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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빌트: 북유럽 리노베이션 공모전

 

 

2012년부터 진행된 북유럽 리노베이션 공모전 당선작이 지난 1월말 발표되었다. 북유럽 리노베이션 공모전은 노르딕 카운슬의 북유럽 무역-산업 장관 회의에서 후원하고 ”노르딕 빌트”가 주관한 행사이다. 북유럽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의 5개 나라로 되어 있는데, 이들 나라들은 노르딕 카운슬이라고 하는 정치-경제-사회 협의체를 만들고 여러 분야에서 공동 정책을 펴고 있다. 노르딕  카운슬은 북유럽 각국의 각 부처 장관들의 협의체로 이들 협의체에서 합의된 내용은 북유럽에 공동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이민 정책이라든지, 연금제도에서 부터 공동 자유 무역지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이 협의되는 합의체로 EU의 모델이 된 협의체이다. EU출범후에 그 영향력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북유럽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연합체이다.

 

노르딕 카운슬 후원으로 설립된 “노르딕 빌트”는 북유럽 건축 디자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10개의 헌장을 발표했다. 헌장의 내용을 하나하나 보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을 위해 만들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2. 창의와 지식을 결합해 지속가능 모델의 극한을 추구한다.

3. 도시속 삶의 편리성과 자연속의 삶의 질을 결합한다.

4. 탄소 방출을 제로로 만든다.

5. 기능적이고 지적이며 미적으로 매력적인 북유럽 디자인의 전통을 계승한다.

6. 단단하고 튼튼하며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도록 한다.

7.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조건을 반영한다.

8. 분야와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추구한다.

9.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고 확장가능한 모델을 추구한다.

10. 이익을 낼수 있는 비지니스를 추구한다.

 

이러한 헌장은 물론 선언적인 의미로 되어 있지만 이러한 기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정책 입안의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개별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점이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르딕 건축 디자인의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2012년 5개국에서 5개의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건물을 선정하여 리노베이션에 대한 공모전을 열었는데 이번 1월에 공모전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먼저 각 5개 건물의 결선 진출작에는 3십만 노르웨이 크로나 (한화 약 6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각 나라의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면 건물 소유주와 협의하여 구체적 리노베이션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북유럽 5개국가의 당선작중 최종 당선작에는 백만 노르웨이 크로나 (한화 약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실제로 공모전 수상작이 결정된 이후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당선작을 사용하여 리노베이션을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이 시작되었고,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서도 디자인의 현실화를 위한 협의가 시작되었다.

 

덴마크

 

덴마크에서 공모전 대상으로 선정된 건물은  전형적인 서민 거주 지역인 코펜하겐 서쪽의 발르룹에 위치한 50년된 아파트 건물이다. 건물의 노후화가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리노베이션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였고 주변 여건을 생각하면 향후 장래성이 매우 좋은 건물이다.  건물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아파트이다. 북유럽에는 이처럼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임대아파트의 리노베이션을 위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건물이 노르딕 빌트 공모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건물은 주변에 공원도 있고 놀이터와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건물 자체는 예전에 지어져서 단열이 잘 안되고 있고 디자인이 단조로와서 좋은 환경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었다. 건물 자체는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이기 때문에 리노베이션을 위한 예산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제한된 예산에서 건물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당선작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중앙에 매력적인 공원을 가진 좋은 환경을 가진 구조지만 아파트 자체는 매우 낡은 전형적인 서민아파트인것을 볼 수 있다. (이미지: 노르딕 빌트)  

 

핀란드

 

핀란드에서 공모전에 참가한 건물은 핀란드 중부에 위치한 도시인 탐페레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이다. 건물 자체는 30년전에 지어졌지만 그동안 건물 리노베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대적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상태라고 한다. 에너지 사용은 효율적이지 않고 건물 내부 플랜은 옛날 방식이어서 현대적 사무실 공간으로 플랜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는 건물이다. 주변은 매우 번잡한 지역이라서 작은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건물 외부로의 확장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러한 건물을 어떻게 변화 시킬 수 있을까?

 

 

30여년전 지어진 전형적인 낡은 구조의 사무실 건물.  (이미지: 노르딕 빌트)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 공모전에 참가한 건물은 수도인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7층의 상업건물이다. 이 건물 역시 80년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물 구조와 여러 시설들이 현대적 기준에 미달하게 되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구조를 바꾸어 환경 친화적인 사무실 건물로 바꾸는 것이 공모전의 목표였다.

낡은 건물이긴 하지만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의 이름을 파사드에 적용한 방식은 전형적인 북유럽 스타일이다. (이미지: 노르딕 빌트)

 

 

노르웨이

 

노르웨이에서 공모전에 참여한 건물은 수도인 오슬로에 위치한 예전 우체국 건물이다. 이 우체국 건물은 1975년에 지어진 건물로 지어질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북유럽에서는 보기 드문 고층 건물인데다가 단순 사각형의 건물로 마치 미국의 기능적인 건물을 옮겨놓은 듯한 북유럽 특성과는 거리가 있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외관때문이었다.  이후 2001년 건물을 사들인 건물 개발회사는 두개의 타워로 된 건물에 각각 6개층과 4개층을 증축하고 두개의 타워를 유리구조로 연결하는 리노베이션을 실시했지만 이 역시 건물을 크게 변화시켰다고는 보기 힘들다. 오슬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가격도 매우 비싸고 오슬로의 랜드마크적인 이 건물을 어떻게 리노베이션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오슬로의 땅값이 가장 비싼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단조로운 직육면체 구조의 건물로 오슬로의 경관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지: 노르딕 빌트)

 

스웨덴

 

스웨덴에서 공모전에 참여한 건물은 스톡홀름 남쪽의 서민거주지역인 피티야에 위치한 공공 임대 주택이다.  75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전체 31개 동의 건물중에 2개가 리노베이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7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낡고 배관에 문제가 있는데다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은 건물이다.  이 지역은 높은 실업율과 나쁜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고 주민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는 건물이다. 따라서 리노베이션은 건물 자체를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지역 분위기를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도 덴마크의 발르룹 공공 임대 주택처럼 리노베이션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제약 조건을 가지고 있다.

 

건물에 많은 파라볼라 안테나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파라볼라 안테나는 유럽에서는 슬럼을 상징한다.  (이미지: 노르딕 빌트)

 

그러면 이러한 노후화된 건물들에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Tag
#리노베이션 #건축 디자인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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