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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콘크리트 공간과 스케이트 보딩

한동안 길거리 농구시설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는 최근 여러 곳에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곳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왜 하필 스케이트보드일까? 먼저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바닥이 필요하다. 사실 환경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최근의 추세에서는 콘크리트 바닥보다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온 도시를 나무와 풀숲으로 만들 수는 없는 법. 콘크리트 바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케이트보드 장은 이렇게 콘크리트 바닥을 활용하는 여러 방법 중에 하나이다. 스케이트보드 장은 틴에이저들이 모여 놀기 때문에 주위 분위기를 좀더 활기차게 바꾸기 위한 공간 이용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젊은이들 혹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이 점수를 따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스케이트보드 시설이 길거리 농구 시설에 비해 디자이너들에게 선호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디자인 측면에서 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한 사각형 구조의 길거리 농구장에 비해 스케이트보드 장에는 다양한 장애물의 설치가 가능하고 유기적인 구조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디자인과 인상적인 형태로 쉽게 결합시킴으로써 전체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덴마크에서는 최근 여러 곳에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 지고 있는데, 그중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곳은 로스킬에 있는 라발러 공원이다.  덴마크에는 매년 한 두 번씩 집중 호우가 내리곤 한다. 이렇게 집중 호우가 내리면 도심이 물에 잠기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수관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하수관 직경을 늘리고 배수시설을 늘리는 공사는 매우 값비싼 공사이고 한동안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불편이 있다. 더군다나 일년에 단 한두번 심하게 내리는 비를 위해 전체 하수관 시설을 늘리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지대가 낮은 곳에 물을 모아 임시로 보관하는 방법이다. 일 년에 한 두 번 홍수가 날 때는 물 저장시설로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공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라발러 공원에서는 이렇게 물을 한곳에 모으는 수로를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쇠은 이니볼슨의 아이디어였다. 

 

 

로스킬의 라벌러 공원. 평시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소로 쓰이지만 비가 오면 물을 저장하는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이미지: SNE 아키텍츠)

 

 

 

비슷한 아이디어는 코펜하겐의 팰래 공원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렇게 날씨가 맑을 때는 스케이트보드 장으로 이용하고 비가 오면 빗물 저장 시설로 이용하는 방법은 도심 디자인에서 여러 곳에 응용이 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개념이 적용된 코펜하겐의 팰레 공원 (이미지: SNE 아키텍츠)

 

 

스케이트보드 시설은 이펙트가 디자인한 유틀란드에 위치한 에스비야우시의 버려진 기관차 정비창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디자인에도 등장한다.  산업시대의 유물을 철거하는 대신 그 공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드는 데는 콘크리트 공간의 이용이라는 면에서 스케이트 보드장과 길거리 농구장등 길거리 운동 시설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기관차 정비창에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둥근 턴테이블이 있기 마련이고, 기관차를 아랫부분에서 정비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깊게 파인 공간이 있는데, 이렇게 깊게 파인 공간을 스케이트보딩 시설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정비창의 공장 시설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실내 댄스 등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앙의 콘크리트 공간이 전체 디자인에 활력을 넣어주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비야우의 버려진 기관차 정비창을 새롭게 문화 공간으로 꾸미는 프로젝트에서도 스케이트보드 장이 디자인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미지: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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