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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집 관련 디자인 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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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위성방송을 제외한 BBC1, BBC2, ITV1, Channel4, Five 이렇게 다섯 개의 기본 텔레비전 채널의 이번 주(1월 31일 토요일-2월 6일 금요일) 텔레비전 편성표에서 집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나열한 것이다. 몇몇 프로그램들은 매일 방송이 되고,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심야시간에 재방송이 되는 것이 많다. 여기에다 30권은 족히 넘는 비슷한 주제로 나오는 잡지들까지 합치면, 영국인들의 집에 대한 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원 가꾸기, DIY와 같은 영국 사람들의 자신들의 집을 가꾸는데 들이는 애정은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작년부터 부쩍 위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다. 수요에 의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진 건지, 아니면 이러한 대중매체의 분위기몰이에 따라 사람들이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는, 닭과 달걀 중 어느것이 먼저 인지를 따지는 문제겠지만, 의식주 전반에 걸친 일상생활의 질에 관심,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의 휴가를 통해 여유로움을 즐기는 웰빙(wellbeing) 라이프 스타일의 추구와, 몇 년 사이에 안 그래도 비싼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탓에, 집 꾸미기, 고치기 등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하여 더 비싼값에 팔아 이익을 보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이 때문인지 영국에서는 주택가에서 공인중개사 찾기가 슈퍼마켓 찾기보다 훨씬 쉬우며, 이들은 나름대로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과 사진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한다.


* 런던의 부유층 동네인 켄싱턴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지점의 모습


자연경관이 아름다우면서 비교적 집값이 싼 프랑스나 스페인, 이태리의 전원마을에 별장사기, 집 사고팔기를 반복하여 백만파운드 벌기, 이웃이나 가족끼리 서로 바꿔서 집 고쳐주기, 도시에 있는 집을 팔아서 전원주택 사기 등 프로그램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지금도 계속 진행되는지는 모르지만, 영국에 오기전인 3년 전까지 ‘러브 하우스’라는 집 고쳐주기 프로그램이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담당 디자이너들도 연예인처럼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있는데, 여기서도 위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탄생한 스타 디자이너들의 리스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브하우스’에서 소개되는 서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와 개조 이후에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은,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게 했던 반면, 이곳의 프로그램들은 철저히 상업적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부(富)’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정서상(개인적인 의견), 10억, 20억을 개인주택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투자하거나, 허름한 집을 사서 멋지게 수리한 후, 이윤을 남기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면, 호기심에 찬 관심을 받을 것인지, 사회적인 지탄을 받을지 은근히 궁금하기도 하다.

위의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그리고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인테리어, 건축, 정원 디자인이라는 구분을 넘어서, 결국 집에서 사는 사람이나,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만족시키려면, 구매욕구를 일으킬만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서로 비슷비슷한 집들 속에서 한 집을 고르게 하는 것은, 그곳에 살 사람들을 고려해서 선택된 디자인인 것이다. 물론 다른 집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다면, 구매자들에게 인기겠지만, 만약 판매금의 1%를 들여 집을 수리하고, 판매금을 10% 올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없다.


1. BBC

영국 공영방송 BBC의 웹사이트에 가면, BBC에서 방송되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집과 관련된 디자인 전반에 관하여 풍부한 정보를 담고있는 코너가 있다.

- 로렌스 리월린-보웬(Laurence Llewelyn-Bowen) 등 각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별
- 침실, 거실, 공부방, 라운지, 계단복도, 부엌, 욕실, 식사공간 등 디자인하고자 하는 공간별
- 전통적, 자연적, 농가적, 미니멀, 모던, 영화, 멕시코, 럭셔리, 1960년대 스타일등 원하는 스타일별
- 자연, 화이트, 크림, 노랑, 오렌지, 빨강, 핑크, 보라, 라일락, 파랑, 청록, 초록, 크롬, 검정, 금색 등 선호하는 색상별


등으로 관심 있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심리 테스트 등으로 각자에 어울리는 색상과 분위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인테리어 디자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색상과 조명 부분은 따로 나누어져,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이나, 팁 등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 BBC의 집꾸미기 관련 웹사이트 중 디자인 부분의 첫화면. 관심 있는 부분, 스타일에 맞추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앞 페이지에서 거실과 농장스타일을 선택했을 때의 결과페이지. BBC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그램들에 소개되었던 집들을 데이터 베이스로 삼아 결과 물을 보여준다.


* 앞 페이지에서 특정 케이스 스터디를 선택하면, 좀 더 자세한 인테리어 기법을 설명하는 페이지로 들어가게 된다.



* 공간의 용도와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주는 설문과 그에 따라 제안하는 색상안 페이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테마를 메타포로 사용하였다.


2. Channel 4

제한된 예산에 맞추어 진행되는 다른 디자인 프로그램에 비해, 채널 4에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저 번 주 방영분은 런던 근교의 써리(Surrey)에서 40년 동안 살았던 노부부의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내용이었다. 독일식 기법으로 모든 구조물을 미리 생산한 후, 6일만에 조립하여 새집을 완성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 런던 한복판의 공장건물을 개조하며 만든 건축디자인의 예


3. FIVE

FIVE의 하우스 닥터(House Doctor) 프로그램은 앤 마우리스(Ann Maurice)라는 미국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더욱 유명해졌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디자인 안이 굉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기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능한 해결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인테리어 잡지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개조 전과 후를 비교하는 형식을 사용하였다. 기존의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안을 내놓기까지의 과정도 설명하여, 일종의 이야기 형식을 만든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이 모두 훌륭한 디자인 안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웃끼리 서로 집 꾸며주는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집을 사용하게 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적 취향을 선호해서 디자인했다가, 결국 실제 주인의 맘에 안들 어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또한 몇몇 디자이너들은 유명세를 노려 스타가 되고 싶은 건지, 사용성을 고려하지않은 극도의 특이한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하여, 오히려 개조 전보다 문제가 많은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인이 일상생활화에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집 관련 디자인 붐은 일반인들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 관련 웹사이트
http://www.bbc.co.uk/homes/design
http://www.channel4.com/life/microsites/0-9/4homes/grand_designs/index.html
http://www.five.tv/programmes/house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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