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자인 비즈니스의 성공 및 실패 사례] 02. 비즈니스의 실패사례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A사의 대표는 중국에서 전자 커넥션 부품사업을 하는친구로부터 중국의 한 업체에서 디자인 개발이필요하니 만나보라고 하였다. 이에 A사의 대표는중국에서 친구의 일을 돌봐주는 현지 동포를통역으로 채용해 중국 업체와 미팅을 가졌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중국 업체와 처음 일을 해본다는 설렘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날 통역인이 저녁에 호텔로 찾아와서는 중국업체의 담당자가 일정부분의 커미션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찜찜한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A사의 대표는 친구에게 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친구는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니 그냥 수용하라는 조언을해주었고 A사 대표는 이내 통역자에게 커미션을 수용하겠다는내용을 전달하게 되었다. 그 후, 몇 번 영어로 통역인 없이업무 관련 내용을 주고받던 중 A사의 대표는 담당자의 성품으로 볼 때 커미션을 요구할 스타일이 아니며, 또한 깔끔한 일처리만을 요구하는 그의 태도로 보아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한국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사람과 같이 중간보고에 동석했으며, 통역인 앞에서는 중국어를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게 하였다. 그 날 통역에서 통역자의 거짓 통역은 들통이 나게 되었고 이후 한국친구에게도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게 되어 해고되었다. 통역인을 선별할 때 단순 번역이 아닌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진정한 통역인을 발굴하는 것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A사 대표는 귀띔하였다. 특히 사심이 있는 통역 일은 금물이다.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B사의 대표는 디자인 능력보다는 영업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수완이 좋아서 중국의 공무원 추천으로 중국업체의 소형 가전기기를 디자인 수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는 사실 개발제품을 한번도 수행해 본적이없었고 그 제품의 구조와 작동방식도 모른 채 계약서에 명기된 대로 스케치 회의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회의가 진행되며 중국업체의 기획 및 설계실 관계자들의 표정이 좋지 않아지기 시작하였다.
중국 업체 관계자들이 “이 제품을 한 번이라도 해 본적이 있는가?” “당신은 구조도 모른 채 디자인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왔다!”는 등으로 시작된 회의 분위기는 “당신은 우리를 속인 것 같다.”로 결론 지어졌다.
중국업체 총 경리의 지시로 렌더링회의까지는 가보자고 회의가 결정되어졌고, 역시 렌더링회의시에서도 중국업체 관계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였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중단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B사 대표의 의지와 열정은 존중하여야 하나, 자칫 잘못된 결과물 하나가 디자인 전문 회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C사의 대표는 국내에서도 일정 규모이상의 일과 역할을 하는 회사였다. 그는중국의 한 도시에서 설립한 디자인 단지의 입주와 현지법인설립을 고민하게 되었고,여러 가지 조율을 하고 난 뒤 최종 입주와 법인설립을 결정하였다.
그의 통 크고 시원시원한 성격은 국내에서도 정평이나있었고 그의 그런 면을 사람들은 좋아하였고 중국에서도 역시 통 크게 시작을 하였다.그의 말에 의하면 사무실 공간을 얼마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지원해주기에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지법인도 외국인 투자가 아닌 현금을 들고 가서 별도의 중국 법인으로 설립하게 되었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멋진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인력 구성도 한국인을 몇 명 고용해서 현지에 아파트를얻어주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문제는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한화로 700만 원이 넘는 한국인 채용자의 현지 소득세는 35%를 넘어갔고, 법인세 등 감면을 받을 수 있는어떠한 세금도 없어서 말 그대로 세금폭탄에 시달리기 시작하였고, 이것을 바로잡는 데만 거의 2년 이걸렸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 흑자가 난 돈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한국법인에 사용하려 하였으나,외국으로 중국 돈을 송금할 시 발생하는 엄청난 수수료에 혀를두를 지경이었다. 또한 내가 내 통장에서 내 돈을 찾는데 왜 찾느냐? 무엇을 할 거냐?는 등 어이없는 질문도 받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면 여러 가지 법과 세금 문제를꼼꼼히 짚어보고, 가장 적합한 나의 방식을 찾아서 실행해야 한다고 그는 말하면서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D사의 대표는 글로벌 컴퍼니의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디자인 제안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정도의 큰 회사라 제안요청을 받은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쁜 일이었다.
어떻게 우리 회사를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한국의 경쟁업체(대기업)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추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본인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디자인을수행해본 경험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판단하였다.
그는 몇 개의 회사가 참여하느냐고 물어보았고 이태리,독일, 미국 등 6개 회사가 경쟁으로 참여한다고 하였다. 금액도 정해지지 않았고 방법과 프로세스에 따라서 역으로 제안해 달라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와 관련된 제법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D사의 대표는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제안서를 작성하여 중국으로 가서 PT를 마쳤다. 이후 최종 낙찰자는 어떠한 평가 결과도 없이 유일하게 참여한 중국 내 회사가 선정되어 그 일을 수주하게 되었고, 제안서의 출력 본연 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는 전 세계인이 아는 글로벌 회사라고 하더라도 중국 내에 있는 회사는 중국 회사라고 보아야 한다고, 항상 자료유출에 관해 조심을 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설명하였다.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E사의 대표는 중국에서 대기업 소리를 듣는 회사의 전기제품 관련 상품개발 사업부와 일 년에 몇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같은 회사 다른 사업부의 상품개발 총괄이 미팅을 요청하였다.
이렇게 일이 확산되는구나 하는 마음에 E사 대표는 내심 흐뭇하게 미팅에 참여하였고, 1년에 3억 정도의 예산에 디자인 7개를 해주기로 합의를 하였고 우선 급한 것 2개부터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사업부 상품개발 총괄에게 계약서 이야기를 몇 번 하였고, 걱정 말라는 회신과 함께 차일피일 계약은 미루어지게 되었다. E사 대표는 설마 총괄인데 한입으로 두 말하겠냐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어느덧 5개의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었고 시간은 거의 10개월이 지나간 상태였다. 물론 선수금과 중도금을 독촉한 상황이있고 마지 못해서 작성하는 총괄의 모습이 읽혀졌다고 한다.
찜찜한 것은 항상 일이 터지는 것처럼, 어느 날 그 사업부 자체가 조직에서 통째로 없어져 버렸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E사의 대표는 여러 사람들과 논의를 해보았지만 회사가 없어져 버린 상황에서는 소송이 외에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민사사건으로 중국의 심판을 받으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것을알고 있던 그는 자신을 탓하며 잊기로 했다고 한다.

국내 디자인 전문 회사 F사의 대표는 친구의제 동료인 G 대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중국에서 한 업체를 미팅하였는데 나보다는 친구 회사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반가운 전화였다.
중국에서 문구류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였으며 국내에서도 몇 번 수행해본 경험이 있던 제품이라 홀가분하게 중국으로 가서 회사소개를 하게 되었고, 짧은 개발기간에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용역비를 조금 상향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문구회사이지만 그 규모와 다양한 종류에 지속적인 파트너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계약서에 날인을 하고 일이 시작되었다. 3명을 2개월간 투입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였으나 중국업체의 많은 요구로 인원을 더 투입하고도 직원들의 불만은 높아져 갔다.
중국 업체와의 계약서 내용에 중국 업체가 원할 시 디자인을 수정해서 다시 보낸다는 독소조항이 있었던 것이었고 횟수도 정해놓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시간이 갈수록 디자인 품질보다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어느 날 F사 대표는 중국업체의 홈페이지에 그들이 수정해달라고 하기 전 제품들이 모두다 개발되어 양산되어 판매가 되고 있다는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