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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컨테스트 2014

 

 

아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듯이 유럽에서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행사들이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유로비전 송컨테스트이다. 유로비전은 유럽 방송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유럽에서는 유럽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유로컵과 함께 유럽 최대의 문화 행사로 손꼽히는 축제이다. 물론 유럽이라고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보통 아는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스라엘등 지리적으로는 유럽이 아닌 나라등도 참여하고 있다.

 

각나라에서 한명 혹은 한팀의 가수들이 국가를 대표해서 나오는데 예선전과 최종 결선을 거쳐  한팀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게 된다. 선정방식은 예전에는  ARS투표를 통해 서만 선정했었는데 지나친 몰표때문에 최근에는 ARS와 전문가 투표를 종합해서 선정하게 된다. 유럽 방송협회가 주관하는 공식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계는 각 나라의 메인 공영채널에서 방송이 된다. 시청률은 수억명이 볼 정도로 인기가 있다. 방송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를 골라 시청자들이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물론 자기 나라팀에는 투표할 수 없고 다른 나라팀에만 투표할 수 있다.  이런 방식때문에 보통은 주변 국가간 친소관계에 따라 표가 움직이고 그 나라의 이민자 분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독일에서는 터키계 이민자가 많기 때문에 터키 표가 많이 나온다든지,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에 표를 주고 스웨덴에선 노르웨이에 표를 준다든지 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보통 대부분 동의하는 팀에게 가곤 한다.  유로비전에 나오는 가수들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세계적으로 뜬 가수들보다는 각국에서 경쟁을 통해 나온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로비전은 이런 가수들에게 전 유럽의 스타로 떠오를수 있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유명하게는 스웨덴의 아바라든지 스위스의 셀린 디온등이 이렇게 유로비전을 통해서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역사가 있다.

 

유로비전의 우승자 출신 국가가 다음 개최지로 선정되게 된다.

2012년에는 스웨덴의 로렌이 유포리아라는 노래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결과로 2013년 유로비전은 스웨덴에서 개최되었다. 유로비전을 개최하게 되면 가수와 방송 스탭, 그리고 관람객, 그리고 유럽 방송협회 보조금등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게 되고 많은 나라들이 이 기회를 국가 홍보에 활용하게 된다. 노래 중간 중간에 사회와 문화 관광지 소개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 같은 경우 유럽에는 중동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 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유로비전으로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지 개방적인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2013년 스웨덴 유로비전은 스웨덴의 말뫼에서 개최되었는데 덴마크의 가수 에밀리 드 포레스트가 우승을 하면서 바로 옆의 덴마크가 2014년 유로비전의 개최지가 되게 되었다.  2013년 스웨덴의 경우도 스톡홀름에서 개최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지방도시에서 개최해야 하는지 논쟁이 있었는데 덴마크에서도 그 논의가 재현되었다. 이전 유로비전이 이미 코펜하겐 에서 열렸던 적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도시에서 여는 대안이 제시되었다.  또다른 한가지 이유는 코펜하겐에 유로비전을 열만한 적당한 시설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보에 위치한 뮤직 하우스와 오덴세의 핀 아레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올보의 뮤직하우스는 이전 리포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건축중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완공이 되어 이미 율란 북부의 아이콘적인 건물로 인정받고 있다.

 

B&W홀 (사진: 얜 요은슨)

 

 

올보에 위치한 뮤직하우스(이미지: 콥 힘멜블라우). 

 

뮤직하우스의 벽 패턴 (이미지: 콥 힘멜블라우)

 

 

하지만 여러 논의 끝에 결국 유로비전은 다시 코펜하겐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지방도시에는 관광객들을 유치할 만한 충분한 숙박 시설이 없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공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코펜하겐에 위치한 섬인 레프스할 섬에 위치한 B&W홀이다. B&W홀은 본래 조선소 건물이었다. 바이킹의 역사가 말하듯이 본래 북유럽 국가들인 스웨덴, 덴마크는 조선 강국이었다. 조선 업체인 부어마이스터 엔드 바인은 1960년대에 거대한 규모의 실내 조선 시설을 만들고 실내에서 배들의 각 부분을 만들어 조립하는 혁신적인 공법을 도입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북유럽의 조선업체들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결과 1996년에 B&W 의 조선시설은 폐쇄가 되었다. 그후 거대한 건물을 철거할지 유지할지에 대한 기나긴 논의가 최근까지도 계속되었다. 단순 개발논리에 따르면 건물을 철거하고 코펜하겐의 알짜배기 땅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옛건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지나간 역사의 색채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는 역사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새로 더하는 것은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다.

 

리노베이션중인 B&W홀 (사진: 코니 베스터고)

B&W홀에서 노래하고 있는 에밀리 드 포레스트(이미지: DR)

조선소 였던 시절의 B&W홀(사진: 디젤하우스)

 

그동안 논의가 계속되는 동안 B&W홀은 자재 창고로 쓰이거나 아니면 암벽 동호회의 연습장소로도 쓰이고 심지어는 실내 골프 연습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논의의 결과 B&W홀과  레프스할 섬을 문화 공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힘을 얻게 되었다. 코펜하겐에 위치하지만 별도의 섬에 있어서 야간에 공연을 한다든지 해도 소음 문제를 유발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B&W홀은 그 넓은 공간으로 인해 음악공연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유로비전 송컨테스트를 통해 음악 공연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프스할 섬.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재디자인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미지: 코펜하겐시청) 

 

낡은 건물을 허무는 대신 그 역사성과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새로운 건물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세월이라는 옷을 걸칠 수 있다. 현재 B&W홀의 변모 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중계되고 있는데 최종 디자인이 어떻게 나와 2014년 5월 전 유럽의 시청자들앞에 펼쳐질지 기대된다. 

 

B&W홀을 볼 수 있는 구글 페이지

https://www.google.com/maps/views/view/111063612998302320050/photo/jgjf9InydDsAAAQINSAQrA?gl=dk&heading=160&pitch=98&fovy=75

https://www.google.com/maps/views/view/111063612998302320050/photo/vvNMUUxLDNAAAAQINSAQrg?gl=dk&heading=107&pitch=94&fovy=75

Tag
#무대디자인 #전통 #건축 #리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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