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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부문, 올해의 디자인(Designs of the year) 2013

올해에도 어김없이 영국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올해 최고의 디자인을 뽑는 어워드 및 전시회가 2013년 3월 20일 부터 7월 7일까지 열렸다. 디자인 뮤지엄은 최근 몇 년 동안 ‘올해의 디자인(Designs of the year)’라는 주제로 지난 12개월 동안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에게 투표하도록 하여 그 중 최고 올해의 디자인을 선정해 왔다. 원래는 한해 최고의 디자이’너’를 뽑는 어워드 였으나, 디자인 영역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을 피하고자, 디자인 뮤지엄 디렉터 데얀 수딕(Deyan Sudjic)에 의해 올해의 디자인이라는 타이틀로 바뀐후 시상의 대상을 디자이너에서 디자인 자체로 바꾼바 있다. 전시의 중반에 카테고리별 최고후보가 발표되고, 전시 후반에 우승자가 결정된다. 6회에 걸쳐 연재될 리포트에서 각 후보자들을 들여다 보려고 한다. 특히나 떨어진 작업을 위주로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선택된 작업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먼저 건축분야를 둘러보도록 하겠다.

본지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 중 임의로 필자가 선택한 것입니다. 과도한 번역 작업을 피하고자, 일부분 다른 블로거의 글을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런던을 위한 방(A Room for London)
London, UK by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A Room for London by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템스 강변 워털루 브리지 옆 퀸엘리자베스 홀 건물 꼭대기에 이상한 배 한 척이 얹혔다. 조금 떨어진 런던아이와 함께 템스 강변의 명소가 된 이 집의 이름은 ‘런던을 위한 집(A Room for London)’. 국제 공모 500대1의 경쟁 속에서 뽑힌 이 집은 작가 조셉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The Heart of Darkness, 1899)’에 등장하는 템스 강변의 리버보트(River Boat)를 형상화한 것(데이비드 콘 건축사무소(David Kohn Architects)와 피오나 배너(Fiona Banner)의 협업작품)이다. 대항해 시대의 맹주가 되었던 ‘지지 않는 해’ 대영제국의 영광과 그 시대 식민지 경영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교차하는 원작의 무게 덕분에 안그래도 문화적인 도시에 한층 매력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템스 강변의 ‘지는 해’를 마주하기에 적합한 이곳에서 그날의 항해일지(숙박일기를 쓰도록 하고 있음)를 기록하면서 보내는 하룻밤은 영국인에게는 매우 환상적이다. 최근엔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했다. 음악인을 위한 ‘방에서 나는 소리(Sounds from a Room)’, 작가들을 위한 ‘런던의 주소(A London Address)’, 미술인들을 위한 ‘암흑의 심장(Hearts of Darkness)’,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위한 ‘런던을 위한 아이디어(Ideas for London)’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공연이나 퍼포먼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되고 바깥의 템스 강변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 감상할 수도 있다. 


A Room for London by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A Room for London by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A Room for London by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 David Kohn Architects & Fiona Banner

덕분에 매 분기 추첨을 통해 주어지는 일일 숙박권(300파운드)은 신혼부부와 예술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지금도 대기자가 수만 명이다. 2012년 한시적으로 운영하려던 계획도 바뀌어 이곳 주인인 사우스뱅크 센터와의 합의를 통해 당분간 연장했다. 이 집의 주인은 리빙아키텍처(www.living-architecture.co.uk)라는 비영리 사회적기업이다. 알랭 드 보통이 설립했는데 그는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한다. 이 단체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건축가가 지은 건축에서 살아보기’다. 서양에서는 건축(Architecture)과 건물(Building)의 개념이 달라 작가가 지은 집과 일반적인 집을 구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건축가가 지은 주택에서 직접 자고 식사하면서 어떤 곳에서 살아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한다.


북 마운틴(Book Mountain)
Rotterdam, Netherlands by MVRDV

세계의 도서관을 감상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뿐아니라 어디서 책을 보는지, 어디서 책을 사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두기 마련인데, 도서관은 언제나 지역, 도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마련이고, 운이 좋게도 많은 도서관들은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아 더 미려한 모습을 선보이곤 한다.


Book Mountain by MVRDV © MVRDV


Book Mountain by MVRDV © MVRDV


Book Mountain by MVRDV © MVRDV


Book Mountain by MVRDV © MVRDV

올해의 디자인 건축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 위치한 북 마운틴(Book Mountain) 도서관 역시 이 중 하나로 꼽힐수 있겠다. 네덜란드의 건축 디자인 회사 엠비알디비(MVRDV)는 로테르담 시내에 지역의 문화적 생명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설계하였다.

교회가 있는 주변 경관에 거슬리지 않는 사려깊은 도서관을 설계하였는데, 북 마운틴은 지금까지의 도서관 구조와는 다른 색다름을 지니고 있다. 북 마운틴은 말 그대로, 책이 산처럼 쌓여 있는 곳이다. 적은 공간에 효과적으로 많은 책을 보관하는 동시에 시원한 동선과 시야까지 효과적으로 확보하였다. 유리구조의 명민한 이용은, 자연 채광창의 이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네델란드 날씨에도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하며, 책, 문화, 자연을 함께 끌어들인 공간은 이미 지역 주민 뿐만아니라, 건축 애호가, 관광객들에게 꼭 들러야할 명소로 떠올랐다.



수퍼킬른 도시공원(Superkilen)
Nørrebro, Copenhagen, Denmark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또 하나의 필자의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는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덴마크의 뇌레브로(Nørrebro)코펜하겐에 등장한 수퍼킬른 도시공원이다. 이 도시공원은 지금까지 공원의 형태와는 사뭇 다른 야외 뮤지엄 형태를 띄고 있다. 수퍼킬른(Superkilen)은 덴마크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지역 중 하나다. 도시공원을 설계한 빅(BIG), 토포텍원(Topotek1) 그리고 수퍼플렉스(Superflex)는 60여개 이상의 나라에서 영감받은 소스들을 한데 묶어 일종의 문화 놀이터를 창조했다. 그 스팩트럼은 미국 서부 LA부터 이스라엘 까지 이르고 있으며 중국과 카타르, 러시아 등의 특징적인 문화요소를 담아낸다.


Superkil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BIG, TOPOTEK1, Superflex


Superkil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BIG, TOPOTEK1, Superflex


Superkil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BIG, TOPOTEK1, Superflex


Superkil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BIG, TOPOTEK1, Superflex


Superkilen by BIG, TOPOTEK1 and Superflex © BIG, TOPOTEK1, Superflex

이 공원의 컨셉은 무엇보다 다양성이라고 할수 있겠다. 다국적인 지역적 특성 한껏 살린이 공원은 지역 주민의 정체성과 국민성을 고려해 모두들에게 재미있고 익숙한 공간을 창조 하려 했음을 알수 있다. 순식간에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이 콘템포러리 한 공원은 이제 지역주민의 웰빙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를 방문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네 가지 자유 공원(Four Freedoms Park)
New York, USA by Louis Kahn

맨해튼과 퀸즈를 잇는 이스트리버 한 가운데에는 루스벨트 아일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 루스벨트아일랜드에 고즈넉함을 더하는 공간이 생겨났다. 얼마전 개장해 올해의 디자인 건축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포 프리덤스 파크(Four Freedoms Park)"가 그것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1882~1945)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원은 "루스벨트"라는 이름만으로 존재했던 이 섬에 진정한 의미를 추가했다.


Four Freedoms Park by Louis Kahn © Louis Kahn


Four Freedoms Park by Louis Kahn © Louis Kahn


Four Freedoms Park by Louis Kahn © Louis Kahn


Four Freedoms Park by Louis Kahn © Louis Kahn

"포 프리덤스"라는 이름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포 프리덤스" 연설에서 가져왔다. 이 전설적인 연설에서 그는 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4가지 자유에 대해 역설했는데, 바로 언론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다. 고대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100피트 넓이의 화강암 계단을 올라가면 양 옆에 있는 가로수길과 가운데 초록 잔디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나무 약 120그루가 만들어낸 가로수길은 남쪽 끝에 있는 루스벨트 대통령 두상을 향한다. 화강암 벽으로 둘러싸인 룸에서는 유엔본부와 크라이슬러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등이 한눈에 조망 가능하다. 멀리 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열려 있는 룸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이스트 리버를 감상하기에도 안성 맞춤이다.



더 샤드(The Shard)
London, UK by Renzo Piano

얼마 전 문을 열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기록을 갱신한 더 샤드(The Shard) 역시 수상 후보로 올랐다. 런던의 남쪽 서덕(Southwark) 지역에 만들어진 이 빌딩은 초고층 빌딩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들, 영국 시민들에게 첫 건축허가 단계에서 부터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 정치적인 관점, 경제적인 관점에서 샤드(Shard)가 미칠 도시적 임팩트는 무엇일지에 대한 분석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The Shard by Renzo Piano © Renzo Piano


The Shard by Renzo Piano © Renzo Piano


The Shard by Renzo Piano © Renzo Piano


The Shard by Renzo Piano © Renzo Piano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발전시킨 개발업자 이르바인 셀라(Irvine Sellar), 신자유주의 시대를 극단적으로 대변하는 프로젝트를 허가한 켄 리빙스턴(Ken Livingston), 유럽에서 가장 존중받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합작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는 현시대 가장 다이나믹한 거대 도시중 하나인 런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같은 시나리오로 완성되었다. 렌조는 런던을 관통하는 도시 역사의 동맥 템즈강을 주목했고, 템즈강이 꺽어져 흐르는 이 부지에서 강물이 솓아오르는 거대한 돛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까지 렌조는 상징적인 건물보다는 자연 친화적이고, 건물의 디테일과 기술에 부합한 건물을 많이 디자인했기에 몽상가와 같은 셀라와 논란을 일으키는 프로젝트를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수 있겠다.

어찌되었든 렌조는 셀라를 통해 하나둘씩 자신의 프로젝트를 가로막았던 장벽들을 허물고 건축허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2000년대 중반 전세계를 강타한 세계 금융위기는 다시 그의 꿈을 가로 막았지만, 이들은 중동 카타르 왕족들의 투자자를 유치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고, 13년간의 긴 과정을 거쳐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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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필립스 암스테르담(Philips Amsterdam)에서 수석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Senior User Experience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hwang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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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디자인 #Design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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