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게..
더 자극적이게..

브라질의 Carnaval(까나바우; 카니발)의 모토쯤 되지 않나 싶다.
기독교의 사순절 즉,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을 기념하여 지키는 부활주일이 시작되기 전 40일. 이 기간동안에는 금식하고 회개하며 기도하는 등 금욕적이고 절재 된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육체의 향연이라고 할까? 온몸으로 마음껏 놀아보자(?)고 정해놓은 축제가 카니발이다.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카니발에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들의 고된 삶을 달래기 위해 추던 삼바와 더불어 발전하여 오늘날의 지구촌 거대한 삼바축제가 되었다. 이 축제를 위해 여러 삼바학교에서 1년 동안 준비를 하고 약 40만명의 해외여행객이 다녀간다. 축제기간 약 두 달 전 미리 대회를 열어 삼바퀸 및 킹을 뽑고 축제 때 퍼레이드를 한다. 상파울루에서는 10명의 후보가 있었는데 Nenê de Vila Matilde 삼바학교의 Deborah Caetano Xavier가 당선되었다.

    상파울로 카니발의 올해 퀸 Deborah Caetano Xavier (23세)

그녀는 174cm키에 67kg의 몸무게. 2010 카니발을 준비하며 지방흡입과 가슴 실리콘 성형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성형수술이 이미 교정의 정도로 인식되고 수술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듯 브라질에도 성형수술이 일반적이다. 얼굴성형보다는 몸매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성형수술이 많다. 이것과 관련하여 브라질 미인의 기준을 언급하자면 이곳에서는 얼굴보다는 몸매가 좋아야 한다. 우선 깡마르고 얇은 팔 다리의 몸매는 인기가 없다. 현대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어디든 비슷하겠지만 브라질에서는 특히 하체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요즘 우리나라도 ‘꿀벅지’라 해서 탄탄하고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가 대세이듯 브라질에서는 힙에서부터 꼬샤(coxa;허벅지)가 건강하게 두터워야 한다. 카니발의 미녀들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허벅지가 웬만한 남자들에 버금간다. 1년 동안 아름답게 가꾸어온 몸매를 마음껏 과시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춤으로 인사하고 춤으로 답하는 축제가 카니발이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축제기간에 무질서한 행위들 ‘강제키스’나 성추행, 길거리 성행위, 마약남용 등 경찰력이 동원되는 심각한 문제가 잇따르기도 한다. 축제기간에 무료로 콘돔을 나눠주는 곳도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삼바 축제 기간이 끝나고 9개월 후인 11월 12월에 출산율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남의 문화를 난잡하다 외설이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사실 화끈하게 놀아보자라고 생긴 축제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삼바 미녀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카니발은 음력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보통 한국의 구정 즈음이 된다. 올해도 주요도시에서 2월 13일부터 시작해서 17일까지 축제가 있었다. 축제 행렬의 장소는 길거리에서도 있지만 메인카니발의 행렬은 삼보드로모(Sambódromo)라는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엔 입장권이 있어야 하는데 섹션별로 가격도 차이가 있다.. 입장료는 지난해 대비 10% 정도 인상되어, 가장 저렴한 입장료의 경우 R$45(약3만원), 가장 비싼 입장료는 R$155(약 10만원)이다. 퍼레이드는 축제기간 매일밤 10시부터 학교별로 약 1시간씩 진행되는데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 밤새 진행되는 퍼레이드에 지친 사람들은 졸다가 다른 행렬이 이어지면 다시 일어나 축제를 즐기기도 한다. 이보다 더 치장할 수 있을까?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히오의 삼보드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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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다.

히오의 카니발에 퀸으로 뽑힌 7살 여자아이 줄리아 리라는 퀸으로 뽑히기 전부터 어린아이가 관능미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삼바퀸으로 지정된 것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이 어린 삼바퀸은 행진 때 감당할 수 없는 축제의 중압감과 취재열기로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행렬에서 빠졌다.

유명인사들의 방문이 축제의 흥미를 더하기도 하는데 패리스 힐튼, 마돈나등이 히오 지 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에 참석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돈나는 아름다운 도시 히오에 반해 아파트구입을 하기로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