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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의 가구화: 가구회사 IKEA의 디자인 전략과 한국시장 진출의 의미

 

며칠 전인 12월 18일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IKEA 매장이 경기도 광명에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에도 IKEA가 들어온다는 소식은 수년 전부터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였는데요, 개장 당일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오래 기다렸으며 엄청난 수의 방문객을 기록했다고 하니 처음 반응은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호기심이나 관심보다, 북유럽과 많이 다른 우리나라의 소비, 거주 문화가 IKEA의 브랜드 가치인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가구를 생산하기 (to produce quality furniture at affordable price)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게 될지, 또한 IKEA의 디자인, 서비스 철학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평가될지가 궁금하네요.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도 IKEA 한국 상륙이 자사 브랜드와 관련 산업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기대 반 걱정 반 이기도 할 텐데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IKEA의 최근 전략인 ‘전자제품의 가구화’가  IT, 전자제품 강국인 한국시장 진출로 인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입니다.

 

 

 

*사진 1-6: IKEA의 Uppleva 시리즈 (사진 출처: IKEA)

 

 

 2년 전인 2012년부터 텔레비전, DVD 플레이어, 스피커 등 홈 미디어 제품들을 기존의 IKEA 가구 콘셉트처럼 해석하여 모듈, 부품화시켜 접목/조합 (integrated) 시킨 Uppleva 시리즈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는 TV, DVD player의 일반적인 TV 구매 개념과 완전히 달리, 모니터 사이즈, 모니터 프레임 재질과 색상, DVD player가 장착되는 가구 틀, 리모트 컨트롤 색상, 스피커 커버 재질/색상 등을 하나하나 선택하여 구입한 후, 집에서 조립해서 홈 미디어 가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콘셉트입니다.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이 (몇 가지 색상 조합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고 그것을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기능별로 구매 전에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IKEA의 조립식 가구 콘셉트를 전자제품에도 적용한 시도는 참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제품 신뢰도가 높은 가전제품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도 향상시켜야 하고 실제 IKEA 스마트 TV의 인터페이스도 개선할 점이 있지만, 이러한 현재의 단점들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저는 이 ‘가전제품의 가구화’ 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특히 올해 IKEA 독일 매장들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IKEA전자제품들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고, 판매하는 모든 전자제품은 5년 보증기간을 두어 구매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 7: 벽 마운트, 스피커 표면, 리모트 컨트롤, 스크린 등의 TV/미디어 제품 관련 사양을 크기, 재질, 색상별로 직접 선택하여 조합할 수 있음을 쉽게 보여주는 매장 내 모습

 

 

 

 

 *사진 8(왼쪽): 스마트 TV 인터페이스 시작화면 ,사진 9(오른쪽): 초기 리모트 컨트롤 디자인. (사진출처: IKEA) 

 

 

사실 IKEA의 전자제품 시장 진출은 이 Uppleva 시리즈가 처음은 아닌데요. 전기오븐/조리기, 냉장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 중대형 주방 가전제품의 대부분은 몇 년 전부터 자사 브랜드 제품을 디자인 판매해오고 있고, 점점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인지도도 높아지는 편입니다. 독일에 이사 오면서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집을 사고팔 때, 심지어 세를 들어서 살 집에서 조차도 싱크대, 조리대 등 부엌을 자기가 직접 설치하고, 또 이사를 나갈 때는 다시 뜯어서 가지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 같아 보이고, 불편해 보이는 이와 같은 문화가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정말 벽에 수도꼭지 달랑 나와 있는 곳에 부엌가구를 직접 설치하려면 큰일인데 독일에는  IKEA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구회사들이 이 부엌가구 판매. 설치, 조립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여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효자사업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KEA의 독일 및 유럽 시장 전략은 이러한 부엌가구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면서, 쉽고 편리하게 설계, 설치, 분리가 가능하게 하는 건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전자제품, 전기오븐과 조리대, 냉장고, 세탁기, 식기 세척기 등이 이 부엌 패키지 안에 들어가게 하여 전반적인 부엌의 디자인 통일감을 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빌트인 형식으로 들어가 실제로 전자제품 자체의 디자인은 겉에 설치된 패널에 가리어져 잘 보이지 않게 되고요. 부엌가구 이러한 빌트인 디자인 경향은 한국에서도 점점 보편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전자 제품 브랜드들에게는 이러한 IKEA의 ‘가전제품의 가구화’ 전략이 도전 (challenges)이자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기회 (opportunities)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진 10: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매장 내 "가전제품" 섹션. 냉장고도 단문, 양문형, 문 안쪽, 냉동, 냉장고 선반 디자인을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함.  

 

 

*사진 11,12: 세탁기, 식기 세척기, 오븐 등을 보관하는 시스템의 겉표면 또한 다양한 크기, 재질, 악세서리 (손잡이, 여는 방식)를 통하여 개인성을 표현하도록, 그리고 또 쉽고 간편하게 교체가 가능.

 

 

 

*관련 웹사이트:

http://www.ikea.com/de/de/catalog/categories/departments/living_room/23136/

https://www.youtube.com/watch?v=0Nm7-Euc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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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leva #전자제품 #가구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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