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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상 시상식


지난 금요일 NRW 디자인센터에서 2003년도 레드 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시상식이 있었다. 19개의 나라에서 총 2,609점의 작품이 출품된 올해 공모전의 최고상인 그랑프리는 슈투트가르트 디자인 사무실인 뷰로 위벨레(buero uebele)에 돌아갔다.


* 그랑프리 수상작 디자인: 뷰로 위벨레

젤라틴 제품 생산업체인 DGF 슈퇴스 사(DGF Stoess AG)의 건물 안내 싸인시스템을 디자인 한 뷰로 위벨레는 정육면체와 색채 싸인 시스템을 이용해 건물의 각층마다 다른 색을 지정하고 입구와 건물 중간중간 놓은 정육면체 구조물을 이용해 길과 방들을 표시해준다. 건물의 조형물이자 싸인시스템으로 사용되는 이 정육면체들은 젤라틴을 씌워 사업체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시해 주었다.

쥬니어 부분 최고상은 뷔르쯔부르크 전문대학의 안냐 마이어(Anja Mayr)와 루시 무시로바(Lucie Musilova)의 주말농장에 대한 책 ‘헤켄 운트 칸텐(울타리와 모서리)’에 돌아갔다.




* 쥬니어 상을 받은 루시 무시로바와 안냐 마이어 그리고 책 ‘헤켄 운트 칸텐’


뷔르쯔부르크 전문대 졸업작품으로 만들어진 이 ‘울타리와 모서리’는 독일(유럽)의 정원문화의 하나인 작은 주말농장들에 대한 사진과 글을 모은 것이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기차길 옆에 자그마한 정원이 딸린 오두막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가끔 볼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주말농장들이다.

독일에서는 슈레버 가르텐(Schreber Garten) 또는 클라인 가르텐(Kleingarten)이라고 불리며 수십개의 이런 정원들이 모여 하나의 정원지역 ‘콜로니’를 이룬다. 이런 주말농장, 미니 정원의 유래(독일의 경우)는 19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헤센의 한 백작이 자신의 토지 일부를 아주 작게 나누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작을 하도록 대여한데서 시작된다.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스스로 채소와 감자 등을 키워 식량을 충족할수 있도록 한 이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작은 정원 전통은 특히 산업혁명을 지나면서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내 집이 부족해 여러가구가 한 건물에 사는 주거형태가 생겨나면서 같이 발달하게 된다. 이런 미니 정원들은 다세대 주택에 사는 땅을 접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데, 보통 주거단지나 도시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어 도시(주거면적)가 마구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슈레버 가르텐(이란 이름은 공장 노동자들에게 작은 정원 콜로니를 자연교육을 중시했던 교육자 슈레버의 이름을 따온 부른데서 유래하였다)은 소시민문화의 상징으로 (고급문화를 따르는성향이 있는) 문화계에서는 다소 냉소와 비웃음이 담긴 단어로 사용되어왔다.

이번 쥬니어 상을 받은 ‘울타리와 모서리’는 바로 주변에 널려있으면서도 디자이너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런 보통 소시민 계층의 문화인 미니정원에 눈을 돌렸다는 점 뿐만 아니라 푷현력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재미난 글 모음으로 이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도 큰 점수를 받았다. 수상자인 안냐 마이어와 루시 무시로바는 실제로 자료수집기간에 슈레버 가르텐을 빌려 사람들 속에 같이 어울려 생활하고, 지역성이 강한 독일 여러 지방의 특이한 슈레버 가르텐 ‘문화’를 찾아다니고, 역사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이런 미니정원에서 통용되는 전통, 법칙, 예법, 상식들을 모아 정리하고, 미니정원 특유의 장식품들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소시민 문화감각,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찍고 쓴 사진과 글들로 모아 보기 좋은 시각자료로 묶어냈다.

* "울타리와 모서리"의 내지 레이아웃 예들


한평방미터의 소중함을 구석구석 느낄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정원세계를 의미하는 뜻에서 40x40cm 정사각형 포맷에 책 전체 페이지를 가로지르는 녹색의 글자띠들에는 슈레버 가르텐의 법칙과 상식들이 씌여있다.

올해는 특히 학생들 작업중에 재미있는 작업이 많았는데, 지구전체에 통용될 세계 화폐에 대한 컨셉도 그중 하나이다.


* 세계화폐안 디자인 (쥬니어 부분) 디자인: Stefan Schoembs (마인쯔)


태양계의 9개 행성을 화폐 이미지로 잡고 각 행성의 특성에 따라 색을 배분하고 행성들의 구성물질과 태양계의 위치 표시 등을 도안자료로 해 만들어진 화폐디자인안이다.

레드 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상은 학생들 작업만을 따로 심사하는 쥬니어 상 부분, 광고, 사업체 커뮤니케이션, 경제 커뮤니케이션, 제품 커뮤니케이션, 화폐와 유가증권, 방송과 전자미디어, 문화와 스포츠, 출판물, 멀티미디어 이렇게 10부분으로 나뉘어서 심사가 된다. 각 부분 선정작품중에서 최다 3개까지의 작업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는 타이틀이 붙는데, 매년 각 부분마다 3개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가 나오는 게 아니라, 심사기준에 미달될 경우에는 하나의 작품도 선택하지 않기도 한다. 올해는 22개의 작업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가 주어졌다.

올해는 총 157개 제품에 레드 닷 마크가 주어졌는데, 올해 특징은 제품 커뮤니케이션 부분, 즉 상품 포장, 상표, 사용설명서 분야나 멀티미디어 부분 수상작보다는 프린트 물로 된 사업체커뮤니케이션, 특히 연간 사업보고서 분야에서 좋은 작업이 많이 나왔다. 이 연간 사업보고서(애뉴얼 리포트) 부분은 다음글에서 따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이런 프린트물의 특징은 보통 여러장의 인쇄된 종이들이 묶이는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가운데 접힌 부분을 자르거나 접힌 곳을 펴거나, 세로형 표지에 가로포맷의 내용등 이런 프린트물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놀이성을 강조한 것이 두드러진다. 올해 레드 닷 마크를 받은 작품들은 레드 닷 어위드 홈 페이지에서 전부 볼수 있는데, 이 중 몇 개만 여기 이미지로 소개해 본다.


* ‘메모지의 꿈(Zettelstraum)’ - 슈투트가르트 대학 인포메이션 시스템 / 사업체 커뮤니케이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클라이언트: 슈투트가르트 대학
디자인: buero uebele, 슈투트가르트

* 대형 수상 비행기 Do X -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지 부록 / 출판부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디자인: Lisa Nieschlag


* www.de-construct.com 웹 사이트 / 멀티미디 부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클라이언트: de-construct 런던
디자인: de-construct, 런던


* A PAIR OF 카탈로그 / 사업체 커뮤니케이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클라이언트: zefa visual media group 뒤셀도르프
디자인: Fons Hickmann m23, 베를린


*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현대회화관) 이미지, CI / 문화와 스포츠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클라이언트: Pinakothek der Moderne, 뮌헨
디자인: KMS Team GmbH, 뮌헨

* ‘Blickpunkt 1926’ 전시회 포스터 / 문화와 스포츠 부분
클라이언트: 노이에 잠믈룽(Neue Sammlung) 뮌헨
디자인: Gerwin Schmidt, Buero fuer visuelle Gestaltung (뮌헨)


* BO T SCHAFT GE GEN KULT UR EGO IS MUS
‘문화 이기주의에 반대하는 통보’ 포스터 / 문화와 스포츠 부분
클라이언트: 뒤셀도르프 문화, 철학, 사회, 역사 정치 계몽협회
디자인: gertrud nolte visuelle kommunikation (뒤셀도르프)
사진: Udo Bechmann


* adidas-a3 (아디다스 에이 쓰리) 온라인 프로모션 / 멀티미디어 부분
클라이언트: 아디다스 살로몬 사
디자인: NEUE DIGITALE GmbH, 프랑크푸르트


* COR 이미지 브로슈어 / 사업체 커뮤니케이션 부분
클라이언트: COR 가구
디자인: Factor Design AG (함부르크)

* 슈투트가르트 시 투자자들을 위한 선물 패키지 디자인 / 제품 커뮤니케이션 부분
클라이언트 : 슈투트가르트 시
디자인: loup.susanne wolf (슈투트가르트)


레드 닷 사이트: www.red-dot.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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