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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에서 댄스스튜디오로

코펜하겐 시에서는 1902년 이래 매년 신축 혹은 리노베이션된 건물들 중 몇 곳을 선택해, 올해의 아름다운 건물로 지정, 시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건축물들은 외에스탤 학교, 렌홀 센터, 암건강 센터, 그뢴달 뱅어, 그리고 댄스카펠레이다. 이중 댄스카펠레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지 : 댄스카펠레

 

 


코펜하겐의 북서쪽 비스프비야우 지역에는 20세기초에 지어진 표현주의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그룬트비 교회가 있다. 그룬트비는 덴마크의 목사이자 민족주의 사상가로 19세기 덴마크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이다. 그룬트비 교회는 그룬티비의 이름을 따서 지은 교회로 이곳이 유명하게 된 것은 그룬트비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특징적인 파사드 양식때문이다. 이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건축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이 종종 찾고 있다.

 

그룬트비 교회 (이미지 : 배준향)

 

그룬트비 교회 내부 (이미지: 배준향)

 

 

이 그룬트비 교회앞 건너편에는 교회에 어울리는 묘지가 펼쳐져 있다. 유럽의 묘지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도시 가운데에 교회와 함께 존재하는 삶과 함께 하는 시설이다. 묘지는 꽃과 나무 등으로 아름답게 단장되어 시민들의 산책로로 사용된다. 그런데 이곳 묘지 앞에는 둥근 돔형 건물이 존재한다. 예전 어느 한국 여행자는 이곳을 교회로 생각하고 들어가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여느 교회가 아니고 화장장이었다.

 

댄스카펠레의 외관. 옆의 높은 굴뚝이 화장장으로서의 과거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배준향)


사실 이 비스프비야우 지역은 높은 범죄율과 이민자 비율로 인해, 시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불리는 곳이다. 코펜하겐 시에서는 이 지역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북서쪽에서 댄스를" 이라는 기획하에 이 화장장을 댄스홀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주 목표는 청소년들에게 춤을 배우고 사교의 기회를 가질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무스 설계 사무소가 디자인을 맡았고 비센베어 엔지니어링에서 구조부문을 설계했다.  

 

댄스카펠레의 안마당. 뒤로는 그룬트비 교회와 같은 건축가에 완성된 주변 아파트가 보인다.  그 앞에 밝은 바탕의 포스터들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 배준향)

 

이 댄스홀은 댄스클럽등에서 시간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사설 댄스학교에서도 빌려서 사용할 수 있고 연습과 공연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층이 주 사용 대상이라는 점은 디자인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본래 화장장 건물 자체는 1908년 지어졌는데, 덴마크 왕립 극장을 설계한 건축가 홀거 야콥슨이 설계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건물을 리노베이션 할때 이점이 고려되었다고 한다.  
건물을 살펴보면 코펜하겐 시에서 아름다운 건축물로 시상하게 된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원래 구조를 잘 살리고 특히 미로와 같은 지하 통로를 활용해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즐길 거리를 설계했으며, 화장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걷어내어 밝게 열린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탈의실과 샤워실 같은 경우 유골함 보관장소에 만들어 졌는데 새롭게 분위기를 살려냄으로써 마치 로마의 돔형 신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건물의 높은 돔 지붕과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을 잘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이미지: 댄스카펠레

 

이미지: 댄스카펠레

 

유골함이 놓였던 자리는 이제 로커가 되었다.  (이미지:댄스카펠레)

 

 

 

 

 


이미지 : 댄스 카펠레

 



 

이미지: 루느 요한슨


전체 리노베이션 면적은 1700제곱미터이고 리노베이션을 위한 예산으로는 4천 2백만 크로나 (한화 84억원)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재원은 코펜하겐 시와 공공재단인 노르데아 펀드에서 지원을 받았다.

Tag
#댄스 #건축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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