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Bouroullec 15주년 기념 전시회 "MOMENTANE"

 프랑스의 대표 디자이너 듀오, 부륄렉 형제의 15년간의 디자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전시회 ‘순간적인’(Momentane)이 파리 장식예술미술관 안 La nef 전시회장에서 열린다. 

 왼쪽: "식물 의자"(Vegetal Chair) 모형을 들고 고심하는 Ronan 과 Erwan 형제  오른쪽: 15주년 기념 전시회 "Momentane"포스터 © Studio Bouroullec

 형 로난은 국립 고등장식미술학교(ENSAD)출신으로 1997년부터 먼저 디자인 활동을 시작했고, 동생 에르완이 파리 세르쥬 고등예술학교를 졸업하는 1999년부터 형제 듀오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단순하면서도 시적이며 동시에 기능성을 겸비한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스위스의 Vitra, 이탈리아 Kartell, Capellini, 프랑스의 Ligne Roset, Tectona 등 유수의 디자인 회사들과 작업해오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갤러리 Kreo를 비롯하여 뽕삐두 센터,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 로테르담의 Boijmans van Beuningen 박물관, Vitra 디자인 박물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파리 장식예술미술관 등에 꾸준히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그들의 지난 15년을 총집합한 것으로 1000제곱미터의 공간 가득 그들의 작품들이 하나의 거대한 설치예술로 어우러져있다.

 형제의 손길이 들어간 모든 작업이 다뤄졌다. 이를테면 작은 제품디자인에서 거대한 공간디자인까지 혹은 갤러리용 한정 판매되는 아트화된 디자인 작품부터 공장에서 양산화된 대량생산 디자인 제품까지 한곳에 모여있다. 형제의 그림도면이나 크로키도 볼 수 있고, 제품 관련 비디오나 사진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있다.

 형제의 작품들은 La nef 전시회장과 양쪽 복도에 세 가지로 크게 분류되어 전시되어있다. La nef의 가운데 홀에는 높이 12m의 천으로 된 지붕이 전시회장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며 그 안에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축적인 작품들이 설치되어있다. 형제가 꾸준히 제시해온 칸막이나 공간을 나누는 작품들이 한데 모여 추상적이고 오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는 ‘해초’(Les Algues) 작품 건너로 ‘텍스타일 필드’(Textile Field)가 눈에 들어오는데 관람객들은 이곳에 앉거나 누워 쉬어가는 곳이 되어주는데 이것은 2011년에 런던의 V&A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미술관)의 ‘라파엘의 상자’라는 이름의 공간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던 것이다.

 Nef전시회장 전경, 가운데 보이는 램프는 갤러리 Kreo와 작업한 Bells 콜렉션, 2005 © Studio Bouroullec

왼쪽으로 보이는 모듈화된 칸막이 시스템 The North Tiles, 2006 © Studio Bouroullec

 튈르리 정원을 향한 복도에는 사무실이나 작업공간에 대한 고찰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형제의 작업 특성인 모듈화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이 속속 보인다. Vitra를 위해 디자인한 수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가장 최근작인 ‘Workbay and Corktable’도 볼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잘 그리기까지 한 디자이너들인 만큼 자유로운 크로키, 추상화, 구상화 등 약 300여 점의 그림들이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다.

 튈르리 쪽 측면 전시실 전경, 왼쪽으로 코르크 재질의 "코르크 테이블"(Corktable), 오른쪽 끝으로 "등이 높은 받침소파"(Alcove sofa highback)-Vitra, 스위스, 2007 © Studio Bouroullec

 튈르리 정원을 향한 측면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 크로키, 그림들. © Studio Bouroullec

왼쪽으로 "스스로 선반"(Self Shelf)-폴리카보네이트와 크롬 입힌 강철 소재, Vitra , 스위스, 2004.               오른쪽으로 "단면"(Facette)이라는 소파 세트, Ligne Roget, 2005 © Studio Bouroullec

 마지막으로 Rivoli거리 쪽 공간에는 리빙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작업 진행과정 중에 그린 크로키들에서 제품화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모형들과 공장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두 형제 디자이너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찾고 그것을 어떠한 식으로 제품으로 풀어내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불룩불룩한 의자는 "퀼트" 소파, Established & Sons, 2009

 가운데 모듈화된 구름 칸막이 Cloud Modules, Cappellinie, 이탈리아, 2002 © Studio Bouroullec

 벽에 붙은 조립식 "뼈 의자"(Osso Chair), Mattiazzi, 이탈리아, 2011 © Studio Bouroullec

 에르완은 그들의 작업 스타일은 한마디로 « 의도적인 단순함과 유머적인 요소»라고 정의한다. 그 두 형제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 영국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은 그들의 작업을 « 생각 깊고, 잘 훈련되고, 지능적이며 시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롱런할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이 여기 있다. 15주년 기념 전시회 ‘순간적인’(Momentane)은 4월 26일 시작으로 9월 1일까지 이어지고, 그들의 디자인 이야기는 전시회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다.

 텍스타일 필드(Textile Field)-울, 스펀지, 직물 소재. Edition Kvadrat, 덴마크 Collection Kvadrat,2011 © Studio Bouroullec 

 구름(Clouds)- 스펀지와 직물, 고무줄 소재,Edition Kvadrat, 덴마크. Collection Kvadrat, 2009 © Bouroullec Tahon

파리 장식예술미술관 http://www.lesartsdecoratifs.fr/english-439/

사진 copyright-Studio Bouroull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