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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도 디자인을

덴마크의 커트미느 시에 위치한 청소년 시설의 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의  어린이집’이라고 이름 지어진 시설은 고아가 되었거나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어린이들 혹은 기타 이유로 혼자 살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머무는 곳이다. 이러한 시설에 산다는 것은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게 마련이다. 커트미느 시와 덴마크의 에이피 묄러 재단은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밖에 나가서 자랑할 수 있는 어린이 시설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건물의 디자인은 덴마크의 건축 스튜디오인 세브라에서 맡았다.

 

 

디자인 단계에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살고 싶은 집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이미지: 줌 스토리) 

 

 

 

상대적으로 풍요롭고 안정적인 북유럽 국가들에도 어린이들에게 불행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런 어린이들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공간은 어려움에 처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공간보다 더 좋은 공간이어야 한다. ‘미래의 어린이집’을 기획한 커트미느 시와 후원한 에이피 묄러 재단 그리고 디자인을 한 세브라 스튜디오는 ‘미래의 어린이집’ 프로젝트가 다른 곳에 지어질 어린이 시설의 모범을 만들고자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어린이들이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런 자존감을 어린이들이 회복할 때에만 어려움 속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작은 집들이 모인 마을의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대한 빌딩에 사는 느낌 대신 작은 정말 아늑한 집에서 사는 느낌을 어린이 들이 받을 수 있다. (이미지: 세브라)

 

 

 

디자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린이들이 정말 집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를 위해  디자인 단계에서 어린이들을 참여 시켜서 원하는 것들을 구현해나갔다고 한다. 어린이 들은 무엇보다도 사생활 보장을 원했는데,  한 어린이는 선생님들이 감옥의 간수처럼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것이 싫다고 표현했는데,  이러한 의견에 따라 방문은 전자식으로 꾸며졌고 모든 어린이 들이 하나의 방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방마다 독립적인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추어 졌다. 또한 하나의 공동 로비를 통해 드나드는 대신 각 구역마다 출입구를 따로 두어서 정말 집에 드나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교사실에서 전체 출입자들이 드나드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인적인 편안함과 함께 안전의 문제도 충분히 고려하였다고 한다. 

 

 

디자인 개념은 "아늑하고 재미있는 집"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미지: 세브라)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건물로 만드는 대신 여러 개의 작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 것과 같은 작은 공간들로 분할함으로써 안락함을 더한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작은 집들의 모양은 덴마크의 전형적인 주택양식을 따르고 있다. (2014년 4월리포트. 북유럽의 집 들여다보기 1).  벽은 벽돌색을 내는 클레이 타일을 사용함으로써 주변의 주거지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부 공간은 나이 대에 따라 어린이들의 주거공간을 나누고 있는데 십대들의 공간은 길 쪽으로 향하고 있고 좀 더 어린 어린이들의 공간은 정원 쪽의 어린이 놀이터 방향에 배치되어 있다.  십대들의 경우에는 시내에 나가 다른 또래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출입이 쉽도록 배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교사들의 공간은 중앙에 있는데 어린이들이 공간에서 문제가 일어날 경우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내부공간은 풍부한 목재의 사용과 밝고 따뜻한 색조를 채택해 심리적으로 아늑하고 기분을 돋우도록 하고 있다.

 

 

 

나무로 된 천장과 빛이 잘 들어오는 따뜻한 분위기는 의기소침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의 기운을 돋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지: 세브라)

 

 

창문의 모양역시 집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곳의 창문은 위아래가 뒤집힌 모양이 재미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작은 것도 좋아하면서 즐기게 마련이다. 이곳은 어린이 들이 함께 모여 놀고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동 공간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살 방을 고를 수 있고,  자신만의 공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한 자유속에서도 함께 모여서 시간을 보냄으로써 교육적 효과를 함께 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미래의 어린이집"에는 이러한 공동 공간을 충분히 만듦으로써 어린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이들이 실제 들어와 사는 모습. (이미지: 리제트 카브레)

 

 

항상 느끼는 바지만 바로 북유럽 디자인의 강점은 바로 이러한 공공시설 특히 취약 계층이나 어린이등을 위한 디자인에 있다. 이런 점에서 ‘미래의 어린이집’의 디자인은 북유럽뿐만 아니라 복지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다른 나라 등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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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디자인 #공공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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