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크레이지 위크 ≪ la semaine folle ≫

랭스 디자인 학교의 크레이지 위크 « la semaine folle »

 

 겨울 문턱에 접어드는 이맘때가 되면 랭스 디자인 예술학교에서는 « crazy week »을 갖는다. 말그대로 미치게 작업해야하는 일주일, 올 해로 19번째를 맞이한 « la semaine folle = crazy week »을 소개한다.


 지난 주 11월 19일부터 22일 동안이 1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크레이지 위크였다.

 모든 학교의 수업과 평가들을 접어놓고 친숙한 교수들이 아닌 생소한 얼굴들과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재료들로 작업하는 주간, 1학년 풋풋한 새내기들부터 5학년 여엿한 마스터 졸업반 학생들이, 아트과나 제품, 그래픽, 푸드디자인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한 데 섞여 작업하는 주간, …학교가 24시간 내내 열려있는 전교생이 함께하는 워크샵 주간이다. (보통 오후 6시면 학교의 중앙 출입구는 잠기고, 8시에는 뒷문까지 잠기니 24시간 개방은 놀랄만한 것이다 !)


  

 


크레이지 위크 2010 모습 중, Laurence Humier와 함께한 재료와 구조, 조리된 음식의 건축학적 접근.

 

 

 

크레이지 워크 2010 모습, Wieki Somers와 Chris Kabel과 함께한 "Sound of Silence"

 

 리포터도 재학시절 수 차례 겪어본 미친 주간이기에 기사로 써내려가는 지금 감회가 새롭다. 크레이지 위크가 시작되기 전 학교에는 누가누가 초청되었고 어느 주제를 가지고 워크샵을 갖는지 대자보가 붙는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무대디자이너, 안무가, 푸드디자이너, 영화감독, 편집장, 작가, 작곡가…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워크샵 진행을 위해 초대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대자보 밑에 선착순 이름을 쓰는 것으로 신청을 하는데 학년 별로 자리수가 정해져 있어서 전교생이 골고루 나눠진다. 유명한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워크샵은 지원자가 많아 시작전부터 약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각 주제별로 2~30명의 학생들이 그룹이되어 따로 또 같이 작업을 시작한다. 저녁에는 초청자들의 미니 강연도 이어지기 때문에 바쁘다. 그렇게 월,화,수 밤 낮으로 « crazy week »이라는 이름답게 미치도록 작업하느라 다크써클이 한참을 내려온다. 데드라인은 목요일 오후 5시..기자들이 오기 전, 그것도 힘들면 최대한 오후 6시 관람객 입장 전까지다. 한 주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안에 낯선 주제들을 가지고 리서치에서 제작, 전시까지 야무지게 끝내는게 미션이다. 작업량도 크레이지지만 작업 진행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수 십명의 각기 다른 학생들이 쏟아내는 창조적 열정을 한 틀에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것도 크레이지이다. 또한 그렇게 끝마친 프로젝트들이 나름 괜찮은 결과물일 때 드는 뿌듯함도 크레이지라 생각된다. 이는 바로 혈압이 수시로 오르고 목요일 6시까지 긴장감을 풀 수 없고, 짧은 전시 뒤에 모두를 위한 축제로 막을 내리는 다이나믹한 크레이지 위크의 묘미다.

 

 올 해 19번째 크레이지 위크는 퍼포먼스 아트와 배우는 작업실이라는 두가지 커다란 테마가 잡혔다. 퍼포먼스 아트 테마는 시적인 음향예술, 춤, 작곡, 현대 음악, 음식디자인, 순수 조형예술을 바탕으로 하고 배우는 작업실에는 실크스크린, 유리공방, 잡지 만들기, 아트테라피 등을 바탕으로 했다.

 

 초청된 사람들을 소개해보자면 아티스트 콤비 Benoit Mangin/ Marion Lavel-Jeantet, 실크스크린 작업실을 지휘한 일러스트작가 Benoit Bonnemaison-Fitte, 안무가 Herman Diephuis, 음식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Laurent Duthion, 작가 Anne Kawala, 조형예술가 Guillaume Leblon, 철학자 Yves Marie Lhour, 유리다루는 보석디자이너 Agathe Saint-Girons, 무대연출가 Antoine Vasseur, 작곡가 Jennifer Walshe, 잡지 편집장 Sybille Walter까지 총 11가지의 각기 다른 주제와 재료들의 워크샵이 제안되었다.

그렇게 학교는 4일 만에 연주회장으로 전시회장으로 갤러리로 퍼포먼스의 공간으로 변해있다. 목요일 저녁 전시 마감까지 크레이지 위크를 열렬히 임한 피곤한 학생이 아닌 그저 관람객입장으로, 얼마만큼의 역량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었는지 어떤 다채로운 작업들이 이루어졌는지 구경하러가는 느긋한 마음 역시 새로웠다. 학생들이 한 주간동안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한 번 둘러보자.

 

Benoit Bonnemaison-Fitte와 함께한 실크스크린 작업실, 참여한 학생들은 불가능한 형태와 괴물을 구상해낸뒤 그 그림들을 겹쳐찍고, 색깔이 주는 리듬감으로 하이브리드 그래픽을 엮어냈다.

 


 

 

Agathe Saint-Girons와 함께한 Pyrex유리 작업실, Pyrex유리라는 재료를 어떻게 다뤄서 원하는 오브제를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부분의 실습 뒤,  "둘레-담아내고 그려내고 갇혀있지 않는 얹어리"의 주제로 작품 만들기.

 

 

 

 Benoit Mangin/ Marion Lavel-Jeantet와 함께한 설치 미술및 퍼포먼스, 오브제로 안내하는 아트 "Le Jardin Delices"

 

 

 

Laurent Duthion와 함께한 음식을 재료로한 설치작업, 차려진 음식을 맛 보기위해 준비된 것은 포크나 수저 대신 여러가지의 괴상한 도구들뿐이다. 관객들은 하나의 도구를 선택해서 음식을 먹지만 차려진 음식을 모두 먹어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관객들은 서로의 도구를 바꿔가든지 서로 먹여주든 "교환"을 하게된다. 음식들은 그에 맞는 도구에따라 세 가지 색깔로 나뉘어져 있다.


 

Herman Diephuis와 함께한 "Amateur-아마추어", 아마추어란 단어는 흔히 서툴고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그러한 고정관념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공연, 이곳은 춤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고 딱히 재능도 없는 이들의 자기조소를 유쾌하게 표현해냈다.

 


 

Jennifer Walshe와 함께한 소리 퍼포먼스 "Learning to love you more"

 

 

Anne Kawala와 함께한 "Qu"entends-tu par là?-너는 거기서 무엇을 듣니?" 참여한 학생들은 물질과 자연, 우리가 둘러쌓인 주변의 모든 것을 통해 소리를 만들고 그것을 재료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3층 기다란 복도를 귀기울여야하는 소리의 단막극으로 만들어놓았다.

 

 

 

Antoine Vasseur와 작업한 세노그라프, "L"objet portrait, l"espace portrait-오브제의 초상화, 공간의 초상화"

 

 

 

Yves Marie LHOUR와 함께한 "Meditation", 창조적 에너지 끌어내기

 

 

 

 

Guillaume Leblon와 함께한 "Exprimer le transitoire, le contingent, le passager- 덧없는 것, 우발적인 것, 지나가는 것 표현하기", 다양한 재료와 자유로운 형태의 작품안에는  달걀과 지팡이와 모자 세 가지가 형상화 되어야했다.


학교 홈페이지 http://www.esad-reims.fr/
Tag
#design+art #worksho
"크레이지 위크 ≪ la semaine folle ≫ "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