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Somewhere totally else 전시회



*사진설명 : 전시장 입구 모습과, 관련 설명.


런던 디자인 축제 끝 무렵인 9월말부터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에서 전시중인 유럽 디자인 쇼(European Design Show)에 다녀왔다. 70년대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레이너 반함(Reyner Banham)이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이 담긴 글을 1968년에 발표했었다. 이 에세이의 제목을 따서 ‘완전히 다른 세상(Somewhere totally else)’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격년으로 열리게 될 유럽 디자인 쇼의 첫 전시회이다. 최근 2년간의 유럽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은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디자인 프로젝트에 투표하여 전시 마지막 날 최고의 디자인과 최악의 디자인을 선정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생활을 잠자기(sleeping), 일하기(working), 읽기(reading), 놀기(playing), 목욕하기(bathing), 입기(dressing), 먹기(eating), 여행하기(travelling)의 일상활동에 관련된 8가지의 테마로 나누어 다루었다. 프랑스출신 디자이너인 로난(Ronan)과 에르완(Erwan)의 미래의 오피스 프로젝트부터, 롤스 로이스 트렌트(Rolls-Royce Trent) 900 엔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목욕실, 장 폴 고티에(Jean-Paul Gautier)의 화려한 드레스, 요즘 영국에서 한참 주목 받고 있는 조명 디자이너 토드 분체의 크리스탈 등, 엄지 손톱 두개 크기의 우표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가 전시되었다. 다음은 각 테마별로 몇 가지 사진을 찍은 것이다.


1. 잠자기(Sleeping)


누워있는 ‘E’자 모양이 잠자기를 메타포화한 것으로 보이는 ‘잠자기’ 섹션이다. 침대라든지 실제 잠자는데 관련된 제품보다는, 침실벽지 디자인을 주제로 꽃과 새의 모습이 담긴 프린팅 등 벽지를 벽화개념으로 표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벽지디자인을 거실 한편을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처리한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사진에 보이는 거울이나 액자, 중간에 다른 색상으로 나누어진 부분은 실제가 아니라 벽지의 한 부분이다.


2. 일하기(working),





일하기 섹션은 의자와 테이블 등의 사무용품 디자인과 회사 연간 보고서 등의 그래픽 디자인, 요즘 한참 주목 받고있는 키네틱(Kinetic) 디자인을 포함한 인터랙션 디자인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다른 두 분야에 비해, 실제 오피스와 관련된 제품 디자인들은 실용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었는지, 상대적으로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3. 읽기(reading)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인해 전시된 디자인이 많아서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읽기 섹션이었다. 높은 인건비와 부족한 자원 등으로 경쟁하기 힘든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유통업체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영국의 산업구조로 인해, 영국의 디자인 산업도 제품디자인보다는 그래픽 디자인, 기업이미지디자인(Corporate identity design), 점포디자인(Retail design)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중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책 디자인은 그래픽 디자인의 시초가 된 만큼 잡지, 어린이 책, 소설책, 회사책자 등의 다양한 분야가 전시되었다.

세 번째 사진은 D&AD 회장인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on)이 운영하는 존슨뱅크(Johnson Bank)사가 디자인한 영국 로얄메일(Royal Mail) 우표로, 열 가지의 채소와 과일사진이 담긴 우표와 작은 스티커들이 한 세트로 되어있다. 스티커를 이용해 채소와 과일모습을 다양하게 의인화 시킬 수 있어 사용자들의 웃음을 주는 우표 디자인이다. 마지막 사진은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이자 점점 인테리어나 악세서리 디자이너로 영역을 넓혀가는 폴 스미스(Paul Smith)의 책표지 디자인이다. 꽃 문양이 트레이드 마크인 폴 스미스 디자인의 컨셉에 맞추어, 꽃이나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4. 놀기(playing)






놀기 섹션에서는 장난감 캐릭터들의 모음과 원색의 키치적인 느낌의 가구들이 전시되었는데, 가장 주목 받은 디자인 작품은 미래의 주거환경을 표현한 초소형(micro-mini) 건물 모형이었다. 얇은 알루미늄 판에 모양을 파내어 입체감을 살려낸 각각의 틀은 세면대, 침실, 공공공간, 사람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들은 모여서 세 번째 사진과 같은 종합공간을 만든다.



5. 목욕하기(bathing)




이번 전시회에 관한 기사에 자주 언급된 디자인이었던 투명한 목욕실 모습이다. 투명 한 벽에 화분들이 놓여진 이 작품은 새로운 시도로 보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안에서 과연 목욕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6. 옷입기(dressing)







최근 2년 동안의 가장 혁신적이고 참신한 디자인들을 모았다는 이번 행사이기에, 옷입기 부분에서는 첨단 소재를 사용한 스마트 패브릭(smart fabric)이라든지,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등을 기대했던 터라, 순수의상디자인은 예상외였다. 필립스사가 리바이스나 그 외의 의류업체와 합작하여 실제 생산한 스마트 의류들이나, 전쟁이나 극한 상황에 대비한 만다리나 덕의 텐트로 변형 가능한 코트 등도 전시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7. 먹기(eating)







5m가 넘어보이는 긴 탁자와 딸린 의자를 부엌의 풍경 삼아, 요리에 쓰이는 각종 도구들과 음식을 먹을 때 사용되는 제품 등이 전시되었다. 전통적인 문양을 변형한 찻잔세트부터 용량을 재는 스케일까지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능을 가진 제품디자인들이 진열되었다.

8. 여행하기(travelling)





여행하기 섹션에는 롤스 로이스 트렌트 900 엔진이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주인공 역할을 하였다. 읽기 부분과는 반대로, 비행기 일등석 좌석 프로토타입과 같은 규모가 큰 제품이 전시되어서 많은 디자인 작품을 볼 수는 없었다.

그 외에…..조명디자인만을 모은 부분도 있었는데, 별다른 표시가 없이 옷입기 섹션 옆에 이어져있어, 의상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조명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 큰 주목을 받고있는 토드 분체의 ‘수요일 조명(Wednesday light)’이 수십 개 얽혀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그 외에도 크리스털을 재료로 한 화려한 조명들이 전시되었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RCA 졸업생인 토드 분체의 ‘수요일 조명’은 두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원래 은색으로 가격이 150파운드(약 30만원정도)였는데, 올해 초에 중산층을 위한 디자인 가구점인 해비타트(habitat)사가 디자이너와 계약을 하여 판권을 사들인 후, 금색의 15파운드(약 3만원)짜리 제품으로 재생산하게 되었다. 계약으로 인하여, 지금은 오리지널 제품판매가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섹션을 다 둘러보고 나면, 전시장을 나가기 바로 전에 투표함이 있어, 개인적으로 최고와 최악의 디자인을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이번전시회는 내년 1월 4일까지 계속된다.

www.designmuseum.org

"Somewhere totally else 전시회"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