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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리프’, 캐나다 국기 탄생 50주년

 

탄생 50주년을 맞은 캐나다 국기.

 

 

태평양과 대서양을 양옆으로 끌어안은 설국. 순백의 눈 위에 붉게 물든 단풍잎 하나 무심히 얹은듯한 캐나다 국기(일명 ‘Maple Leaf Flag’)는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단순함과 강렬함을 가졌다. 캐나다인들이 열광하는 하키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한 캐나다 국기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기로도 곧잘 꼽히는 지금의 캐나다 국기는 의외로 그 역사가 길지 않다. ‘메이플 리프 플래그’가 캐나다 최초의 공식 국기로 채택되기까지 지난한 시간과 진통도 있었다.

 

‘메이플 리프’가 탄생한 1965년 이전까지 사용하던 깃발은 레드 엔슨(Red Ensign)이다. 좌측 상단 모서리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기(Union    Flag 또는 Union Jack)가 자리한 깃발에 우측에 왕가의 문장(coat of arms, 紋章)이나 캐나다 주의 깃발을 추가로 그려 넣은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들도 레드 엔슨 아래서 싸웠다. 실제로 유니언 잭이 그려진 레드 엔슨은 지나치게 영국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캐나다의 원주민과 프랑스계 캐나다인, 제3국에서 이민 온 새로운 캐나다인까지 하나로 통합하는 상징으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1921년부터 1957년까지 사용된 "레드 엔슨". 오른쪽 이미지만 바뀌며 1868년부터 1965년 초반까지 사용됐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 공식 국기를 채택하자는 논의가 캐나다 의회에서 시작된 것은 1925년. 1946년에는 캐나다 전역에서 2,600여 개 이상의 새로운 국기 디자인이 공모를 통해 모여들었고 이후 최종 채택되기 전까지 국회에는 35번의 회의가 소집됐다. 본격적으로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1964년이다. 1967년에 맞은 캐나다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캐나다를 하나로 끌어안는 상징이 필요했다.

 

당시 총리였던 레스터 피어슨(Lester B. Pearson)은 국기 채택이 ‘캐나다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상징 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964년 10월, 세 가지 디자인이 최종 후보로 남아 채택을 앞두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현재 캐나다 국기 ‘메이플 리프’의 원안, 또 다른 하나가 기존의 유니언 기와 함께 프랑스 왕가의 문장에 쓰이는 백합꽃(Fleur-de-Lis) 문양이 자리한 레드 엔슨이다. 마지막 하나는 총리인 피어슨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디자인이다. 중앙의 하얀 바탕에 세 개의 빨간 단풍잎이 자리하고 양쪽에 파란색 직사각형이 있는 형태. 그러나 참전 용사와 반대당의 격렬한 반대는 물론 ‘피어슨 깃발’(Pearson pennant)이라 불리며 여론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해 12월 ‘메이플 리프’가 국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두 달 후인 1965년 2월 15일, 오타와에 자리한 국회 의사당(Parliament Hill)에는 식민지 유물이기도 한 레드 엔슨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붉은색의 ‘메이플 리프’가 게양됐다. 새로운 캐나다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공모를 통해 최후의 영광을 누린 ‘메이플 리프’의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캘거리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군인이었던 조지 스탠리(George Stanley, 1907~2002)다. 온타리오주의 킹스턴에 있는 로열 밀리터리 칼리지(Royal Military College)에서 20여 년간 역사를 가르친 그는 인문대 초대 학장이기도 했다.

 

 

자신이 디자인한 캐나다 국기와 포즈를 취한 조지 스탠리. photo by Jonathon Sark

 

 

당시 그가 스케치했던 디자인은 두 가지였다. 가운데 단풍잎이 한 장인가, 세 장인가의 차이가 있었지만,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간결함에 조지 스탠리 역시 첫 번째로 전자를 제안했다.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역사학자였던 그의 디자인은 예술적 영감이기보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에 의한 산물에 가깝다.

 

설원과 붉게 물든 단풍잎을 닮은 하얀색과 빨간색은 1921년 당시 캐나다를 통치하던 조지 5세 왕이 지정한 캐나다 공식 색깔이다. 또 여전히 캐나다의 특산물 중 하나인 메이플 시럽에서 알 수 있듯이, 캐나다의 국목(國木)인 단풍나무는 캐나다인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였다. 특히 하얀 바탕에 하나의 빨간 단풍잎이 놓인 디자인은 이미 1904년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선수들의 경기 복에 수놓아졌던 도안. 이 때문에 퀘벡 출신 정치가인 외젠 피제(Eugène Fiset, 1874~1951)는 이를 캐나다 국가 상징으로 정할 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자리한 붉은색 직사각형은 캐나다의 양옆에 자리한 태평양과 대서양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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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기 #메이플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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