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시장과 made in china의 공장 지대. 마사지와 유흥의 도시 심천. 홍콩 국경에 위치한 중국 제 3의 도시 심천을 떠올리는 이미지 입니다. 중국이 경제 개방을 하면서 홍콩을 본떠 만든 계획 도시로 베이징, 상하이와 함께 중국의 3대 도시인 심천은 ‘지구의 공장지대’입니다. 이 삭막해 보이는 심천에 최근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안정되어 버린 느낌의 홍콩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심천의 모습이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공장이 많은 관계로 글로벌 기업들의 지사가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 파견된 외국인의 숫자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예전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입니다.
Loft라는 단어는 1940년대 뉴욕의 오래된 공장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개조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처음의 입주자들은 큰 창과 높은 천장 그리고 탁 트인 공간이 필요했던 아티스트들이었습니다. 심천의 OCT(Overseas Chinese Town)이라는 외국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부촌입니다. 한 달에 한번 아트 마켓이 열리고 카페와 갤러리, 바 등이 평화롭게 조성된 이 곳은 우리나라의 해이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심천의 OCT Loft는 1980년대 지어져 90년대까지 가동되던 공장 건물 지대였습니다. 2004년 OCT는 버려진 공장지대인 이곳을 뉴욕의 소호와 같은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시키기로 합니다. 그러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맡은 회사인 Shenzhen Urbanus는 공장을 방문하고 굴뚝도 넓은 공간도 없는 밋밋한 네모난 건물들에 크게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회의 끝에 Shenzhen Urbanus는 공장에 어떠한 장식도 하지 않고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니다. 공장의 높은 천장과 철골 등을 그대로 두었고 그곳에 입주한 입주자들이 텅 빈 공간을 자유 자재로 채워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다음장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