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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국경없는 건축가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수잔 비어 감독의 덴마크 영화 “인 어 베터 월드”는 아프리카 어느 곳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쟁과 폭력 앞에 직접적으로 펼쳐지는 아프리카 어느 곳과 얼핏 평온해 보이지만 실상은 또 다른 종류의 갈등과 폭력에 노출된 덴마크 사회를 병렬 배치한 영화는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지난 2014년의 시작은 에볼라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서부의 가장 가난한 세 나라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미국과 스페인까지 전파되면서 전 세계에 공포를 안겨 주었다. 미군이 파견되고 유엔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병의 전파를 거의 일 년 만에 막게 되었다.

 

위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조직은 국경없는 의사회 (Medicins Sans Frontiers)라는 조직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가난한 나라들에서 병과 싸우는 의사들의 모임으로 대표적 NGO의 하나이다. 국경없는 의사회가 그 시작점에서 다른 NGO들과 달랐던 점은 그 봉사 활동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다는 점이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성공은 다른 비슷한 전문성에 바탕을 둔 NGO 운동을 일으켰는데 비슷한 조직으로는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고자 싸우는 국경 없는 기자회 (Reporters Sans Frontiers)가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 소개할 대상은 이러한 운동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국경 없는 건축가회이다. 역시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Architecture Sans Frontiers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그 활동은 각 국가의 지회별로 이루어진다. 덴마크에 국경 없는 건축가회가 만들어진 것은 2008년으로 이제 7년째를 맞는데, 30 여개 나라 지회 중에서도 가장 활동이 활발한 지회가 되었다.  

 

국경없는 건축가회. 남쪽과 북쪽이 바뀐 지도.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물들과 도시 계획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  윤리적 거래, 지역에 맞는 재료와 노동력, 경제성 등을 접근 방법으로 두고 있다.

 

덴마크 지회에서 참여한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시에라 리온의 정글에 위치한 마상가 병원 의료진에 유능한 의료진 유치를 위한 숙소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에너지 과련 교육을 실시할 바이오 학습 센터,  컴퓨터 교육을 위한 마그부라카 컴퓨터 센터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의료봉사 등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자체 의료진 육성과 농업과 컴퓨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센터 건립 등 자립을 위한 시설들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시에라 리온 마상가 병원의 직원 숙소 (사진: 피터 브랜베어, 시구어 엘링)

 

 

 

 

건물 조립은 지역에서 나는 자재와 손쉽게 유지 보수가 가능한 디자인을 사용한다. (사진: 피터 브랜베어, 시구어 엘링)

 

 

 

시에라 리온 프리타운의 바이오 학습 센터와 마그부라카 컴퓨터 교육 센터 (사진: 덴마크 국경 없는 건축가회)

  

 

 

또한 지역에서 나는 자재를 사용하고 자체적으로 보수가 가능한 구조를 택함으로써 이후에 외부 지원이 없이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 도움을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봉사활동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운동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시에라리온 마상가의 의료진 숙소 건축에 참여한 피터 브랜베어와 시구어 엘링은 코펜하겐에서 우드코튀어라는 수공예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 공예의 경계선에서 수공예 가구와 스키, 그리고 공공 시설의 벤치등 분야를 어우르는 나무 공예를 추구하는 이들은 국경 없는 건축가회 활동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운동은 건축을 뛰어 넘어 도시 계획과 조경 디자인, 그리고 더 넓은 범위의 디자인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콘텍스트에서 상이 주어지는 덴마크의 인덱스 상 (2013년 8월 리포트 참조) 처럼 봉사단체로서의 디자인 단체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덴마크 배관 시스템 회사인 그룬포스의 라이프링크 시스템. 개발도상국에 식수 공급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3년 인덱스 디자인상 파이날리스트 작품. 디자인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한 가지 예.

(이미지: 인덱스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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