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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주도하는 미래 비전 : 덴마크2050과 베니스 비엔날레

현재 덴마크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중의 하나가 2050년의 덴마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  시민들의 삶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런 사회이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구조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이다.

 

2050년의 덴마크는 어떤 모습을 띄어야 할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사회는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까? 현재 덴마크에서 핵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논의이다. 2050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미델파트 시의 모습 (이미지: DAC)

 

 

올해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메인 큐레이터는 렘 콜하스가 맡고 있는데, 철학적 함의를 디자인의 중심에 놓는 콜하스 답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를 근대성에 놓고 1914-2014년의 지난 100년동안 각 국가들이 이룩한 성취와 근대적 전통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1914년은 세계 제 1차 대전이 시작된 해로 이를 기점으로 19세기적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20세기적 세계 질서가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 관. (사진: 옌스 린드)

 

덴마크의 베니스 비엔날레 준비위원장으로 선정된 스티 애너슨은 렘 콜하스의 제안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세기의 덴마크 사회와 덴마크 2050과 관련된 미래 비전으로 비엔날레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북유럽 사회는 지난 20세기동안 어쩌면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사회 모델을 만들었다. 매우 안정된 정치, 사회 체제와 관용적이고 개방된 문화,  유엔의 인간 개발지수, 부패 지수, 살기 좋은 나라, 어머니가 되기 좋은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등 거의 모든 조사를 하면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왔다.  잘 만들어진 사회 복지 체계는 시민들에게 삶의 안정을 주고 있다.  북유럽 사회가 놀라운 것은 복지 사회를 이루면서도 동시에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상위권에 놓일 정도로 높은 소득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산업과 높은 생산성으로 20세기 경제의 모범적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북유럽의 복지사회 모델이 위협을 받고 있다.  경제 성장은 둔화 되었고 이에 따라 정부와 가계 부채 문제가 위험수위는 아니지만 과거의 안정적인 수준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수준의 복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덴마크 2050은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덴마크 사회의 미래 모습을 논의를 통해 이끌어 내고 그런 목표를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덴마크 관은 2050년의 비전으로 ‘아름다움’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의 핵심 테마는 ‘아름다움’이 ‘이성’, ‘합리’, ‘과학’과 반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상보적인 개념이며 ‘아름다움’을 통해 사회의 진보를 이루어 낼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어떤 면에서 이는 덴마크의 20세기 역사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북유럽 복지 사회 모델의 핵심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자’ 와 같은 감정적인 구호가 아니라 복지 모델을 통해 사회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이성적인 사회적 합의의 결과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은 이성과 합리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북유럽 산업 경쟁력의 바탕에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있다. 그런데 북유럽 디자인은 다른 의미에서 ‘이성적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그 추구하는 미가 사회적, 경제적 합리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닐스 보어와 알버트 아인슈타인. 덴마크의 과학자인 닐스 보어가 제창한 상보성 원리는 현대 과학의 핵심 원리가 되었다. 닐스 보어가 아인슈타인과 주고 받은 편지가 2014년 비엔날레에 전시되고 있다.  (이미지: 미국 물리학회 에밀리오 세그레 아카이브)

 

베니스 비엔날레 2014 덴마크관 (사진: 옌스 린드)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대표적 덴마크 위인중의 하나가 닐스 보어이다.  닐스 보어는 현대 과학의 근간을 이루는 양자 역학의 핵심 원리인 상보성 원리를 창안한 과학자이다. 닐스보어가 제창한 상보성 원리는 물질이 두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그 두가지가 서로 반하지 않으며 하나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론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이렇게 닐스 보어가 아인슈타인과 양자 역학 논쟁을 벌이며 주고 받은 편지를 시작으로 이성과 합리가 미와 반하지 않으며 경제적 번영과 합리적 사회 건설을 ‘아름다움’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20세기 과학 발전과 민주적 복지 사회 건설에 기여한 북유럽 사회 모델이 21세기에도 지속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합리적이고 낭만주의적 단순성으로 가치 절하될 수도 있는 ‘아름다움’을 사회의 핵심 가치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사실은 20세기 북유럽 사회 모델의 핵심이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아르네 야콥슨의 월페이퍼. 디자이너의 예술적 감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미지: 덴마크 건축, 디자인, 공연 예술 도서관)

 

코펜하겐의 중산층 거주 지역인 프레데릭스베어 재개발 계획. 2009년 완성된 계획으로 프레데릭스베어 메트로 역 주변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성공적 재개발 계획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울리카 발마크)

 

 

비엔날레라는 조금은 지엽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간은 사변적일 수도 있는 제안이지만 전체 덴마크 사회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보자면 디자인이 사회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논의의 핵심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Tag
#공공 디자인 #환경 디자인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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