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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걸 플레이스(American Girl Place)


맨하탄 번화가에 여자 어린이들만을 위한 커다란 스토어가 생겼다.

눈에 띄는 간판이 붙어있진 않지만 바깥 윈도우에서 보이는 각종인형과 아기자기한 책들의 예쁜 디스플레이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이 곳은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American Girl Place)" 라는 곳이다. 작년 11월에 오픈했다고 하는데 얼핏보기에는 여아용 인형가게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안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전지역에 뉴욕과 시카고 두 군데 뿐이라고 하는데 한 친절한 점원의 도움으로 놓치고 지나갈뻔한 구석구석까지 살펴 볼 수 있었다.


* Bitty Baby. 아기인형을 판매하는 섹션.

* Bitty Baby

* 1층에 있는 아메리칸 걸 제품 판매 섹션. 집모양의 제품진열대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며 좌우편에서 제품을 고르기에 편하다


이 곳을 운영하는 회사는 1986년도에 설립된 플레즌트 컴퍼니(Pleasant Company)라는 회사이다. 회사의 설립자는 교육자로 오랜동안 있었고 아동교육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품은 Pleasant T. Rowland라는 분이다. 플레즌트 컴퍼니는 3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들을 위한 많은 도서와 잡지를 출판할뿐 아니라 책속의 주인공들 캐릭터를 인형과 관련된 주변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아동의류, 인형을 위한 의류 그리고 아동교육용 도서개발과 부모를 위한 참고도서 등도 출판하고 있다.

* 여러 종류의 인형들. 자세히 보면 얼굴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데 그 아래의 설명과 번호를 보면서 원하는 인형을 선택할 수 있다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는 이 회사의 약 65개나 되는 많은 브랜드중 유명브랜드로 집결되어 있고 철저하게 여성을 타겟으로 엄마와 딸이 손잡고 함께 즐길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3층으로 된 이 건물에는 뮤지컬과 같은 쇼를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이 있을뿐만 아니라 생일파티 같은 특별 이벤트를 열 수 있는 레스토랑, 서점, 기념품 혹은 의류매장, 아트갤러리, 헤어살롱 등 여러분야의 것을 한 장소에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건물내부는 파스텔톤의 색조로 화사하게 꾸며져 있고 보라색이 포인트 칼라인듯 서적이 있는 코너에, 층과 층 사이에, 화장실 입구에 있는 보라색 소파는 어린이용 사이즈로 마치 장식용으로 보일만큼 앙증맞다. 서적이 있는 섹션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낮은 책장과 맞은편의 소파로 원형을 이루며 얼마든지 책을 꺼내 앉아서 읽을수 있도록 했으며 이 안에 들어가 앉으면 안락한 느낌이 든다.


*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의 기타 브랜드
1. Hopscotch Hill School 카운터 디스플레이
2. Coconut(강아지 이름) 칼렌다 프로모션 셀프 디스플레이
3. Coconut 카운터 디스플레이
4. Amelia 카운터 디스플레이와 포스터 프로모션


* 소극장앞

* 서적 섹션


* 서적 섹션안에서 바라본 책장. 높이가 낮아 어린이들이 직접 책을 꺼내기에 편하다.


3층에 Hopscotch Hill School 이라는 곳은 4세-6세까지의 혼자서 읽기 시작하는 미취학 여아를 대상으로 한 도서들이 있고 16인치나 되는 인형, 교실과 같은 분위기에서 놀며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용 섹션이다. 도서들은 스파크(Miss Sparks)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관한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나눔이나 인내력 등의 주제에 관해 실제 생활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이야기가 전개되고 각 도서안에 "부모님들께(Dear Parents)" 라는 글에는 교사와 아동 교육가들이 부모들에게 아동의 재능을 길러주며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아이디어에 관한 글로 가득차 있다. 2003년에 이 브랜드가 생겼다고 한다.


* Hopscotch Hill School 섹션의 유아용 벽면 디스플레이.


* Hopscotch Hill School 의 스파크(Miss Sparks) 선생님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의 '아메리칸 걸즈 콜렉션 (American Girls Collection)'이란 플레즌트 컴퍼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대공황이나 제2차 세계대전등과 같은 미국 격변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12명의 소녀들에 관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도서와 주인공들 인형이다.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실존인물은 아니며 오늘날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당시의 운동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와 같은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삶속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12권의 도서와 12명의 인물들은 인형으로 제작되어 있고 별도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섹션 디스플레이는 인물별로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가옥, 의복, 가구, 물품등을 볼 수 있다.


* 아메리칸 걸즈 콜렉션의 12명의 주인공들.

* 아메리칸 걸즈 콜렉션 제품판매 섹션. 한 명의 주인공씩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 아메리칸 걸즈 콜렉션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이며 17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의 북미 인디언 소녀. 여기에서 전통 가옥과 의복등 그 시대를 공부할 수 있는 여러 자료들을 볼 수 있다.


* 어린이 아트갤러리. 아메리칸 걸즈 콜렉션의 도서에 나온 인물들의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나라의 소녀들(Girls of Many Lands)' 로 이름붙여진 섹션은 여아들을 대상으로 도서와 함께 중국, 터키, 영국, 프랑스, 이디오피아와 같은 옛날시대에 살던 각 나라의 8명의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명한 작가들이 쓴 여러나라의 소녀들에 관한 책은 변화의 시기에 있는 세계속에서 그들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이 될지를 발견하는 강인한 12살의 여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형들은 역시 이야기속의 캐릭터들이다. 2002년에 이 브랜드를 출시했고 다민족이 모여사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타문화를 이해하고 배울수 있는 교육적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 Girls of Many Lands의 각 나라 인형들


이외에도 여러 브랜드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교육용 인형들뿐만 아니라 일반 인형들 섹션에는 "인형하고 같이 옷입기" 라는 식으로 실제 아동의류와 인형옷을 함께 세트화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인형에 관련된 각종 장신구, 침대, 가구등을 판매한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Doll Hospital" 이라고 씌여있는 곳을 보니 소비자센터 겸 파손된 인형을 수리하는 마치 병원과 같은 곳이다. 더우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Hair Salon이라고 씌여있는 곳을 보며 아이들을 위한 미용실도 있구나 하며 지나치려는데 자세히 보니 "Doll Hair Salon" 즉, 인형들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주는 인형 미용실이 아닌가?

여자 아이들에겐 인형이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그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 인형하고 같이 옷입기 섹션. 디스플레이 된 인형과 뒤편의 왼쪽에 걸린 옷이 같다. 여아들이 인형과 옷을 같이 세트로 입을 수 있다.


* 인형 미용실. 앞에 있는 작은 의자에 인형을 앉히고는 뒤편의 미용사들이 어린이가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만들어준다.


회사 설립후 지금까지 미전역에 걸쳐 여아들에게 9천만 권의 도서와 8백만 개의 인형을 판매하였다는 회사의 방침은 고품격의 도서로 아동들에게 자존감을 세워주고 긍정적인 면에서의 사회적, 도덕적 가치를 바르게 심어주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상품제작 목표는 자라나는 오늘날의 여아들에게 성장을 촉진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알려줌으로 미국 여아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위의 브랜드들이 좀 상업적인 냄새가 나긴해도 교육이라는 범주안에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브랜드를 여자 어린이를 위해 개발하고 상품화시킨 아이디어가 좋다고 본다. 여자 어린이들이 맘껏 즐길수 있는 재미난 곳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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