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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크리스마스 맞이 풍경


아직 성탄절은 십여일남아 있지만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11월말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 이전부터 산타 쵸코렛과 장식품들이 진열장을 채우고 쇼윈도우들은 하나둘씩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서서히 한해가 마무리 되는 것과 조만간 돈-쓸-일-이-많-아-짐을 알려준다.


* 에센 크리스마스 시장에 설치된 꼬마전구로 만들어진 트리


Advent 장식

유럽 다른나라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하는데, 독일은 크리스마스 전의 4개의 일요일을 아드벤트(Advent)라고 하며 매주 초를 하나씩 더해 커가면서 성탄일을 맞는 오래된 풍습이있다. 따라서 서로 키가 다른 초 4개를 차례대로 매주 하나씩 더 불을 붙일수 있는 장식품이 사용되는데, 보통은 화환에 촛받침대를 꽃아놓은 것을 흔히 사용한다. 몇 년전부터는 화환대신 은빛이나 금빛 쟁반에 초를 놓고 주위에 말린 꽃잎과 열매를 뿌려놓거나, 색 모래위에 초를 세운 형태나, 둥근 화환 대신 일자형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된 새로운 아드벤트 초들이 젊은사람들 사이에 유행한다.


* 꽃가게에서 파는 화환형 아드벤트 초


* 화환과 촛대를 합친 형태. 슈트라우스 1902 제품


* 일자형 아드벤트 초. 데포스(depos) 제품


크리스마스 시장

이 첫째 아드벤트를 전후하여 즉, 크리스마스가 열리기 한달전(11월말 경)부터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선다. 도시중심(보행자전용거리)의 넓직한 광장들마다 작은 오두막집 같은 가판점이 옹기종기 들어서서 크리스마스 맞기에 필요한 각종 물건들을 파는 것이다.


* 에센 크리스마스 시장의 글뤼바인 파는 곳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품외에도 네덜란드식 투툼한 와플, 구운 소세지, 글뤼바인(덥힌 와인펀치), 독일식 호빵(겜 크뇌델), 감자전, 구운통감자, 군밤 등 추운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겨울 특유의 음식들도 독일 크리스마스 시장용 먹거리들로 당연히 함께한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중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장난감의 도시로도 유명한 뉘른베르크의 크리스트 킨들 마크트이지만, 대부분의 큰 도시들 크리스마스 시장 형태는 기본적으로는 비슷비슷하다. 이전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아이들 장난감, 호두깍기 인형, 피라미드, 촛대, 초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있는 물건들 위주였는데, 요즘은 인디오, 아프리카, 인도 특산품에서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장에 이르기까지 팔릴만한 것은 거의 다 찾아볼수 있다.


* 에르쯔 산악지방에서 만드는 독일 전통 호두까기 인형들



성탄맞이 일력

아드벤트 주말과 크리스마스 시장외에 독일에서 지켜지는 성탄맞기 행사에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매일 하루하루를 셈해가는 아드벤트 칼렌더(성탄맞이(달)력/성탄일력/성탄력)을 주고받는 것이 있다. 보통 시중에서 파는 이 아드벤트 칼렌더들은 크리스마스나 겨울에 관계된 그림이 인쇄되고 24개의 크고작은 (창)문을 열수 있게 만들어져있다. 24개의 창뒤에는 조그마한 쵸코렛, 장난감 또는 좋은 글귀나 재미난 그림이 들어가 있어 매일 창문을 하나씩 여는 재미로 12월을 보내는 것이다.


* 독일 어린이 동화 포럼 인터넷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성탄력. 이런 성탄력들은 보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전형적인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처럼 그림으로 인쇄된 성탄력은 1904년경 뮨헨의 어느 석판화공장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공장주인 게르하르트 랑(Gerhard Lang)은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까지 몇일 남았냐고 매일 엄마를 귀찮게 졸랐었는데, 엄마가 꾀로 조그마한 상자에 과자를 하나씩 넣고 그 위에 숫자를 적어 매일 하나씩 상자를 열고 과자를 먹게 함으로써 몇번씩이나 반복되는 질문에 재치있는 답을 해준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요즘은 보통 슈퍼나 서점, 선물가게 등에서 흔하게 구할수 있는데, 이런 형태말고도 24가지의 겨울이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모은 책들도 나와 인기가 있다. 이처럼 아드벤트 칼렌더는 독일 크리스마스 상품중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특히 고급 초코렛 생산업체들이나 브랜디 업체들도 몇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아드벤트 칼렌더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최근에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도 플래쉬나 gif 파일로 된 성탄맞이달력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백화점이나 방송국 특별행사로 24일까지 매일 한가지 상품 특별세일이나 행운권 추첨같은 것으로 소비자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 이미 만들어져 판매되는 성탄력들중 내용물만 직접 채워넣는 것들로 바쁘고 손재주 없는 일반인들한테 인기가 있다.(선물용품점 나누나나(NanuNana)와 향수점 더글라스(Douglas) 제품)



개성있는 성탄력

성의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이나 친구, 파트너에게 줄 아드벤트 칼렌더를 직접만들기도 하는데, 직접구은 과자나 작은 물건들 또는 시구절 등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에 따른 것들 모아 개성있는 성탄맞이달력을 만든다. 모형집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기차모양 달력이 만들어지고,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은 무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24개의 작은 양말이 달린 장식끈이나 24개의 작은 종이봉투, 24개의 서로 다른 쇼핑백 모음, 24개의 시가 담긴 종이가 둘둘말려 꽃혀있는 통 등등 그 창의성과 표현방법이 끝이없는 요구되는 “작품”들이 탄생한다.

이 성탄력 만들기는 그 만들어진 결과물의 형태보다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고 기획, 배분하고 손을 직접 놀린다는 점에서 창의력과 기획력을 키워주는데 한몫을 한다고 본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준비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런 아드벤트 칼렌더 만들기 외에도 과자굽기, 아드벤트(크리스마스) 장식과 철저한 가족행사인 크리스마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식탁차림 등을 통해서 생활속에서 개성과 인테리어 감각을 키워간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장식

크리스마스 장식의 정점이라면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일 것이다. 몇 년전에 인테리어 잡지에 어떤 디자이너가 벽난로에 쓰는 토막난 나무들을 탑처럼 쌓아올린 특이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한 장의 원형 MDF 판을 소용돌이 선으로 잘라서 윗부분을 매달아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선형의 우아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작은 전구가 들어간 빛이나는 관을 둘러가며 만든 트리나, 얇은 나무막대들을 이리저리 포개만든 트리나 4개의 납작한 철판을 끼워만든 트리 같이 특이한 형태의 트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 독일 이베이 사이트에서 경매중인 크리스마스 트리


* 마르셀 판 다잌(Marcel Van Dijk)이 디자인한 트리

* 올해 크리스마스 월드의 ‘트렌드 쇼’ 전시회에서 선보인 트리



꼭 이런 특이한 디자인은 아니더라도 매년 우아하면서도 해마다 조금씩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과 식탁차림 때문에 유럽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그 아이템과 규모가 아주 크다. 올해 백화점이나 공공장소, 각종 쇼윈도우 등의 크리스마스 장식중에 눈에 띄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색색의 유리공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 백화점 ‘카슈타트(Karstadt)’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뒤셀도르프



이 크리스마스 유리공 이전에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 공들만 뒤덥다시피 하는 방식이나 이 공들만 줄에 달아 모양새가 좋은 나무가지에 매달아 놓거나 커다란 유리병에 색색의 유리공들을 넣어 두거나 철재막대틀에 이 공들을 끼워넣어 만든 장식들이 유행이다.


* 뒤셀도르프 주거용품 판매장 ‘하비타트(Habitat)’의 장식


* 보쿰시내 옷가게 쇼윈도우에 진열된 유리공으로 만들어진 트리


* 빨간 공들을 모아 만든 장식품, 인터넷 크리스마스 공 전문 가게 제품



기타 장식소품

유리공 장식외에 눈에 띄는 경향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인 산타클로스, 트리 등의 형태들이 추상화 또는 간략화되는 점이다. 산타클로스(독일은 성 니콜라우스와 빨간 옷의 크리스마스 할아버지가 각각 따로 있다)는 인자한 할아버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만화같은 느낌의 재미난 모습에서 심지어는 빨간색 원뿔모양으로 변신하고 파스타 모양으로도 나와 재미를 더해준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이에 맞춰서 전구다발이나 초록 사각뿔모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 하비타트 크리스마스 장식



* 의류백화점 ‘진(Sinn)’의 크리스마스 장식


* 유리제품 전문점 ‘레오나르도(Leonardo)’의 성 니콜라우스 장식

* 보쿰 문구전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 게임의 말로도 사용되는 크리스마스 장식품, 이케아 제품


* 산타클로스 모양으로 된 파스타



* 손으로만든 나무공예품 산타클로스. 특히 이처럼 전통적인 나무공예품을 만드는 곳에서도 간략화시킨 산타클로스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동방박사



여기에 맞추어 (독일) 크리스마스 전통장식품인 동방박사와 아기예수탄생을 작은 인형들로 재현시킨 ‘말구유 인형들(Krippen Figur)’이나 촛불로 생기는 공기이동으로 바람개비와 나무인형들이 돌아가는 에르쯔-산악지역 특산품인 ‘피라미드(Pyramide)’들도 간략화된 제품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또한 꿩모양 장식품이나 순록의 형태를 재미스럽게 따온 제품들도 많이 나와 ‘크리스마스 캐릭터’ 식구를 늘려기도 한다.


* 은도금 순록모양의 촛대, 버틀러스(Butlers)제품


* 흔들순록, 이케아(Ikea) 제품


* 꿩깃털을 이용한 꿩모양의 트리 장식품

크리스마스 월드

* 미리본 내년 크리스마스 트렌드 이미지. 네덜란드 트렌드 연구가인 프랭크 구나르는 2004/5년도 크리스마스 장식 트렌드를 브라질의 파티분위기, 바로크적인 화려한 장식과 오리엔트 분위기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박람회장 내 ‘트렌드 쇼’ 전시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서구 기독교 전통의 사회에서 가장 큰 명절로 그 경제적인 의미(시장)가 적지않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이미 ‘크리스마스 월드(Christmas World)’라는 박람회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용품에서 선물용품들 주문과 거래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다음 크리스마스 장식 트렌드를 미리볼수 있는 전문 박람회로 특이하게도 크리스마스가 1달정도 지난 매년 1월말에 열린다. 그 이유는 대부분 수공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전세계에서 수요될 (에르쯔 지역 피라미드나 호두까기인형 같은) 크리스마스 인기 상품을 만들고 운송하는데 적어도 11개월이상 걸리기 때문으로 이 점만 보더라도 크리스마스 상품시장이 어떤 규모인지를 잘 말해준다.

특히 내년부터는 크리스마스 용품뿐만 아니라 각종 절기행사 상품들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The World of Celebration and Decoration(2004년 1월31일-2월4일)’ 새로운 컨셉으로 진행되는데,앞으로는 향이나 향로, 연등 같은 석가탄신일과 관련된 아이템들로 유럽 지식인들 사이에 조용히 퍼져가고 있는 불교문화를 상품화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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