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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밤을 밝혀라!


작년 12월 한달 동안 런던의 주요 건물들은 관광객뿐 아니라 일반 런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준비된 ‘런던 밝히기 프로젝트(Brightening Up London)’ 덕분이다. 내셔널 갤러리, 전쟁 박물관, 버킹엄 궁전 등의 런던의 명소들이, 각각 다른 이미지의 빛 디자인을 주제로 한 조명을 받아, 이곳의 긴긴밤을 밝혔다.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10개의 건물을 선정하여,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미지로 16개의 이벤트에 걸쳐서 이루어진 이 행사는, 록그룹 가수시절부터 아프리카의 에이즈환자 후원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콘서트를 펼치는 등, 자선사업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밥 겔도프(Bob Geldorf)에 의해 기획, 진행되었다. 런던시의 허가와 지원, 영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업체중 하나인 오렌지(Orange)사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모바일 폰을 이용하여 문자메세지를 보낼 때마다 25페니(약 500원정도)씩 부가하고, 그 수익금을 모아 유닉세프(Unicef)에 전달하기도 하였다.

평화, 희망, 신념에 관한 주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있는 들은 각 분야에서 선정된 유명인들이 패널 아티스트의 역할을 맞아 이미지를 선정했다. 슈퍼모델 케이스 모스(Kate Moss), 얼마 전 호주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서 영국 팀을 우승하게 한 영웅 중 한명인 마틴 존슨(Martin Johnson), 인기 음식 칼럼니스트 나이젤라 로슨(Nigella Lawson) 등의 대중적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선정된 다양한 이미지들이 16개의 런던의 랜드마크 건물들을 밝혔다.

밥 겔도프가 선정한 이미지로 환하게 밝힌 웰링턴 아치를 시작으로,12월 초부터 한 건물씩 불을 밝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버킹엄 궁전이 영국국기인 유니온 잭(Union Jack)의 이미지로 환하게 빛났다. 영국 왕실이 영국인에게 보내는 축제적 의미로 선정된 이 이미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모든 건물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장된 듯한, 선물 포장지에 쌓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축제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각 건물에 비추어진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12월 2일 : 웰링턴 아치(Wellington Arch)



이번 행사는 밥 겔도프(Sir Bob Geldof)와 런던시장 켄 리빙스턴(Ken Livingstone)에 의해 점화된 웰링턴 아치의 아름다운 변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밥 겔도프에 의해 선택된 빛의 이미지는 전세계에서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12월 3일 :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Naomi Campbell)은 하얀 겨울의 이미지와 파티음식 등이 담긴 축제 모습들을 내셔널 갤러리의 표면으로 선정하였다.

12월 5일 : 퀸즈 하우스(Queen’s House)




베스트셀러 요리책을 내기도 하고, 최근에는 콘란사와 함께 자신이 이름을 브랜드로 한 요리용품등을 디자인하기도 한 나이젤라 로우슨(Nigella Lawson)은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음식물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크리스마스 음식과 관련된 이미지들로 퀸즈 하우스를 가득 채웠다. 눈꽃모양 쿠키 같은 먹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손수 만들고, 장식하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한다는 그녀는, 이 프로젝트에 굉장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다고 한다.


12월 8일 :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럭비 선수답게 마틴 존슨(Martin Johnson)의 선택은, 럭비매치를 형상화한 1911년의 던컨 그랜트(Duncan Grant)의 예술작품 이었다. 현재 테이트 브리튼에 소장된 이 작품은 ‘런던의 기쁨들’이라는 주제로 한 일곱 개의 장식중의 한 부분이며, 비잔틴 모자이크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2월 10일 세인트 메리 르 스트랜드(St Mary Le Strand)


슈퍼모델 제리 할(Jerry Hall)은 연민, 간호, 사랑 등을 나타내는 하트모양을 이미지로 선정하여 세인트 메리 르 스트랜드 거리를 밝혔다.


12월 12일 :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ry)와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은 ‘희망(hope)없이 인간은 살 수없다.’면서 희망과 관련된 이미지를 국립극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표현하였다.


12월 15일 : 10 트리니티 광장(Trinity Square)


영국판 ‘전원일기’에 해당하는 BBC의 장수 드라마 ‘이스트앤더스(Eastenders)’의 셰인 리치(Shane Ritchie)와 그외 출연진들이 이해와 평화 사랑이 가득한 희망을 주제로, 트리니티 광장의 불을 환하게 밝혔다.

12월 16일 : 웰링턴 아치


버킹엄 궁전 근처에 위치한 웰링턴 아치는 12월 2일에 이어 16일 또 한번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였다. 런던 밝히기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인, 라디오 방송국 하츠(Heart 106.2)에 의해 선정된 아기자기한 하트모양의 모습은 그날따라 특히 춥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가득했던 런던의 모습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2월 17일 : 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


런던 시장 켄 리빙스턴(Ken Livingstone)은 평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전쟁박물관 외관의 이미지로 선정하여, 특히 이라크전 등으로 찹찹한 요즘 영국인들의 마음에, 그 의미를 더하도록 하였다.


12월 18일 : 여왕 사저


그리니치 천문대 바로 아래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내에 위치한 퀸즈 하우스는 2003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2004년을 맞이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비틀즈 전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딸이자, 패션 디자이너로서 주목받고 있는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가 선정한 이 이미지는 그리니치가 동시에 지니고 있는 시간과 여행의 의미를 나타낸다. 무한의 공간과 반복되는 움직임과 효과는 실질적, 정신적인 인간의 여행을 암시한다.

12월 19일 :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오렌지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이번 행사에 직접적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유니세프를 후원할 수 있는 기회로, 내셔널 갤러리의 빛의 이미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희망, 자비, 평화의 세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문자메세지를 보내면, 메시지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유니세프 후원금에 보태지도록 하였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주제로 ‘희망’의 이미지가 선정되었다.

12월 22일 : 왕실 거래소(Royal Exchange)


영화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의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가 나머지 출연진을 대표하여, 런던은 물론, 그리고 세계적으로 금융의 중심지인 왕실 거래소(Royal Exchange)에 불을 밝혔다. 로맨틱한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답게, 하트와 눈꽃문양을 주제로 한 이미지를 선정하였다.


12월 24일 :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


영국의 상징인 영국왕실, 영국왕실의 본 거주지인 버킹엄 궁전, 그리고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의 결합. 이보다 더 영국적인 이미지가 있을까?

밀레니엄 이후에 몇 년 동안 소극적인 연말과 새해행사를 진행했던 영국은 올해에는 밀레니엄 이후 최대의 불꽃놀이 행사를 계획하는 등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뜨거웠으나, 12월 31일 날씨가 너무 안좋아(-.-;;) 스코틀랜드에서는 막판에 행사를 취소하는 등, 각 지역마다 거리에 몰려나온 시민들을 아쉽게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런던 밝히기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올 연말은 다른 해보다 유난히 밝지 않았나 싶다.

관련 웹사이트 : http://www.orange.co.uk/bright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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