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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rilliant! – ‘Brilliant’ 조명 전시회를 다녀와서


토마스 에디슨과 조셉 스완이 1879년 전기를 발명한 이래, 조명디자인은 단순히 주변을 환하게 하는 기능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예술품 개념으로 확장된 지 오래 되었다. 특히 현대 조명디자인을 보면, 첨단 기술과 수공예라는 두 가지가 교묘한 조합을 이루어 진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왕립예술학교인 RCA출신인 토드 분체(Tord Boontje)를 한 순간에 유명해지게 만든 조명 ‘수요일 빛(Wednesday light)’은 ‘Tyvek’이라는 초경량의 소재의 개발덕분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영국에 처음 와서 가장 먼저 느꼈던 차이점이, 이곳 사람들은 형광등을 사무실에서라면 모를까 가정집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백열등은 어렸을 적 할머니네 집에서나 보는 것이었고, 가끔 분위기를 내기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흰색의 환하면서 훨씬 저렴한 형광등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해지고 나서 학교주변 주택가를 걸어가다가 어두컴컴한 집들을 보고 답답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책 읽을 때도 불편함을 느꼈다.

얼마 전에 정명용 이태리 리포터 분께서 쓰셨듯이, 유럽에서 조명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V&A)에서 예술품 못지않은 현대 조명디자인에 대한 전시회가 ‘빛나는(brilliant)’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무료(!)로 상설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방으로 나뉜다. 통로형식으로 이어진 첫번째 방에는 컨셉(concept)위주의 설치 조명, 두 번째 방에는 현재 실용화되고, 구매할 수 있는 조명들 중에서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들의 전시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방

9명의 세계적으로 알려진 조명디자이너들의 작품이 구간별로 나누어져 전시되었다. 조명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각자 주어진 공간을 재해석하여 자신들의 조명을 배치한 아이디어도 감탄을 자아내었다. 덧붙여 재미있는 조명 이름들 또한 관심을 끌었다.

1. 토드 분체(Tord Boontje)의 ‘한여름의 빛들(Midsummer Lights)’, ‘그림자 빛(Shadow Light)’, ‘벽의 꽃들(Wall flowers).
사용된 재료 : 종이, Tyvek, 복사된 아세테이트(photocopied acetate), 크리스탈(crystal)







* 사진설명 : 로맨틱하면서도 시적인 이미지가 특징인 토드 분체의 조명들. 벽에 부착된 크리스탈 조명은 스위스의 스와로브스키(Swarovski)사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2. 잉고 마우러(Ingo Maurer)의 아인슈타인(Licht Einstein), LED 탁자, LED 의자, Luёster.
사용된 재료 : LED, 유리 패널







* 그림 설명 : 역시 조명계의 거장답게 잉고 마우러의 전시장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LED를 투명 필름을 통한 유리판 사이에 끼어넣어 우주에 온 분위기를 주는 LED 샹들리에와 탁자, 의자는 디자이너라면 꼭 갖고싶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최근 잉고 마우러사에서는, 주로 컴퓨터나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용으로 많이 사용되던 LED를 투명필름을 사용하여 전력공급부분을 보이지 않게 만들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조명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이용하여 재치 있게 디자인한 것으로, 역시 잉고 마우러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3. 론 아라드(Ron Arad)의 ‘IPCO(inverted pinhole camera obscura) 구형(Sphere)’.
사용된 재료 : 섬유 유리(fibre glass), 폴리에스터, 전자부품들





*사진설명 :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진 론 아라드의 조명은 일반 백열등 전구의 이미지를 작은 구멍 카메라를 통해 투사하여 벽에 비추는 디자인이었다. 방문당시에는, 아래 시진과 같이 어둡게 세팅되었지만, 실제로는 첫번째 그림처럼 밝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4. 콕시지(Paul Cocksedge)의 네온(NeON)
사용된 재료 : 천연 가스로 채워진 유리병



* 사진설명 : 수작업으로 제작된 이 조명은 유리병 안에 천연가스로 채워넣고 전류를 충전하여, 어둠 속에서는 천연가스의 붉은 색상이, 환한 곳에서는 반투명의 자연 색을 띈다.


5. 게오르그 발델(Georg Baldele)의 원시인(Caveman)
사용된 재료 : 열 저항력 있는 Nomex 종이 테잎, 할로겐 반사 전구





* 사진설명 : 게오르그 발델은 버려진 산업용 재료를 재활용하여 조명으로 탈바꿈 시키는 아이디어를 내었다. ‘원시인’은 열에 저항력이 있는 공업용 테잎을 재활용하여 사용되었으며, 테잎의 형태를 가능한 그대로 살려 원뿔형의 모양으로 디자인 되었다.


6. 카즈히로 야마나카(Kazuhiro Yamanaka)의 꿈꾸는 동안(As Long As I am Dreaming).
사용된 재료 : 섬유 광학(fibre optics).



* 사진설명 : 전구의 모양을 하고있는 사진 속 조명은 사실은 전구모양으로 구부러진 빛 막대들이다. 형태를 표현하기 보다는 물체사이의 공간에 중심을 둔 카즈히로의 작품은 실제로는 이차적인 선형이지만, 어둠 속에서는 삼차원적인 전구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7. 프란체스코 드라이치(Francesco Draisci)의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사용된 재료 : 방모사(wool yarn), 폴리에스터 실, UV 광선.



*사진설명 : 앞에서 설명한 가즈히로의 컨셉에 이어서, 프란체스코의 전시공간은, 실과 광선으로 3D 건축 모델링과 같은 공간을 표현하였다. ‘홈 스위트 홈’은 오늘날 우리의 환경이 엄청난 전력사용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8. 아릭 리바이(Arik Levy)의 ‘배꼽 모양(Umbilical)’.
사용된 재료 : 전선, 이음줄, 플러그, 소켓.





* 사진설명 : 조명(lighting)의 기본 요소인 전구, 플러그, 소켓, 전선을 이용하여 초현실적인(surreal) 형태의 조명을 디자인하였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뱀의 형상 같기도 하고, 새둥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9. 샤론 마스톤(Sharon Marston)의 가을 빛(Autumn Light).
사용재료 : 유리 섬유 광학(glass fibre optics), PVC, 나일론 단섬유(필라멘트).





*사진설명 : 텍스타일과 의상 디자인에서 사용되는 테크닉을 적용한 샤론의 작품은 광섬유를 접고(folding), 주름잡고(pleating), 붙이고(boning), 꿰메는(stitching) 방법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필라멘트 전구에서 나는 빛과 색이 어우러져 가을 낙엽길을 연상케 한다.


두 번째 방

무료 전시회여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여러 디자이너의 조명을 모아놓아서, 제품 하나하나를 감탄하면서 살펴볼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약간 아쉽기도 한 방이었다. 그러나 해비타트(Habita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톰 딕슨(Tom Dixon)과 필립 스탁, 토드 분체의 조명등 각각의 디자인 제품 판매점에서 볼 수 있는 조명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 사진설명 : 톰 딕슨의 거울공(Mirrorball)


* 사진설명 : 벤자민 홒(Benjamin Hopf)과 콘스탄틴 워트만(Constantin Wortman) 의 펄럭 펄럭(flap flap) 램프





* 사진설명 : 헥터 세라노(Hector Serrano)의 일급 비밀(Top Secret)



* 사진설명 : 론 아라드(Ron Arad)의 Ge off 구(Sphere)



* 사진설명 : 토드 분체(Tord Boontje)의 ‘수요일 빛(Wednesday light)’



* 사진설명 : 필립 스탁(Philip Starck)의 불어서 끄고 켜는 조명





* 사진설명 : 전시장 모습들


전시회는 2월 12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관련 웹사이트 : http://www.vam.ac.uk/exploring/contemporary/exhibitions/brilliant

* 이 글에서 소개된 디자이너의 이름과, 자료명 등의 한글표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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