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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자랑스런 made in Korea가 되기위해…

파리에는 유학생들이 많이 있다. 굳이 한국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그들 중 80% 가까운 외국학생들이 예술을 전공한다. 10여년 전만해도 음악이나 미술등 순수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의상에서부터 디자인, 실내건축, 분장, 요리등 전문교육을 위한 유학이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기와 이론이 분리된 프랑스의 교육제도에서 실기위주의 에꼴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명품들을 만들어내는 샘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대개의 명문 에꼴들이 유명메이커와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어 졸업 후에 주어지는 명품회사 디자인실 경험은 학생들에게 좋은 특전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을 위한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도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특히 학생들의 집세보조금은 예전에 없던 제도라 오래 전에 유학 온 본인은 억울한 감 마저 든다.


이곳에선, 디자이너에게 다리를 만들도록 주문하지 말라고 한다. 단지 강을 건너라고만 주문하라고 얘기한다.
즉, 디자이너는 강을 건너는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 내는 자라는 말인 것 같다.
강을 좀더 유쾌하게 건너는 법을 알아낸 듯싶은 디자이너 변주희씨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유학수기를 받아내었다.
프랑스로의 디자인 공부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란셀 디자인실 동료들과 함께

유학결심동기

내 인생의 전환점 made in France 1997

97년 여름, 나는 인생에서의 한 전환점이 된 계기를 만났다. 미술관 탐방목적의 30일간의 유럽여행에서, 마지막 도시였던 빠리에서 made in France 1947-19997 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보게되었다. 그것은 뽕삐두 문화센터의 2년간의 보수공사를 앞두고, 77년 개관이후 20년간의 발자취를 기리기위한 마지막 기획 전시회였고, 그 안에서 프랑수아 모흘레, 야콥 아감등의 평소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아숨쉬는 현대 미술을 만났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들과 같이 창조적인 주체로서 시대의 흐름을 이끌고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에서의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프랑스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 이듬해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학생활기

한국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수업 진행과 프로젝트의 접근 방식 등 여러가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으나, 그것을 통해, 서서히 프랑스의 문화와 그들의 방식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
실내건축과 디자인을 병행하여 진행하는 학교의 커리큘럼 안에서 내가 배운것은 표현방식에 있어서의 테크닉 위주의 교육이 아닌, 주어진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를 통해, 설득 가능한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초위에서 다양한 표현 기법과 그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여 기능을 부각시키고, 그에 알맞은 형태로 끌어내는 과정을 통해, 하나씩 프로젝트를 완수해 가며 조금씩 디자이너가 되기위한 과정을 밟아갈 수 있었다.

Lancel에서의 경험

학교 졸업 후 란셀이라는 프랑스 기업의 디자인팀 디렉터의 제의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란셀은 1876년 설립되었으며 프랑스 내에서 지명도가 높은 기업 중 하나이다. 현재는 꺄르띠에, 몽블랑, 던힐, 끌로에 등 여러가지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 그룹에 속해있는 회사로, 가방 회사로서 시작되었지만, 가죽, 생활용품, 여행가방, 악세서리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Art de vivre (생활디자인) 파트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며, 생활용품 디자인을 비롯하여 텍스타일, 서류가방, 여행가방, 핸드백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파트의 일이 한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인턴으로서 여러가지 분야에 걸친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내가 참여했던 일들 중 흥미로웠던 것은, 대표적인 소형차인 Smart를 위한 트렁크 가방 프로젝트, 란셀 가방형태의 시계진열대 프로젝트, 미래지향적 새로운 컨셉의 여행가방 디자인 연구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독립적으로 수행한 프로젝트로서 4대 테니스 대회중 하나인 롤랑 가로스를 위한 라켓 및 테니스 볼, 스포츠 가방 시리즈 디자인은 나의 디자인이 한 제품으로서 생산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배웠던 첫번째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회사에 들어와 일하며 느낀점 중 가장 놀랐던 점은 회사의 규모와 가지고 있는 컬렉션의 양에 비해 너무도 적은 수의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한사람이 그만큼 많은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더 놀란것은 방대한 양의 일을 야근도 없이, 4주마다 있는 월차도 꼬박꼬박 챙겨가며 수행해 낸다는 것이다. 그들의 효율적인 시간 사용과 능률적인 일 처리는 시도때도 없는 야근과 개인생활을 갖기 힘든,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볼때, 정말 배우고 싶은 점중 하나였다.

디자이너로서의 꿈

나는 이제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점이다. 아직은 실전에서의 경험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한 메이드 인 프랑스라는 전시회를 기억해볼때, 나도 언젠가는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코리아로서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디자인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한 몫을 감당하고싶다.

란셀의 디자인실


변주희씨는 20년 전통과 헤르메스, 루이 뷔똥, 크리스챤 디올등의 유명메이커들과 파트너쉽을 가지고 프랑스 4개 도시에 분교를 가지고 있는 디자인 에꼴인 LISAA 에서 실내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하여 수석졸업에 해당하는 펠리시따시옹을 받고 졸업한 자랑스런 made in Korea 이다.

에꼴 LISAA 는 프랑스인의 조상 골족이 정착한 시테섬을 중심으로 한 라틴 지역안의 파리 6구에 위치해 있다.
기원전 52년 로마제국 점령으로 라틴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12세기 소르본느 대학이 세워진 이후에도 대학에서 라틴어가 사용되었고 1793년까지 공식언어가 되어 이 지역을 라틴구역이라 부르는데, 학교가 많아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다. 특히 라스파일과 생제르맹 거리는 현행 디자인 동향을 가늠하기에 용이한 디자인 샵이 많은 지역이라 디자인 전공자에겐 볼거리가 많은 곳 이다. 프랑스 유학에 있어서 보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유학수기를 제공한 변주희씨에게 감사를 드린다.

에꼴 LISAA

데셍실

컴퓨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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