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전통과 디자인을 접목한 J-PERIOD

내가 일본에 여행와서 먹은 음식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음식을 꼽는다면 가장 일본적인 스시도 아니고 일본식 정식도 아니며 일본전통 음식도 아닌 한국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카레”이다.
여행 도중, 난 어느 신주큐의 번화가 식당가에서 카레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 식당가는 바뿐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리는 카운터식으로 공간은 좁은 편이고 주문도 자동판매기로 식권을 뽑아 먹는 형식으로 한마디로 낮은 가격의 패스트푸드식 카레전문점이었다. 그때 내가 먹은 것은 “고로케카레”로 그 자리에서 만든 크림고로케를 터트려 매꼼한 카레소스와 함께 먹으며 수없이 감탄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난 이 카레의 맛을 잊지못해 지금도 정기적으로 일본식카레를 즐겨 먹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카레는 많은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카레전문점을 여기 저기 볼 수 있으며 간편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어느 곳이든지 카레는 존재한다. 슈퍼에 가면 각종 카레만을 위한 코너(야채, 고기)를 볼 수 있으며 즉석에서 데워 먹는 카레는 맛의 종류와 스파이시의 정도에 따라 그 종류도 가지가지이다. 카레는 일본 가정의 식탁을 차지하는 주메뉴로써 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일본사람들의 즐겨하는 카레는 원래 “인도”에서 건너온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인도 음식이 일본으로 건너와 일본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바뀌어 많은 일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건너온 음식은 카레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스파게티”도 일본의 주 음식메뉴로 등장한지 오래이다. 일본에서의 스파게티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이제 가정에서 식구들이랑 함께 먹는 음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종류 역시 잘 알려져 있는 미트소스나 까르보나라 등 기본을 넘어서, 일본사람들이 즐겨먹는 명태알, 명란, 게, 참치맛에서 냄새가 청국장과 맛먹는다는 낫또(콩발효식)까지 “스파게티의 일본화”는 계속되어 가고 있다.
이것을 보고 누구는 아마 이제 태어나는 일본인은 스파게티가 일본음식으로 생각할지 모른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이렇게 일본사람들은 서양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의 어느 것이라도 잘 수용하고 또 그것을 일본에 맞게 잘 변형해 쓰고 있다. 이러한 수용문화가 지금의 일본을 지탱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다.
무리하게 일본의 전통을 강조하고 지키기 보다, 전세계의 흐름과 그 시대에 따라 일본자국에 맞는 문화를 재창조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용문화는 음식문화 뿐만 아니라 디자인 각 분야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인테리어 잡화브랜드인J-PERIOD 은 교묘하게 일본의 전통과 현대의 디자인을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서구의 디자인 형태를 재료와 색을 통해 일본식으로 전환시킨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잠시 브랜드의 소개글을 살펴보면,

장지는 한장의 종이로 안과 밖을 나눠 빛과 공기를 부드럽게 들어오게 한다. 나무기둥의 나무질감을 그대로 두어 자연의 소재를 그대로 살리는 생각이나 간소하다고 여길만큼 심플한 美라는 감성. 이것이 일본의 미의식이다.
J-PERIOD는 일본의 미와 현대의 스타일을 조화한 새로운 和(일본풍)를 제안한 브랜드이다.
중요하게 한 것은 간소한 것, 청결한 것, 기능적인 것으로 장식을 생략하여 공간을 즐기는 생활이다.

로고역시J를 강조하여 Japan을 연상시킨다.

<1>J-PERIOD의 로고


J-PERIOD는 가구부터 조그마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전부 취급하고 있다. 특히 자연 소재의 활용과 전통부터 내려오던 형태미를 고수하는 것은 높이 살 만하다.

<2> 질감을 그대로 살린 테이블.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테이블과도 비슷한 형태이다.

<3> 키가 낮은 침대로 타다미방위에 요를 깔고 자는 습관을 그대로 재현했다.

<4> 미니멀풍의 화장대로 우리나라 옛 여인이 쓰던 화장대의 기본구조와 형태가 같다.

<5> 테이블 중간의 사각 형태의 구멍을 통해, 불을 이용 주전자를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따뜻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6> 직선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캐비넷

<7><8> 대나무로 손수 만든 조명. 빛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10> 작은 물건도 동시에 수납 가능한 테이블

<11> 우산등 긴 물건이 수납 가능하며, 자연스런 모양과 도자 질감이 눈에 뛴다.

<12> 일본 전통 나무젓가락과 젓가락 받침대

<13> “月”로 이름지어진 그릇

<14><15> 도자로 만들어진 그릇으로 위는 밥짓는 솥의 기능을 주로 한다. 아래는 접시와 밥그릇. 질감을 그대로 재현시켰다.

<16> 유리 그릇으로 금붕어의 형태가 장식되어 있다.

<17> 새해를 위한 도시락케이스. 일본은 새해 첫날 여러가지 음식으로 장식된 도시락을 먹는 습관이 있다. 물론 평소에서 사용가능

<18> 대나무로 만든 술을 담는 그릇

<19> 습기와 열로 쌀을 보호하여 쌀의 맛을 유지, 보존을 최대화한 오동나무로 만든 쌀통.

<20> 집에서 간단히 마키스시(김으로 만든 스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구비된 세트

<21> 일본의 전통 문양을 살린 키친 타올

<22> 죽탄(竹炭)을 배합하여 만든 기름종이로 흰색면은 땀을, 검은색면은 피질을 없앨 수 있는 타입

<23> 손거울로 천연옻칠(漆)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24> 전통 주머니를 형태로 한 도장케이스

<25> 바탕이 오글오글한 비단(ちりめん)으로 만든 부채로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과 같은 소재의 부채케이스가 고급스럽다.

<26> 지우산(番傘; 대오리로 만든 살에 기름 먹인 종이를 바른 우산)을 이미지한 일본풍의 우산

<27> 대나무토대로 만든 한지 달력. 자세히 살펴보면 날짜도 모두 한자로 씌여져있다. 뒤의 토대는 내년에도 재이용가능하다.

<28> 顔彩세트. 顔彩는 먹성분으로 만든 물감으로 물에 간단히 녹아 손쉽게 사용가능하다. 간단한 수묵화나 한지로 편지쓸때 이용가능.

<29> 돌을 소재로 한 도장 세트. 일본은 아직까지 대부분 도장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여기서 판매되는 돌도장은 자신이 직접 새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30> 미네랄이 풍부한 쳔연소금과 엣센스 오일을 베이스로 한 입욕제. 귤, 녹차, 노송나무, 박하등의 향에 따라 그 종류가 다르다.

<31> 위는 “녹차의 정원”, “과일의 정원”, “盆栽분재의 정원”, “이끼의 정원”, “돌의 정원”시리즈의 “정원의 향” 방향제. 아래역시 모기향(?)같은 모양의 방향제로 향은 사쿠라(벚꽃), 아쿠아, 대나무등 3가지 종류가 있다.

<32> 위는 기와를 이미지 한 향받침, 아래는 금붕어 모양을 하고 있다.

<33> 香道세트. 香道는 향을 즐기를 것을 기본적인 한 芸道중 하나로, 茶道(차를 즐기는 것) 華道(꽃꽂이를 즐기는 것)과 함께 전통적으로 즐기는 문화로 알려져있다. 香道는 일본 고대의 “아로마세라피”라고도 불리었다.

<34> 죽탄(竹炭)선물 세트로. 제습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은 습기가 높은 나라)

<35> 섬세하게 짜여진 대나무주머니. 선물케이스로 이용가능하고 향을 내는 식물, 석탄을 넣으면 장식의 효과도 있다.


J-PERIOD는 어찌보면, 한국의 인사동에서 본 듯한 제품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렸을때 인사동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전통물건을 재디자인한 제품, 한국적 소재를 그대로 이용한 제품들을 많이 봤었다.

그러나 내가J-PERIOD을 처음 접한 것은 젊은이의 거리 시부야(&#28171;谷)의 중앙 쇼핑가에서였다. 아래 한층을 전부J-PERIOD로 깔끔하여 진열해 놓아, 언뜻보았을때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반적인 인테리어샵처럼 느껴졌었다. 또한J-PERIOD는 하나의 브랜드로써 통일된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36> 현대의 일반 가정에서 J-PERIOD를 이용가능하도록 세련되게 연출해 놓았다.
(점포내의 사진이 금지되어 있어, 인터넷의 자료를 인용)

J-PERIOD의 브랜드는 그 점포를 일본 전역화로 확장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꾀하고 있다 (현재J-PERIOD 전용점포 9개). 또한 매년 새로운 시리즈의 새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는 <(사쿠라, 벚꽃)>시리즈의 화장품와 접시, 향 세트

<37> 벚꽃(사쿠라) 시리즈의 화장품세트. 입욕제, 화장수, 입욕캔디, 방향제로 벚꽃(사쿠라)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38> 벚꽃(사쿠라)의 형태를 이미지한 접시, 벚꽃(사쿠라) 시리즈의 과자와 향세트


대부분의 디자인은 서양의 그것들을 따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가장 스탠다드한 굿디자인으로 여기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동양의 디자인 역시 이러한 서양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서 디자인을 바라 보고, 실행하고 있지 않은가.
그 틀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디자인”을 잠시 잊고 있지는 않은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찌하든 그것이 디자인의 스탠다드라는 틀이라고 한다면, 그 속에서 “우리의 디자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J-PERIOD의 브랜드는 디자인 그 자체의 뛰어남보다, 디자인과 일본 전통을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상품화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브랜드가 빨리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전통과 디자인을 접목한 J-PERIOD "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