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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부문, 올해의 디자인(Designs of the year) 2013

지난 2회에 걸쳐 2013년 올해의 디자인 건축 부문과 디지털 부문의 후보작들을 살펴 보았다. 이번달에 계속될 두회의 연재 속에서는 패션, 가구 그리고 그래픽부문의 후보작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나 떨어진 작업을 위주로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선택된 작업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먼저 패션 부문을 보자.

본지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 중 임의로 필자가 선택한 것입니다. 과도한 번역 작업을 피하고자, 일부분 다른 블로거의 글을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안나 카레리나 영화 의상(Anna Karenina Costumes) by 재클린 듀런(Jacqueline Durran)

지난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 부문에서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안나 카레니나가 선정되었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에 이어 조 라이트 감독의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된 재클린 듀런은 기존의 시대극에 충실한 의상이라는 틀을 깨고 캐릭터와 인물들간의 시시각각 변하는 섬세한 감정선을 포착하기 위해 시대를 넘나드는 의상의 믹스매치라는 대담한 방식을 택했다. 

특히 주연인 ‘안나 카레니나’의 의상은 1950년대 풍을 따르면서도 1870년대의 화려한 실루엣을 유지하여 독특하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안나의 의상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고급스러운 흑옥색 태피터 무도회복으로 1950년대 스타일의 드레스 상의와 1870년대 모양의 스커트를 믹스매치했다. 1950년대의 상의는 비대칭 여밈 장식과 태피터 목 장식이 달려 있고, 1870년대 스타일의 하의는 스커트를 아래로 길게 뻗어 안나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연출한다. 


Anna Karenina Costumes by Jacqueline Durran, image copyright © Jacqueline Durran


Anna Karenina Costumes by Jacqueline Durran, image copyright © Jacqueline Durran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재클린 듀런(Jacqueline Durran), image copyright © Jacqueline Durran

뿐만 아니라 극 중 안나 카레니나의 러브라인에 등장하는 두 남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격을 드러내는 판이한 패션을 선보인다. 안나 카레니나를 치명적 사랑으로 이끄는 젊은 남자 브론스키의 의복은 당시 러시아 유니폼의 영향을 받아 화사한 엷은 푸른 색과 흰 색이 섞여 있다. 의상은 그의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와 조화를 이루며 더욱 빛을 발한다. 반면,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은 고지식하고 권위주의적인 캐릭터에 맞게 최소한의 장식과 수도원을 연상케하는 간소한 디자인의 의상을 매치해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는 각각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의상의 설정부터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인물의 심경변화와 극의 중요 포인트가 되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잡아냈다. 재클린 듀런은 “배경에 서 있는 인물들까지도 출신을 드러내야 했다. 출신성분과 함께 심리적, 사회적 갈등등을 모두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을 해야만 했다.”라며 이번 작품에 쏟은 열정을 피력했다. 


꼼 데 가르쏭(Commes De Garçons) RTW A/W12 by 카와쿠보 레이(Rei Kawakubo)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설립한 아방가르드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은 1969년에 첫 출시되었고, 첫 남성복 라인인 "꼼데가르송 옴므"는 1978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으나, 브랜드가 처음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 한 것은 1981년 파리컬렉션 진출부터다. 블랙을 기초로 한 비대칭 재단과 미완성인 듯 보이는 바느질, 풀어 헤쳐진 원단 등을 사용한 전위적인 의상들은 "히로시마 시크"라고 불리며 전세계의 패션계에 핵폭탄급 충격을 가져다주며 80년대를 일본식 아방가르드 패션의 10년으로 만들었다.

레이 가와쿠보의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속 디자이너였던 준야 와타나베, 구리하라 다오, 간류 후미토를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하면서 총 4명의 수석 디자이너가 각각 1개 이상의 라인을 맡아 공동 수석 디자이너 브랜드의 형식이 되었다.


Commes De Garçons RTW A/W12 by Rei Kawakubo © Commes De Garçons


Commes De Garçons RTW A/W12 by Rei Kawakubo © Commes De Garçons

레이 가와쿠보는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훈련되지 않은 패션 디자이너였을때에 순수예술과 문학을 공부했으며, 그녀의 아이디어들을 함축시켜 패턴 메이킹에 표현했다. 졸업 후 가와쿠보는 텍스타일 회사에서 일을 하였는데 1967년에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꼼데가르송을 설립하고, 여성복을 선보였으며 1978년에는 남성복 라인도 런칭했다. 2년후에는 파리로 이동해, 그녀의 패션 라인을 각각 시즌별로 선보였다. 동시에 파리에 그녀의 첫 번째 부티크를 열었다. 파리에서의 비약적인 성과로 꼼데가르송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는데, 꼼데가르송은 안티패션, 해체주의적 의상, 기존의 틀에 반하는 시도들로 특징 지어진다. 

디자인들을 살펴보면 때로는 소매가 없거나 다른 요소들이 접미된 것들도 선보이곤한다. 색상계열은 주로 블랙, 다크 그레이, 화이트 그리고 종종 군화와 코디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벨기에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앤드뮐미스터 그리고 오스트리아 디자이너인 헬무트 랭등에 영향과 영감을 주었다. 견습생으로 그녀밑에서 함께 일했던 준야 와타나베는 현재 영향력 있는 일본의 패션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데, 덕분에 레이 가와쿠보의 영향력을 더 뒷받침해주고 있다. 레이 가와쿠보는 여전히 패션에서 선두적인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타협하지 않는 이상향, 방법등을 접목시켜 그녀만의 독창성을 끌어내고 있다.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 A/W12 Collection 
by 잭 맥컬러(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즈(Lazaro Hernandez)
글 배은지 패션 칼럼니스트

휴가철 사파리 여행을 위해 세련되고 구성미가 뛰어난 탐험가의 맵시가 돋보이는 프로엔자 슐러의 2012 리조트 컬렉션. 겨자색을 비롯 진한 빨강과 군복식 녹색이 가을의 색상계열로 주류를 이루며 여기에 흰색으로 장식 효과를 낸다. 

특히 셔츠 드레스(셔츠를 그대로 아주 길게 표현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컬러와 소매가 특징)에 커다란 민속느낌의 목걸이를 더하거나 색조의 배합이 구성진 경쾌한 느낌의 미니드레스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사파리 여행과 어울리는 주얼리를 비롯 장식효과가 밴 두꺼운 원단은 세련된 슈즈와 어울리며 벨트에 작은 PS11 백은 밝은 가죽과 금속 장식에 매끈하게 떨어진 직선이 특징. 면과 가죽 그리고 실크의 조합은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초현실주의의 도식적 프린트와 함께 조각보깁기의 패치워크 디자인으로 풍부한 질감을 자아내고 있다.


Proenza Schouler A/W12 Collection by Jack McCollough and Lazaro Hernandez © Proenza Schouler


Proenza Schouler A/W12 Collection by Jack McCollough and Lazaro Hernandez © Proenza Schouler


Proenza Schouler A/W12 Collection by Jack McCollough and Lazaro Hernandez © Proenza Schouler

지난 2002년 고급 여성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로 설립되어 뉴욕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는 크리에이티브 듀오 디자이너 잭 맥컬러(Jack McCollough)와 라자로 에르난데즈(Lazaro Hernandez)의 작품. 79년생 동갑내기 파슨스 동문인 두 사람이 98년 졸업 작품전에 출품한 의상들을 뉴욕 명품백화점 바니스가 전부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름을 얻었다.

두 친구의 결혼 전 어머니들 이름을 각각 빌려와 명명한 '프로엔자 슐러'는 졸업 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주는 각종 유명 패션대상을 휩쓸면서 실력을 과시하기도. 뉴욕 패션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성장한 두 사람은 2008년엔 슈즈와 핸드백 첫 컬렉션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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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필립스 암스테르담(Philips Amsterdam)에서 수석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Senior User Experience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hwang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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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s of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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