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는 여러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그 역할은 주로 작은 모형을 만드는 데에 국한되어 있다. 디자인분야에서도 목업이나 프로토타입용도로 이용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D프린팅 기술에 자극받아서 이와 유사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여러 곳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집을 프린팅 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미지: 인틸인)
최근에 덴마크의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서 레고 아키텍쳐 스튜디오라는 제품 시리지를 내놓았다. 레고 아키텍쳐는 기존 레고 블록과는 다르게 모두 흰색 제품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76가지 종류의 블록이 모두 1200 개가 들어 있고 250페이지에 이르는 매뉴얼로 이루어져있다. 레고는 아키텍쳐 스튜디오의 블록들을 가지고 조립해보면서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고 스케일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레고에서 새롭게 선보인 레고 아키텍쳐 스튜디오. (이미지: 레고)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3D프린터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를 건축에 응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 물론 건축자재의 특성상 플라스틱이 주류인 작은 모형들과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프린팅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린팅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하고 찾고자 하는 노력은 화학과 공학 분야에서 꾸준히 시도되고는 있지만 소재의 특성뿐만 아니라 가격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 집 전체를 한 번에 프린트하는 대신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만든 다음 조립하는 방식이다. 물론 조립이라는 방법은 현재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건축을 넘어서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한 응용이 가능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시로 스튜디오의 안드레아 모르간테는 3D 프린팅 방식을 사용하여 3X3X3미터의 구조물을 만들기도 하였지만 실용적인 건축과는 거리가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실험적인 구조물 (자료: 시로 스튜디오)
네덜란드의 유니버스 아키텍츠의 얀얍 루아이세나스는 뫼비우스 띠 모양의 건축을 부분, 부분 프린트해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축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실험적 건축. 각 부분을 프린팅해서 전체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자료: 유니버스 아키텍츠)
최근 덴마크에서 있었던 시도는 도면을 따라 목재를 잘라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집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제안되었다. 프레데릭 아우드룹과 니콜라스 비언달이라는 두 젊은 건축가가 제안한 방법으로 이들은 실제 주거가 가능한 집을 만들고 있다. 제곱미터 당 건축비는 16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은데 이들은 단 둘이서 작업을 해서 디자인에 20주 그리고 실제 만드는데 6주의 기간 안에 주택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단독 주택의 건축 경험을 살려 콜딩에서 집합 주택 프로젝트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프레데릭 아우드룹과 니콜라스 비언달의 실험적인 도전. 집의 각 부분을 목재를 잘라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실제 집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자료: 인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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