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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브랜드


Bvlgari의 광고를 싣고 다니는 전차

홍콩섬을 운행하는 오래된 교통수단인 식민지식 2층 전차들은 이동하는 광고판이기도 합니다. 일반이층버스의 2분의 1 사이즈밖에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자그마한 전차 위에 통째로 씌여진 색색가지 광고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명품 샾 사이를 오가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세일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인 12월 초에는 이 전차들이 각종 명품 브랜드들의 광고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홍콩은 지금 12월 초에 시작해서 구정 연휴에 끝나는 크리스마스 세일 중입니다. 도시 전체가 쇼핑과 세일의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쇼핑가 1번지로 알려진 홍콩은 지하철로 세정거장 건너 하나씩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쇼핑 단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끔 처음 내려보는 지하철 역에서 여기에도 이런 거대한 쇼핑 단지가 구성되어 있었구나 하고 놀란 적이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계속해서 새로운 쇼핑단지들을 건설하는 중입니다. 한국에 없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넘쳐나는 콜렉션들을 철마다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이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오밀조밀하고 다닥다닥한 인구밀도 높은 땅에 비상식적으로 거대하게 들어서 있는 쇼핑몰들의 매장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입니다.

대충 보아도 엄청나게 공을 들인 것으로 짐작되는 홍콩 브랜드 매장들은 실제로 세계 어느 곳보다도 높은 자본이 투입되었으며 이러한 자본력은 쇼핑몰의 매장 계획까지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쇼핑과 유흥의 중심지인 센트럴에 있는 루이비통은 매장이 입점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입구를 가린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쇼핑몰의 엘리베이터 위치를 이동시키는 공사를 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백화점에서 브랜드의 입점과 폐점 및 매장 위치를 결정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일 듯 합니다. 매장 인테리어 및 외부건축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고 또 그만큼 신경을 쓰는 브랜드는 아무래도 ‘명품’ 이미지로 먹고 사는 루이비통인 것 같습니다.

 


센트럴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 멀리서도 루이비통의 상징인 바둑판 사각 패턴이 큼직하게 드러나 간판이 없어도 루이비통 매장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층 가까이서 본 모습. 흐르는 듯한 긴 세로선들이 커다란 바둑판 패턴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사이로 매장 내부가 들여다 보입니다.

 


투명한 유리가 두겹으로 되어있어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인 무늬로 느껴집니다. 루이비통은 이러한 착시 효과를 건축물 이곳 저곳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루이비통 매장에 씌여진 홀로그램 효과. 투명한 두겹의 유리로 되어있으며 걸어가면서 보면 패턴들이 이동하는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보입니다. 각각의 유리는 블랙+화이트, 화이트+투명의 정사각형 패턴.

이번에는 센트럴의 맞은편에 위치한 캔톤로드의 루이비통 메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루이비통은 작년 3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 및 브랜드 문화공간인 메종을 캔톤 로드에 오픈하였습니다. 파리 샹젤리제 메종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인 캔톤 로드 메종은 매장과 아트 갤러리, 라이브러리 등의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캔톤로드 메종.

 

은은하게 빛을 내는 LED

루이비통이 오픈하자 그 주변에 있던 다른 브랜드들도 줄줄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지금 캔톤로드는 구찌에서부터 에르메스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변화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구찌 매장.

 


구찌 매장 내부 계단.


역시 새로 오픈한 에르메스. 거대한 간판을 메운 에르메스 격자 무늬는 가까이서 보면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검은 부분을 뚫어 은은한 색이 나도록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건축물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샤넬 홍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브리엘 샤넬이 살았던 파리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아 3층으로 구성된 샤넬 부티크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서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주얼리가 있는 공간은 프라이빗 룸과 같이 꾸몄습니다. 샤넬 홍콩은 샤넬을 상징하는 5개의 아이콘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5명의 예술가들이 샤넬이 사랑했던 5가지 아이템인 트위드 패브릭, 신화적 동물 장식, 진주 목걸이, 카멜리아 꽃, 다이아몬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센트럴에 위치한 샤넬 홍콩. 피터 마리노가 설계하였고 샤넬 No.5의 향수 케이스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합니다. 낮에는 블랙라인의 고급스러운 No.5 향수 케이스를 연출하고 밤에는 2만 여개에 이르는 LED의 빛으로 도시 속의 샤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합니다.


바닥의 대리석이나 의자에 샤넬이 즐겨 사용한 트위드 패브릭을 사용했습니다.

 


1층의 프라이빗 룸과 같은 구조의 주얼리가 있는 공간. 뒤에는 프랑소와 자비에 라란드가 디자인했다는 신화적 동물 장식품이 보입니다.

 


조셉 스타쉬케베츠가 콘테와 크레용, 파우더만을 사용해 그린 거대한 크기의 카멜리아 꽃.

 


쟝 미쉘 오토니엘이 재해석한 샤넬이 사랑했던 진주 목걸이. 3층 높이의 매장에서 커튼처럼 흘러내립니다.

캔톤로드에 있는 샤넬은 지금 새로운 오프닝을 준비하며 리노베이션 중입니다. 2009년에는 어떤 모습의 샤넬을 그려낼지 매우 기대됩니다.

 


리노베이션 중인 캔톤로드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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