고 있고, 이런 환경속에서 일본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생활들을 영위하고 있다.

정말 일본에 있으면, 지진을 자주 겪는다. 조금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어떨때는 건물 전체가 흔들린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런 지진에 견디기 위해 일본은 다른 어느나라보다 건물에대한 기초공사가 탄탄할수 밖에 없다. 아니, 건축자체에 대한 연구가 매우 뛰어날수 밖에 없다고 할수 있다.

일본에 있어서 건축은 디자인 그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디자인분야와 맞먹는 책들과 서적들이 발간되고 있으며,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잡지들도 그 종류가 매우 많다. 뛰어난 건축가 디자이너는 국민적 스타가 되기도 하고, 그 건축물들은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되어있다. 정확하게 설계되어야 하는 공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 지반과 환경을 고려한 구조기술, 좁은 땅덩어리를 잘 활용할수 있는 편리하고 실용적인 공간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살기 좋고, 살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움의 디자인까지..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 고려되는 것이 건축이고, 일본은 이러한 건축물에 일본 그내들의 성격과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일본의 건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일본의 거리에 펼쳐져있는 건물밖 디자인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 사진설명 : MIKIMOTO 쥬얼리 긴자銀座점. 크리스마스 시즌과 동시에, 선물포장의 이미지로 건물 외곽을 장식했다. 마치 건물이 잘 포장된 선물처럼.. 왼편의 흰색사인 역시 건물과 같은 이미지로MIKIMOTO 쥬얼리 매장을 안내하고 있다. 간단한 포인트 하나가 이 건물과 그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 사진설명 : 아스크림매장 건물 공사장외벽.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를 하게되면, 주변에 큰 피해를 준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는 공사현장 자체를 검은 보호막으로 막아 주의환경과 조화를 이루고(아니, 오히려 더욱 깔끔한 느낌을 주고있다) 곧 아이스크림매장이 들어선다는 티져광고의 효과마저 일석이조一石二鳥.

* 사진설명 : 이름모를 공사현장. 이 곳을 지나갔을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을 유심히 보며 지나갔다. 마치 큰 외벽이 하나의 캔버스로, 거대한 작품이 그려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밑의 사진은 공사관계자가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우연히 포착한 사진. 이 모습을 보기전까지 출입구를 알수 없었다.


* 사진설명 : 루이비통 긴자銀座점. 언제가 “디자인리포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들이 루이비통의 긴자銀座점으로 건물 외벽을 뒤덮고 있다.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섬세하고 깔끔하게 디자인되어있다.


* 사진설명 : BREITLING긴자銀座점. 3층건물 전외벽을 BREITLING의 이미지로 장식했다. BREITLING제품의 디스플레이 역시 외벽의 이미지의 한 부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왼편의 아래 사진은 조그만 아기천사가 건물 외벽에 부착되어 있는 사진.. 모서리에 기대어 살짝 엿보는듯한 모습이 이 건물에서 본 또다른 재미.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들은 모두 외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는것 같다. 오피스거리를 가면 쭉쭉 늘어선 유리벽의 회색건물들.. 주택가를 걷다보면 비슷비슷한 파스텔색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들이.. 우리주변을 더욱 소외시키고 단절시키고 있다.

건물안의 디자인보다 건물밖의 디자인에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건물을 하나의 큰 종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에 그 건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특징을 그려보이면, 그 건물앞에 지나다니는 사람과 그 건물과 함께 있는 주변들.. 모두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오늘 일본의 긴자銀座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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