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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네덜란드적인 디자인, 드로흐 디자인

월요일 아침 암스테르담 거리를 걷다보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름답고 신선한 꽃부케들이 길가에 쭈욱 늘어서서 배달을 기다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뽐내는 꽃 부케들은 결혼식에 사용할것들이 아니다. 이것들은 레스토랑이나 바(bar)로 배달 될 것이다. 또한 이 꽃부케는 매주 공공기관의 사무실 책상 위에도 역시 우아하게 올려져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매년 암스테르담 시청에서 행해지는 정책이다. 경찰서의 책상 위의 매주마다 바뀌어지는 귀엽고 신선한 꽃 부케라...우리에게는 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이 곳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면서 느낀 점은 이 곳은 모든 것이 결코 화려하지 않다. 처음에 이 곳에 와서 제일 크고 유명하다는 바이엔코르프(bijenkorf) 라는 백화점의 디스플레이를 보고 나는 이 곳이 정녕 백화점이 맞는지 의문스러웠다. 그저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쌓아두고 있을 뿐 별로 그다지 디자인적으로 디스플레이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방식이 이 곳 더치들의 방식이라는 것을 이곳에 살면서 더치문화와 부딪치고 이 곳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겪어보고 나서야 비소로 이해하게 되었다.

수세기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이러한 결코 화려하지도 미끈하게 훌륭한 아름다움도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자기네만의 독특한 미학의 아름다움이 일상 생활의 모든 면에서 말없이 조용히 강조되어왔다. 이것이 홀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컨셉이 아니다. 이것은 페르메르(Vermeer)의 ‘우유 따르는 여인“과 같은 위대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걸작에서 보던 것과 같은 진정으로 검소하고 꾸밈없는 더치사람들의 취향이다. 그리고 이러한 취향을 가지고, 이러한 소박하고 꾸밈없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디자인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네덜란드다운 디자인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주목받고 있는 드로흐-목구멍 깊숙이서 나오는 "흐"발음은 더치가 아니곤 여간 하기 어려운 발음이 아닙니다. -(Droog) 디자인이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시작된 droog 디자인은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과 진보적인 혁신적이고 센서티브한 독창성과 실용주의를 가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가장 네덜란드다운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디자인의 멤버인 리 에델코르트(Li Edelkoort)는 패션산업계에서 부터 여행 산업계에 이르기까지의 디자인 계의 예측가로 통하고 있다.
그녀는 1992년 View On Colour라는 혁신적인 잡지를 설립했고 여전히 편집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디자인 계의 경향 예측을 위한 조사 역시 면밀하기로 유명하다.


* B-Set tableware, 1998
디자인: Hella Jongerius
판매: DMD/The Product Matters

또 다른 droog의 디자이너인 헬라 용에리위스(Jongerius)는 이렇게 주장한다. “droog 디자인이란 규율과 고정관념으로부터의 자유” 즉, 반드시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멋있게 보여야만 좋은 훌륭한 디자인이라는, 좋은 디자인은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디자인의 고정관념으로부터의 벗어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네덜란드인다운 기발하고 별난 사고방식과 실용주의를 결합했다. 그녀는 그 멤버들의 다수가 그렇듯이, 유례 없이 진귀하고 독특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수놓은 도자기들, 연속적으로 아무렇게나 산출되어진 상품들(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와 제작된 생산품의 중간단계정도로 여겨진다)과 세면대들은 폴리우레탄들과 다른 잘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중간단계의 산업화된 재료들로 제작되었다.

뉴욕의 소호에 자신의 Moss를 가지고 있는 뮈레이 모스(Murray Moss)는 초기의 팬이자 후원자이자 옹호자였다. 그는 그녀를 그녀의 작품을 전시하는 더 큰 무대로 소개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그녀의 책 출간을 주최하기도 하였다.
그를 어필한 것은 바로 “그녀의 상품화된 작품들 안의 형체화된 결점들에 의한 산물”이라는 점이였다. 즉 완벽하고 매끈한 디자인에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구태여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제작과정들의 결점들과 불완전해 보이는 형태들에 더 감동 받고 어필되었다는 것이다. 용에리위스는 그 작품을 더욱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발명하였다.


* Marcel Wanders
Tableau Vivant - bowl
porcelain, silver-plated bottle,
metal bobeche
W25 x D25 x H35 cm

* Marcel Wanders
Vases ‘Host’
maple and walnut veneer,
lacquered on the inside,


* Marcel Wanders
Tableau Vivant
porcelain, silver-plated bottles,


마르셀 반더(Marcel Wander)는 전통적 형식에 따른 "매듭지어진 의자"와 고무콘돔과 산호 그리고 콧물에 틀을 만들어 제작한 정교한 항아리들 “snot vase"(콧물항아리)라고 이름지어진 특이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러한 것들은 이러한 디자이너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특징과 모순되는 상반되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급진적, 혁명적, 유치함, 장난기, 실용적, 유용함. 이것들은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 그 자체로 아름답고 디자인이다. 그것이 바로 더치다운 것이자 Droog디자인이다.


* Tree Trunk Bench, 2002
Design: Jurgen Bey

위르덴 베이(Jurden Bey)는 마술적인 놀라운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보통은 사람들에게 멸시 당하는 소박하고 촌스러운 듯한 소재들 ‘콧물”이라던가 유행이 지난 소위 촌스러운 장식 술이 달린 전등의 갓과 전등의 피팅 등을 이용하여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는 그것들을 아주 재치 있고 시대에 걸맞은 것으로 변화시켰다.

작년 올해의 디자이너에 선정되어 상을 받은 토르트 본트예(Toord Boontje)는 Droog디자인의 또 다른 멤버이다. 그는 정말 운이 좋게도 아주 비싼 작품과 가장 값싼 작품 이 두 가지로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을 두 디자인하여 반응이 아주 좋았다. 수천 유로에 판매한 스와로브스키의 샹들리에와 요즘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12유로짜리 저렴한 알루미늄 포장팩 작품이 그것들이다.

* Renny Ramakers ,Droog Design의 설립자

* Gijs Bakker, Droog Design 의 설립자

Droog디자인은 "less is more"라는 기발하고 기묘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상품들은 즉각적으로 더치적인 것이라고 인정받았다.
Droog는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 두 명, 저널리스트인 레니 라마커스(Renny Ramakers) 와 1960년대 보석디자이너였던 하이스 바커(Gijs Bakker)의 독창적인 생각 이였다. 그들은 최근의 새로운 디자인과 윤리가 모두 미학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동일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Droog는 절대로 디자인 스튜디오나 사업을 의도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순수한 이러한 정신이 소멸된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라마커스와 바커는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에 방문하였고 그들의 진보적인 미학정신에 어필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그들은 1993년 밀라노 가구 전시회에서 그들의 디자인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당시 그 작품들은 그 박람회에서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것들이 언제나 그렇듯이 - 오히려 반대로 파괴적인 디자인 산물들로 혹평되었다. 그러나 레요 레미(Rejo Remy)의 천조각으로 만든 “천의자”와 벨트에 의해 함께 열어지도록 만든 나무서랍들을 이용해서 제작한 그의 “서랍장”을 선보이면서 그들의 너무나 거리낌없이 자연스러운 이 더치다운 디자인정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반더스와 용에리위스와 같은 디자이너들에 의한 다른 작품들은 모두 즉각적으로 주목할만한 아이콘들이 되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평이하고 진부한 디자인에 식상하고 지친 구매자들과 저널리스트들에게 즉각적으로 알아차려졌다. 이것은 단시간 내에 어느 날 갑자기 나온 디자인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네덜란드 안에서 조용히 형성되어오던 디자인정신이다.

* Chandelier '85 Bulbs, 1993 ,Design: Rody Graumans

* Chest of Drawers, 1991 , 디자인: Tejo Remy

Koninklijke Tichelaar Makkum, 네덜란드의 가장 오래된 도자기 회사는 2년전에 "reinvent(재발명)"이라는 그들의 구시대의 촌스럽게 디자인된 도자기들을 용에리위스, 베이와 반더스에 의해 현재 재미있고 시대에 걸맞는 디자인 작품으로 다시 생산하고 있다. 그들이 이 프로젝트를 "Nothing New"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핸드페인팅 기술을 다시 최신의 모던한 생산물로 창조시키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이 도자기들은 뉴욕의 Moss 와 그 회사의 상점인 Makkum에서 판매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가장 유명한 디자인 상점인 "Frozen Fountain" 역시 많은 그들의 소장품들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은 멋들어진 인테리어나 정교한 디자인 중심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절충적이고 소박한 일상적인 디자인, 그것 이상의 것이 있다. 그렇지만 역시나 네덜란드 풍답게 마치 현대적이고 모던한 많은 상품들을 잔뜩 억지로 밀어 넣은듯한 인상을 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더치다운 것이 어떤 것인지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왜 상품들이 포장을 해야하고 공공연히 장식해야하고 과대 포장을 해야하는가? 좋은 물건들은 그 자체로 그들의 존재를 증명한다.


* 서랍장, 2001 ,디자인 : Jan Konings , 제작: Picus

* 서랍장, 2001 , 디자인: Jan Konings , 제작: Pi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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